화성시 청소년교향악단, 19일 정기연주회

지난해 8월 화성 및 인근 지역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창단된 화성시 청소년교향악단(지휘자 윤왕로·이하 청소년교향악단)이 제3회 정기연주회를 마련한다. 공연은 19일 오후 6시 화성시청 대강당에서 열리며 교향곡과 가곡, 대중가요 등을 다채롭게 선사한다. 현재 청소년교향악단은 양효원양(악장·진안중 2년) 등 초·중·고교생과 대학생 43여명으로 구성됐으며 매주 토요일 봉담읍 문화의 집에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교향악단은 외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학부모와 윤 지휘자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단 이후 10차례에 걸쳐 의욕적인 공연을 펼쳐 오고 있다. 청소년교향악단은 지난해 12월 제1회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수기초등학교 초청연주, 난파 생가음악회, 태안읍 음악회, 생명평화제 음악회, 난파합창단 정기연주 협연 등을 개최했다. 윤 지휘자는 “비록 창단 1년 정도의 경력이지만 눈부시게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각종 행사에 참여해 클래식의 활성화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의 첫 무대는 슈베르트의 ‘군대 행진곡’으로 장식되고 이어 아일랜드 민요 ‘아 목동들아’와 양희은의 ‘상록수’, 마스카니의 오페라 ‘까벨레리아 루스티카나’ 등을 들려준다. 중견 성악가들의 아름다운 멜로디도 울려 펴진다. 한양대와 독일 른 국립음대 등에서 수학한 소프라노 김은숙씨는 가곡 ‘그리운 금강산’과 ‘강건너 봄이 오듯’, 중앙대와 이태리 아리고 페드롤로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베이스 한양호씨는 ‘라르고’와 ‘눈(김효근 작곡) 등을 들려준다. 특히 이들은 청소년교향악단의 성장을 위해 무료로 참여, 훈훈한 정을 선사한다. 이밖에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1악장과 요한 시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홍난파의 ‘봉선화’,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등도 마련된다. 윤 지휘자는 “내년에도 올해처럼 10차례 이상 연주를 계획하고 있다”며 “올 겨울캠프를 통해 차근차근 실력을 다져 명실상부한 청소년교향악단으로 자리를 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전시리뷰/경기문화재단 ‘쉼, 休휴’ 기획전을 보고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눈앞 1층 로비에 웬 거인의 두 발목 종아리가 버티고 서있는 것이었다. 시선을 치켜 떠보니 그것은 맨발에 무릎위까지를 조각한 작품으로 그리스의 무슨 신화를 연상케 했다. 족히 2m 높이가 됨직한 거인의 종아리를 외람되게 손가락으로 튕겨봤더니 플라스틱 제품이다. 비록 석재가 아닌 플라스틱 조각도 얼음조각이 있는 것 처럼 조각이긴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 앞엔 거인의 발자국 크기만한 유니섹스형의 우람한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며칠전 수원시 인계동 경기문화재단 현관에서 보고 느꼈던 게 이랬다. 알고보니 그것은 경기문화재단이 연말연시(11월25일~2006년 1월31일)를 맞아 설치한 ‘쉼, 休휴’ 기획전이다. “그렇구나!” 하는 필링이 선뜻 다가섰다. 올 달력을 마지막 한 장 남겨놓고 뜯어냈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뭔가 쫓기듯이 바삐 살면서 잊었던 소중한 지난 한 해를 반추하게 됐다. 힘차고 우람해 보이는 두 발목 종아리의 조각상은 올해도 부지런히 뛰었던 것과 매한가지로 내년에도 부지런히 뛰어라는 계시로 보였다. 그러고 보니 이만이 아니다. 왼켠 빈자리에는 인조 잔디앞에 노랑색 의자와 함께 서 너 개의 아담한 경대가 가지런히 놓여 깨끗한 명경에 올해의 자화상을 비춰봤다. 희망과 정열을 상징하는 두 분홍빛 불기둥 너머에는 13개의 하얀 의자가 공중에 대롱대롱 매여있다. 그 옆에는 또 별 넷이 공중에 떠 있다. 2층 계단을 오르는데 은실로 장식된 계단 벽을 주먹만한 아홉마리의 재롱둥이 원숭이들이 열심히 오르는 소품이 전시돼 있다. 그걸 보고 “맞아! 원숭이처럼 지혜롭게 열심히 살아가자!”는 정감을 느끼면서 앙증스런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그런데 2층은 또 달랐다. 로비의 바닥을 바둑판처럼 구획정리를 하여 수놓은 듯한 반짝이 은실장식 등은 마치 다른 공간에 와 있는 듯 했다. 그것은 환상의 공간이다. 환상이지만 결코 손에 쥘 수 없는 무지개 같은 게 아닌 실체적 희망이다. 우리의 사회는 인간애로 영위된다. 삭막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인정이 살아 숨쉰다. 이런 인간사회의 긍정적 공간을 연출하는 것은 더욱 인간미 넘치는 지역사회를 만든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모든 공공건물의 공간이 이런 기획장식으로 가꿔지면 한 층 더 밝은 지역사회 분위기 만들기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봤다.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공공건물이 아닌 개인의 빌딩도 주인이 맘만 먹으면 가능하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연말이 있고 새해의 연초가 있다. 기왕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려면 좀 더 의미있는 장식으로 모든 이들에게 삶의 희망과 이웃의 인정을 샘 솟게하는 공간이 마련되면 이 또한 사회의 정신적 영양소가 될 것이다. 경기문화재단 건물을 찾은 것은 그 안에 든 농협에 볼 일이 있어서였다. 그리하여 r미처 상상치 못했던 공간장식에 이끌려 한참 보던 참에 재단의 송태호 대표이사를 복도에서 만났다. “어떻습니까?” “정말 환상적이네요!” 송 대표이사의 말에 의하면 어느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어 기획전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인간사회의 발달은 정체를 거부한다. 역시 파격적인 실험정신은 새로운 가치형성을 시작한다. 이런 생각을 가질만한 또 하나의 사례를 본 것 같다.

내년 2월 수원서 전시회 여는…혜담 스님

“고려불화는 고려 500년 역사의 모체입니다” 30여년동안 고려불화를 재창현하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인 수원 계태사 혜담(慧潭) 스님. 국가차원에서 불교를 장려했던 고려와 달리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에 따라 화려하고 장엄한 고려불화는 퇴색됐다. 불화는 인도와 중국 등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까지 이어졌지만 고려불화는 독창적인 색감과 구도로 독자적인 미술양식을 형성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밝혀진 고려불화는 국내외에 걸쳐 모두 130여점. 이중 국내 소장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호암미술관 등지에서 13점이 고작이고 일본 도쿄 정가당문고 미술관 등이 106점, 파리 기메 미술관·베를린 동양 미술관 등 유럽과 미국 등이 17점을 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혜담 스님은 “우리의 혼이 담긴 고려불화 90%가 일본 등 외국서 보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가차원에서 고려불화 복원과 문화유산화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고려불화의 우수성과 멋스러움을 알리기 위해 혜담 스님은 전시를 통해 일반 대중과의 만남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99년 수원 뉴코아갤러리를 시작으로 4회에 걸쳐 개인전을 열었고 내년 2월 경기도 문화의 전당 전시실에서 다섯번째 전시를 마련한다. “수월관음도 등 80~90점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전시까지 한 작품이라도 더 그려 고려불화 중요성을 알리고 싶어요” 혜담 스님의 고려불화에 대한 열정은 자신의 몸조차 돌보지 않을만큼 애잔하다. 작업에 몰두할 때는 2시간 밖에 잠을 청하지 못해 손떨림 증상이나 팔이 빠지는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붓을 놓을 수 없었어요. 빛 바랜 옛 고려불화를 하나둘 재창현하며 깊어 가는 불심은 물론 소중한 문화유산을 일궈 간다는 보람이 더 컸어요” 그동안 제작한 작품들은 ‘아미타여래’, ‘약사여래불’, ‘십왕도’, ‘양류관음도’ 등이 있다. 계태사 내 고려불화연구소를 마련, 작업과 후학들을 길러 내고 있는 혜담 스님은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 도움도 컸다”며 “신도들을 물론 지역언론과 전 경기도의회 장현수 의원 등의 관심과 아낌 없는 배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1969년 충청도 청량사로 출가한 혜담 스님은 동양철학 연구에 몰두했다. 혜담 스님은 불가 입문 후 토굴에서 수행을 정진하던 어느날 참선 자세로 맞은 일출 속에서 한없이 자비로운 관세음보살상의 모습이 고려불화속에 들어 있음을 깨닫고 지금도 이를 재창현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멕시코내 한인이주 100주년 기념 2005 다이나믹 코리아 투어 첫 공연

‘38시간의 장도 끝에 아메리카 적도에서 일궈낸 한국 문화의 기립박수’ 경기도립무용단이 주 멕시코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조규형)의 초청을 받아 마련한 멕시코 내 한인 이주 100주년 기념 ‘2005 다이나믹 코리아 투어’ 첫 공연을 압축한 표현이다. 특히 도립무용단은 사상 유래없이 긴 비행시간에도 지친 기색 없이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 프로 다운 면모를 과시했으며 현지인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안겨 줬다.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11시(현지시각 8일 오후 8시) 멕시코 오아하까주 오아하까시 마쎄도니오 알깔라 극장을 찾은 무용단은 ‘태평무’를 비롯해 ‘부채춤’, ‘강강술래’, ‘탈춤’ ‘살풀이’ 등 10여개의 고유 레퍼토리를 펼쳤다. 200페소(한화 약 2만원)란, 국가 경제력에 비해 분명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객석을 메운 멕시코인 600여명은 시종일관 공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들이었다. 한국 전통의상에서 나오는 자태와 멋스런 몸짓에 ‘브라보’ 등 감탄사를 연발했으며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피날레. 사물과 모든 단원들이 꾸민 ‘농악무’에서 상고돌리기를 비롯, 공중틀기 등 현란한 개인기가 나오자 끊임없는 박수 릴레이가 이어졌으며 결국 1층부터 4층까지 모든 객석이 환호의 무대로 변해 버렸다. 알리사아 또레스씨(여)는 “일전에 한국에 간 적이 있어 (한국의) 전통공연을 본적이 있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남녀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음악과 조화돼 우아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조규형 대사는 “오아하까를 필두로 멕시코 문화의 본산지라 할 수 있는 동남부지역에서 한국 문화 우수성을 알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이는 곧 멕시코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은 (이민)후손들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용단이 이같은 결과를 얻기 까지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계획대로라면 무용단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5일 멕시코 시티에 도착, 오아하까 공연까지 3일여동안의 준비기간을 가지려 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에서 에어캐나다의 여객기(AC 064편)는 이륙을 지연했고 결국, 캐나다 뱅쿠버에서 갈아 타기로 돼 있던 멕시카나의 여객기를 놓쳐 버렸다. 이때부터 무용단의 행보는 바빠지게 됐다. 원인을 제공한 에어캐나다로부터 받은 통보는 가까운 시간에 여분의 여객기 및 좌석 등이 없어 다른 경로를 거쳐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미국 비자가 있는 7명은 LA를 통해 멕시코 시티, 나머지 20여명은 뱅쿠버에서 토론토, 토론토에서 멕시코 칸쿤, 칸쿤에서 다시 멕시코 시티 등으로 이동하는 방법이었다. 뱅쿠버~토론토~칸쿤~멕시코시티 등의 경로를 밟은 무용단원들은 인천부터 환승대기시간을 포함, 무려 38시간을 비행기와 공항 등지에서 보내야만 했다. 에어캐나다 여객기 이륙 지연이 직접적인 문제였으나 좀 더 세심한 계획이 필요했다.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인솔 관계자의 자세도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한편 도립무용단은 멕시코 동남부지역을 돌며 앞으로 여섯차례 공연을 더 펼칠 예정이다. /멕시코 오아하까시=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퓨전국악 슬기둥 창단 20주년 송년콘서트

퓨전국악의 맏형격인 슬기둥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올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콘서트를 연다. 국악실내악단 슬기둥 주최로 오는 20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그동안 사랑받아 온 슬기둥의 다양한 레퍼토리와 함께 새로운 신곡들이 발표된다. 진양에서 휘모리까지 이어지는 순차적인 장단의 변화가 특징인 전통적 산조형식을 재즈 색소폰(이정석)과 함께 연주하는 ‘산조환타지’와 판소리 춘향가를 재즈 스타일로 편곡한 신곡 ‘어사출두’ 등은 크로스오버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판놀음’과 ‘신푸리’는 우리 민족의 한과 흥 등을 신명으로 풀어 내는 슬기둥만의 독특한 엑스타시를 맛볼 수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악캐럴음반을 발매한 슬기둥이 연주하는 캐럴은 국악기 특유의 음색이 갖고 있는 신비로움이 묻어나 새로움과 흥미를 더해준다. 이번 공연은 일반인들이 국악에 대해 갖는 편견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그러면서도 새로움을 선사하는 무대다. 전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이준호씨가 이끄는 슬기둥은 전통음악의 현대화작업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를 주도해 온 대표적인 중견 실내악 단체. 지난 85년 국악계 신세대 연주자 8명이 국악의 대중화를 목표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뛰어난 연주력과 개성있는 음악적 감각으로 국악의 멋을 알리고 있으며 독창적인 레퍼토리 개발로 독특하고 새로운 음악세계를 펼치고 있다. 창단 당시 작곡가 김영동씨와 함께 국악가요의 장르를 개척한 이후, 국악과 양악의 접목을 통해 실험적인 음악들을 과감히 시도해 국악 대중화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동안 400여회 공연과 8장의 음반발매를 통해 발표된 술기둥 음악은 그 자체가 대중국악, 혹은 생활국악의 역사라고 할 수 있으며 사물놀이와 더불어 국악의 대중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연말을 맞아 공연장을 찾는 발길이 잦은 요즘,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이번 슬기둥의 공연을 통해 대중국악의 현주소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문의(02)599-6268 /이명관기자 mklee@kgib.co.kr

발레 볼까… 연주·노래 들을까 연말 공연 ‘골라보는 재미’

고양시 어울림누리는 을유년을 마무리하며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관람하기 좋은 풍성한 볼거리를 저렴하게 제공한다. 장르도 다양하다. 클래식, 뮤지컬, 어린이 오페라 창작국악오페라, 발레, 포크 등 따스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먼저 매년 연말 연속매진을 기록하며 크리스마스 최고의 이벤트인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오는 17~18일 선보인다. 역동적인 군무와 화려한 고난이도 기술을 자랑하는 안무, 국립경찰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답고 섬세한 선율, 볼쇼이발레단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무대장치와 의상 등이 연말 축제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려 가족과 연인을 위한 마법 같은 무대로 꾸며진다. 20일은 지난 8월 고양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KBS 교향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합창’으로 송년음악회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교향곡 ‘합창’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환희의 송가’는 감동과 웅장함을 전해주는 하일라이트. 모짜르트 교향곡 ‘린츠’를 연주, 심금을 울리는 두 거장의 명곡과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자리다. 오는 23~25일 신개념 브라스 퍼포먼스를 선보인 ‘퍼니밴드’는 탄탄한 연주실력에 재미있는 동작으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팀이다.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클래식, 재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재치있게 선보일 퍼니밴드는 유쾌발랄 예측불허 퍼포먼스를 집대성한 무대로 행복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한다. 오는 31일 ‘장사익 제야 콘서트’로 한해를 마감하며 병술년을 맞는다. 국악과 팝, 대중가요 등 다양한 음악세계를 소화해내는 이 시대의 진정한 소리꾼 장사익과 함께 올해 타임캡슐과 내년 새해소망 빛의 쇼 등 다양한 야외 행사가 준비된다. /이명관기자 mklee@kgib.co.kr

도내 12월 프로그램 ‘풍성’

여느때나 마찬가지지만 분명 다르다. 도내 공연장들이 12월을 맞아 어김없이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도내 주요 공연장들이 준비한 작품 속을 들여다 보자. ◇경기도 문화의 전당 ‘Happy Holidays! Merry Christmas’란 타이틀로 공연 4편과 전시 1편을 기획중이다. 우선 오는 9~10일 소공연장에선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이 선보인다. 지난 2001년 국내에 처음 소개됐으며 그림동화책을 토대로 어른과 어린이들에게 신비감을 안긴다. 오필리아란 주인공과 그림자들의 만남을 통해 동화보다 더욱 동화같은 무대가 기대된다. 세계 5천만 관객을 감동시키며 세계 4대 뮤지컬중 하나로 꼽히는 ‘캣츠’가 오는 16~19일 ‘캣츠 포에버’로 대공연장을 찾는다. 원작의 명성과 감동 등에 초점을 두고 난해한 부분들을 축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올해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던 마샬아츠퍼포먼스 ‘점프’가 오는 22~25일 대공연장에서 상연된다. 태권도와 택견, 아크로바틱 등이 어우러진 유쾌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오는 30~31일 움직이는 그림동화 ‘강아지똥’, 이보다 앞서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대전시실에서 어린이 예술과학체험학습 ‘씽크 다빈치’ 등도 만날 수 있다. 문의(031)230-3200 ◇의정부 예술의 전당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의정부 예술의 전당은 알찬 공연 4편을 마련했다. 지난 2~3일 경기지역 문예회관협의회의 첫 공동제작 록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내놓은데 이어 오는 10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예정됐다. 여러 ‘호두까기 인형’중 가장 화려함을 자랑한다. 오는 24일 한국의 프리마돈나라 불리는 조수미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준비됐다. 모스틀리필하모닉오케스트라 40여명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 성가, 캐롤, 가곡, 영화음악 등 그녀만의 끼를 만끽할 수 있다. 이보다 앞서 오는 21일 KBS교향악단과 의정부시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등이 빚어 내는 ‘베토벤-합창’이 기다리고 있으며 17일 국가대표 국악주자 김덕수의 ‘전통문화예술체험 콘서트’, 오는 24~25일 커다란 책과 닥종이 인형이 흥미진진함을 전하는 ‘커다란 책 속 이야기가 고슬고슬’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031)828-5841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유일하게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만날 수 있는 ‘탭덕스’가 오는 21~25일 해돋이극장에 오른다. 지난 95년 팀 결성 이후 국제 권위의 상만 11차례 휩쓸어 명실공히 세계 정상 탭댄스를 펼쳐 낸다. 오는 27일 해돋이극장에선 신세대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이루마의 겨울 이야기’란 제목으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들려준다. 이보다 앞서 오는 16~17일 경기지역 문예회관 협의회의 록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오는 9~10일 TV에 인기리 방영됐던 드라마를 연극으로 제작한 ‘TV 동화 행복한 세상’,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무대와 영상, 이야기가 있는 퓨전국악그룹 그림의 연주회도 준비됐다. 오는 31일 송년음악회가 준비중인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관계자는 “수준 높은 대중 콘서트로 신선하고 독특한 무대를 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031)481-3846 ◇고양 어울림 및 별모래 극장 오는 7~8일 악가무(樂歌舞)가 일체라고 불리는 국악오페라 ‘한울춤’이 주목된다. 근대 조선춤의 선구자 한성중과 동시대 예술의 혼 및 사랑, 아픔 등을 조명했으며 전통의 희노애락이 들어 있다. 무엇보다 ‘국악오페라’를 표방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오는 17~18일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준비됐고 KBS 교향악단 ‘베토벤-합창’(오는 20일), 경기지역 문예회관 협의회의 록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오는 28~29일), ‘장사익과 함께 하는 행복이 가득한 제야음악회’(오는 31일) 등이 어울림극장을 채운다. ‘어울림누리가 만들어 내는 포크의 메아리’(오는 17일)와 브라스 퍼포먼스 밴드 ‘퍼니밴드’(오는 23~25일) 등도 주목할만 하다. 문의(031)960-9620~5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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