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권예술제 12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가 잠시 인권에 대한 관심을 놓고 있다. 그만큼 인권이 신장됐기 때문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그리 명쾌하진 않다. 아직도 인권문제는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인권의 현주소를 다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문화행사가 열려 눈길을 끈다. 한국인권행동 예술가모임이 주최하고 인권예술제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회 수원인권예술제가 그것으로 6일부터 12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1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생활속 인권’을 주제로 장애자들의 도심속 생활문제와 평택 미국기지 이전에 따른 주민들의 생존권 등 오늘날의 인권상황을 사진와 창작물으로 선보인다. 전시기간동안 김영섭·이석기·강상중·김혜진·박요아 작가 등 40여명이 인권을 주제로 한 창작품을 출품하고 장애인과 노인들 등 사회적 약자들의 어려운 생활환경도 눈여겨 볼 수 있다. 여기에 장애시설인 자혜학교 학생들의 창작품은 물론 지체 및 시각장애아들이 운동장 등 대중이 이용하며 겪는 어려움을 담은 사진작품 10여점도 감상할 수 있다. 서광학교 학생들은 장애아로 생활하며 느끼는 바람을 설문지 형식으로 게재한다. 6일 오후 4시30분 개막식에는 오완호 한국인권행동사무총장의 인권강연회를 시작으로 연극인 표수은씨의 퍼포먼스, 김소희·박해일씨의 클라리넷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전시기간동안 로비에선 ‘콜롬비아의 전쟁’ 등 인권영화 7편이 상영된다. 한편 주최측은 ‘인권운동 동향과 과제’, ‘생활속 인권개선을 위한 과제’ 등을 주제로 3차에 걸친 좌담회도 마련한다. 이오연 인권예술제 운영위원장은 “학생들이 인권교육측면에서 많이 관람했으면 좋겠다”며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 등이 생활속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개선책을 찾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031)28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뮤지컬 사세요 연극도 있어요

‘연극 팔아요. 뮤지컬 사세요’ ‘2006 문화예술교육박람회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성남문화재단 주최로 7~9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인 박람회는 예술단체가 출품한 프로그램을 전국의 문화회관과 문화의 집 등이 작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전시·판매행사다. 개막식은 7일 오후 2시 ‘재활용+상상놀이단’의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과 함께 열리며 전시 부스 70곳에서 엄선된 단체 81곳 프로그램 95건이 선을 보인다. 전시되는 프로그램들은 문화관광부가 전국적으로 응모한 400여건중 엄선해 선정했으며 연극 37건, 미술 25건, 음악 7건, 무용 5건, 미디어 15건, 문화일반 6건 등 장르들도 다양하다. 유아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발달장애 아동이나 장애인, 노인 등과 같은 소외계층 대상의 계층별 프로젝트들도 전시된다. 행사에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기획자와 문화교육 관계자, 교사, 학생, 학부모 등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교류의 장도 펼쳐진다. 특히 올해 처음 특별 전시되는 ‘지역의 꿈’에선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다양한 성공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이외에도 초·중·고교 영화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작품들을 상영하는 ‘1018영화제’가 열리고 세미나와 강연회, 워크숍 등도 마련된다. 문의(031)783-8083 /이명관기자 mklee@kgib.co.kr

초청 연주회만 1천여회 베이스 나윤규 성남에

독창회 매력은 무엇보다 성악가 1명에 대해 다양한 면모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 있어 독창회는 교향악단에 이끌려 나가는 수동적 성악이 아니라 여러 레퍼토리들이 함께 통할 수 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입상한 세계적 국제 콩쿠르인 이탈리아 나폴리 존타 국제 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 입상과 안젤리카 카탈라니 오스트라 국제 콩쿠르 2등,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란체스코 비냐스 국제 콩쿠르 등에서 연이어 상을 거머 쥔 경력의 정상급 성악가 베이스 나윤규가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을 찾는다. 그는 그간 국내 최고 무대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 주최 각종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출연해 왔다. 국내외 초청 연주회만 1천여회를 기록, 화려한 수상경력만큼이나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 주고 있다. 작품은 신동수와 현제명 등이 작곡한 한국 가곡부터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중 ‘이제는 더 이상 못 날으리’, 베르디의 오페라 ‘돈 까를로’중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네’, 로씨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중 ‘소문은 바람을 타고’ 등을 준비했다. 특히 인터미션 이후로는 오페라 아리아를 집중 배치, 주옥같은 곡들을 중·저음으로 불러 겨울 밤 따뜻함을 입힐 것으로 기대된다. 교향악 연주는 웅장한 하모니를 구사하는 한국심포니오케스트라가 초청되며 지휘봉은 섬세함을 자랑하는 러시아의 대표적 지휘자 올레그 쿠센코가 잡는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2005 경기 문화계 진단/경기도박물관

내년이면 개관 10주년을 맞는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종선·이하 박물관). 경기도의 정체성과 도내 박물관 문화의 중심에서 미래를 조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박물관은 올해 연천선사박물관 건립팀 발족과 도립미술관 착공, 어린이박물관 현상설계 공모 등 문화공간 인프라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팀제를 도입,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명칭만 바뀌어 팀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사업성과 다양한 분야의 특별전이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박물관협의회 연합특별전 ‘미술관 옆 박물관’을 비롯, 한국화 특별전 ‘먹의 바람’, 경기도민의 삶과 민속품에 얽힌 이야기와 유물을 함께 선보인 ‘경기도 사람, 경기도 이야기’ 등 7건이다. 특별전은 지난해보다 2건이 늘었으며 프랑스 퐁피두센터가 운영중인 ‘마티스 피카소 작업장 재발견 워크숍’과 어린이를 위한 체험프로그램 ‘내 손으로 만드는 우리 집, 옷, 책’ 등 어린이와 관련된 전시행사가 열렸다. 이 전시는 오는 2007년 어린이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전과 각종 프로그램 일환으로 추진됐다. 조사사업에는 도내 고인돌 현황 및 경기 사대부 묘제 석물 조사, 양주 회암사지, 안성 매산리고분 발굴조사, 파주 육계토성 시굴조사 등이 연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연말에 추진할 고구려 당포성 발굴조사와 연천 동이리 원삼국시대~초기백제 유물산포지 발굴조사는 도의 정체성을 재확립시켜 줄 중요한 프로젝트들이다. ◇앞으로의 과제 7건의 풍성한 특별전에 비해 박물관과 연계된 기획이 부족했다. 각종 조사사업을 바탕으로 교육과 전시가 체계적으로 연결돼 한다. 과거의 흔적을 재발견하는 발굴작업과 전시, 교육적 기능 등을 하나로 묶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자체 기획보다는 외부 기획이 중심일 때 박물관만의 독특한 장점을 살리기 어렵다. 올해 기존 학예실장 중심의 학예실 체제에서 팀제로 전환했다. 현재 총무팀과 교육홍보팀, 학예연구팀, 유물관리팀 등 4팀 체제다. 그러나 명칭만 바뀌었을뿐 기존 인원은 그대로다. 특히 새롭게 조직한 교육홍보팀은 체계적인 박물관 홍보와 교육적 수효를 충당하기 위해 신설됐으나 홍보 전문가 부재 및 기존 직원에 대한 사전 교육·홍보 미실시 등으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명칭만 바뀌고 홍보나 마케팅과 관련된 전문 영역을 기존 직원이 수행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2005 경기 문화계 진단/경기도문화의전당

올해 도내 공연장 중 가장 주목받았던 곳은 뭐니뭐니 해도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하 전당)이다. 시·군 단위가 아닌 경기지역을 아우른다는 점은 매년 변함 없지만 이보다는 과거 경기도 문화예술회관에서 법인 체제로의 변화 이후 1년이란 기간이 지났기에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당은 2005년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면 그 가능성이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했느냐는 문제에 있어선 좀 더 심사숙고할 수 밖에 없다. 올 한해 전당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았다. ◇지역 공연장에 불러 일으킨 창작 바람 지난 5월 국립극장에는 전당이 제작한 공연 한편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려 들었다. 태권도 넌버벌퍼포먼스를 지향한 ‘더 문’이 그 주인공으로 러시아의 유명 연출가 및 팀 등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지역 공연장이 감히(?) 서울 한 복판에서 세계를 겨냥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소리쳤으니 관심을 끌 수 밖에…. 실상 전당이 공연 제작에 뛰어든 건 이 보다 1년여 전부터다. 국립극장, 연희단거리패, 동춘곡예예술단 등과 공동 작업해 지난해 8~9월 수원과 서울을 오갔던 서커스 악극 ‘곡예사의 첫 사랑’이 그것이다. 이후 지난 2월 어린이뮤지컬 ‘신데렐라, 신데룰라 이야기’로 본격적인 작품 개발에 나섰다. 전당의 이같은 노력은 도내 다른 공연장으로까지 영향을 끼쳤다. 물론 나름의 계획대로, 시대의 흐름상 창작 조류에 끼어든 농후가 짙지만 전당이 경기도를 대표하는 공연장으로 간접적이나마 창작의 바람 몰이를 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교육과 복지의 접목 전당은 3년여 전부터 문화와 예술을 통한 다양한 가치를 두는데 중점을 뒀다. 프로젝트로는 소외 지역을 찾아가 공연을 펼치는 ‘모세혈관 문화운동’을 필두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학교를 찾아가 예술교육을 실시하는 ‘멘토 프로그램’, 문화바캉스의 개념에서 비롯돼 각 지역 어려운 이웃들을 전당으로 초청하는 ‘사랑의 문화나들이’ 등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리고 최근에는 ‘홍사종의 재미있는 연극이야기’와 ‘눈으로 읽는 수능대비 고전명작 시리즈’ 등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렉처테인먼트(Lecture-tainment)를 표방하는 ‘… 재미있는 연극이야기’는 연극을 통해 삶의 회고를 전하는 강의가 따르며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인 ‘… 고전명작 시리즈’는 말 그대로 고전의 명작을 무대에 펼쳐 보인다. 이들 아이템들의 공통분모는 바로 문화와 예술이며 그들이 추구하는 분자는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외국 아티스트 초청 등 활발했던 국제교류 지난해 12월 경기도립극단은 최초로 외국인에게 예술감독을 맡겼다. 도중하차 소식에 안타까움이 남지만 이를 시발로 전당에는 거시적 차원의 국제교류가 활발했다. ‘더 문’의 빅토르 크라메르팀을 비롯, 오리지널 ‘검찰관’팀 및 극단의 ‘결혼’을 연출한 발레리 포킨 등 특히 러시아 출신 유명인사들이 즐비했다. 상대적으로 쉽게 접할 수 없던 러시아 연극을 만났다는 점에선 반가웠으나 다채로움이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당이 위탁, 운영하는 도립예술단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흘렀다. 특히 오케스트라의 경우 호주, 미국, 독일 등 여러 나라 아티스트들과 호흡을 맞춰 가시적 성과를 나타냈다. 지난 6월 ‘교향악 축제’에서의 호평이 이를 말해준다. 이밖에 도립무용단은 중국 안무가 마위에와 무용수 양양 등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지난해 초연했던 ‘꿈, 꿈이었으니’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앞으로의 과제 공연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사업 전개가 빛을 보았다면 전시 관련 분야는 찬밥을 면치 못했다. 전당이 공연에 비중을 둘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긴 하나 엄연히 전시장 두곳을 갖춘 점을 상기하면 복합 문화공간 기능은 2% 이상 모자랐다. 지역 예술인과의 소통 부족도 끊임없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예술인들은 대관과 관련,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당이 소위 말하는 ‘노른자’를 독식하고 있다는 게 이같은 목소리의 골자다. 이에 대해 전당 관계자는 “좋은 작품을 위해 관리인으로서 먼저 계획을 잡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면서 동시에 수원에 자리를 잡은만큼 주변 예술인들과 보다 깊은 상생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관객 고려 또한 마찬가지다. 전당은 지난달 9일 국악계의 거장 김영동씨가 도립국악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첫 정기연주회 지휘봉을 국립국악원으로 넘겼다. 오는 14일 기획연주회도 마찬가지다. 이때문에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단체가 예술감독 교체 후 공연을 내리 서울에서 여는데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 감독을 보고 싶어 하는 지역 주민들에겐 적잖은 실망감을 안기는 대목이기도 하다. 몇가지 과제를 보완한다면 현재 전당의 변화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그 가능성을 제시했다면 내년은 이를 성공으로 거둬 들일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변화의 축이었던 홍사종 사장의 임기 만료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무진들간 열정이 계속되고 화합이 보태진다면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오페라, 고상함을 벗다

생소하고 어려웠던 오페라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다. 다음달 6일부터 양일간 4회에 걸쳐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어린이 오페라 ‘로봇태토’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빵과 공상만화의 로봇을 소재로 했다. 여기에 신나는 음악과 웃음, 감동을 전하는 극 전개 등이 신선한 경험을 예고하고 있다. 규모가 큰 그랜드 오페라가 아니라 현장에서 피아노와 아기자기한 악기들의 앙상블이 기본으로 가족이 쉽고 친근감 있게 다가 설 수 있고 각 나라 언어에 맞게 노래와 대사가 다양하게 준비된 점도 특징이다. 작품은 재일교포들과 함께 신주쿠양산박을 창단, 일본 연극계에서 주목받은 재일교포 작가 정의신씨와 동경예술대학 출신들이 모여 만든 오페라 전문 극단 곤냐쿠좌가 지난 2001년부터 아시아 각국에서 공연해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연극성 강한 신체표현과 참신한 발상으로 새로운 오페라의 세계로 안내 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로봇임에도 빵 굽는 일 빼고는 못하는 일이 너무 많은 로봇태토가 아이들과 함께 머나먼 여정을 떠나면서 흥미로운 모험과 감동을 겪게 된다. 화려하면서도 깜찍하고 귀여운 소품과 의상들은 여러 볼거리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에게 달콤한 빵을 선사하기도 한다. 만 3세 이상이면 입장이 가능하고 일반 1만5천원, 청소년 이하는 1만2천원 등이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쇼팽의 대가’ 당 타이손, 안양 독주회

”저물어 가는 갑신년 한해 당 타이손의 선율로 마무리하세요” 피아노분야 노벨상인 쇼팽 콩쿠르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베트남 피아니스트 당 타이손이 다음달 1일 안양 평촌아트홀 대공연장에서 독주회를 통해 아름다운 음악들을 들려준다. 같은 콩쿠르 우승자인 마르타 아르헤리치마저도 경의를 표했던만큼 그의 연주는 탁월하다. 당 타이손의 독주회는 평촌아트홀 개관1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아시안 피아노 리사이틀축제 이벤트중 최희연(한국)·쉬중(중국) 등에 이어 마무리 공연이다. 이번 독주회에선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C장조 KV.330’, 포레의 ‘Barcarolle a단조 Op.26-1’과 ‘Impromptu f단조 Op.31-2’, 드뷔시의 ‘프렐류드 2권 1곡’, 쇼팽의 ‘녹턴’ 등이 연주된다. 그는 지난 8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0회 쇼팽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함과 더불어 골드 메달과 폴로네니즈상·마주르카상·콘체르토상 등까지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노이 콘서바토리 교수였던 어머니로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베트남전쟁시 하노이를 떠나 시골 마을에서도 어머니 덕택에 어렵사리 피아노를 구해 피아노를 연습할 수 있었고 전쟁이 끝난 뒤 피아니스트 아이작 카츠 지도를 받고 러시아로 가 블라디미르 나타슨과 드미트리 바슈키로프 등으로부터 사사받으며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10년동안 수학했다. 링컨센터, 위그모어홀, 바비칸센터, 프랑스 콘서트홀, 빈악우협회. 콘서트헤보우, 시드니오페라하우스와 산토리홀 등 세계 40개국 유명 공연장에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 갔으며 몬트리올 심포니, BBC필하모닉오케스트라, 레닌그라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모스크바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했다.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며 87년 이후 일본 도쿄대 음대 객원교수로 재직중이다. 음반으로는 ‘도이치 그라모폰’, ‘멜로디아’, ‘폴스키 나그라니나’ 등이 있다. 입장료는 R석 2만원, S석 1만5천원 등으로 예매시 10%(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문화회원 20%, 단체 20명 이상 20% 등이 할인된다. 문의(031)389-5252·5200 /안양=염계택기자 ykt@kgib.co.kr

고3 수시합격생들이 만든 ‘축제의 장’

“고3, 자유의 시간, 생각치도 못했던 한달이 잊지 못할 시간이 됐습니다. 우리들의 열정과 웃음의 바이러스에 함께 감염되면 좋겠습니다” 고3 학생들이 축제를 만들어 수능을 끝낸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들을 초대한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고3 청소년 43명이 지난 한달간 준비를 마치고 오는 27일 오후 2시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 청소년문화예술축제 ‘세상의 바보들, 열정을 보이다’를 연다. 고3 학생들은 지난달 24일부터 ‘프린지 축제 기획단과 함께하는 청소년 축제 만들기’를 통해 연극만들기, 영상물 제작하기(미디어), ‘미술작가들의 작품 속 여행’, 봉산탈춤, ‘재활용+상상놀이단’의 소리만들기 분야 등 자신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 냈다. 축제는 ‘놀 땐 놀자’와 ‘두근거리는 열정’ 등 두개의 마당으로 풀어진다. 첫 번째 ‘…놀자’ 마당에선 ▲8명의 미술작가와 함께 하는 전시물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염색 체험 ▲예술과 타로가 있는 카페 ▲생생한 한 달 간의 문화예술교육 현장 전시가 이어지고 ‘…열정’ 마당에선 ▲재활용+상상놀이단과 함께 하는 내 몸으로 표현하는 몸벌레와 소리 ▲봉산탈춤 전수자와 함께 하는 말로만 듣던 봉산탈춤 따라잡기 ▲연극으로 만난 또 다른 나 ▲처음으로 만든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우리가 만든 우리들의 이야기 ▲친구들의 축하공연 등이 선보인다. 건축학과에 진학했지만 미술에 관심이 많아 참가하게 됐다는 김효정양(19·여·고양시 백마고 3년)은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 다니면서 작업법도 배우고 내가 만든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시큰둥했는데, 작가의 설명을 듣게 되면서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스스로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극으로 만난 또 다른 나‘는 고3 학생들의 수능에 얽힌 모습을 담은 즉흥극 형식으로 화수고(고양) 연극반과 장안고(수원) 학생들이 뭉쳤으며 주엽고(고양) 학생들은 한 소녀의 성장기를 다룬 10여분짜리 뮤직드라마 및 뮤직비디오 각 1편씩을 제작한다. 피날레는 축제를 준비한 자신들의 전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우리가 만든 우리들의 이야기’ 상영으로 장식된다. 문의(031)960-9620~5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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