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대 아동미술과 졸업전시회

아동미술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전시가 열린다. 수원여자대학(학장 이영근) 아동미술과 제6회 졸업전시회가 그것. 15일부터 21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수수깡과 도자기, 종이죽 등으로 만든 아동용 미술작품과 졸업예정자들의 평면회화를 만날 수 있다. 먼저 전분 수수깡으로 만든 물붙이 작품이 눈길을 끈다. 형형색색의 수수깡이 만든 로봇과 다양한 동물 캐릭터, 거대한 악어 등은 어린이들이 직접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자물쇠와 하트모양, 고양이 등 도자기로 만든 앙증맞은 소품들과 사람 키 높이의 거대한 종이죽 작품들도 선보인다. 움직이는 장난감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할듯하다. 톱니바퀴로 연결된 장난감 손잡이를 돌리면 회전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전시기간인 16~18일과 21일은 ‘얘들아~ 놀자!’란 테마로 미술체험전이 마련된다. 어린이들이 미술감상 수준을 넘어 오감을 통해 직접 미술을 보고, 듣고, 만지는 체험프로그램이다.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거나 책으로 만든 책상과 의자가 있는 교실체험, 오색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석고 등도 만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7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20명씩 1팀을 이뤄 진행된다. 19·20일은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어린이 1명당 1천원. 문의(031)290-8140/이형복기자 bok@kgib.co.kr

공연리뷰/경기도립국악단 ‘神市’연주회를 보고

흥겨운 리듬이 화려한 기교를 덧입고 날개를 펼쳤다. 지난 9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립국악단의 제61회 연주회 ‘신시(神市)’가 막이 오른 국립국악원 예악당. 이날 화제는 단연 지난 6월 부임한 김영동 예술감독이 국악단과 정기공연에서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 점이다. 이준호 전 예술감독의 공석을 어떤 인물이 채울 것이냐 하는 화두 속에서 국악계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김 감독에 대한 러브콜은 당시 관심 끌기 충분했다. 그만큼의 기대도 모았다. 이후 5개월여.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김 감독과 도립국악단의 호흡은 많은 변화를 확인시켰다. 대표적으로 이 전 감독 체제에선 단원들간 ‘교감’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 김 감독은 치밀히 계산된 연출과 정교한 어법에 무게를 두는듯 했다. 그 예는 김 감독이 국내성 발굴고를 접한 뒤 작곡했다는 ‘신시’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무대 이외 객석에 연주단원들을 배치, 입체적 음향을 통해 고구려인들의 기상을 웅장하게 형상화시켰다. 이후 전인삼 전남대 교수와의 판소리 협연은 국악단이 앞으로 다양한 시도에 직면하게 될 것을 예고했으며 ‘매굿’이나 ‘하나’ 등은 김 감독이 작곡한 수많은 곡들이 국악단에 녹아들 것임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두가지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나는 ‘신시’에서 나온 것으로 객석에 배치된 연주단원들이 객석 중앙 양 벽면 2층에 위치해 뒷자리로 갈수록 입체감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즉, 소리의 중심이 관객이 아니라 무대 중앙에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이 돼 의미가 온전하게 전달되진 않았다. 다른 하나는 마지막 곡이었던 ‘하나’를 앵콜곡으로 또 한번 사용해 성의 부족으로 비춰졌다. 계획상에는 ‘하나’ 자체가 앵콜곡이었으나 이미 정규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상태라 그대로 진행시켰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서운함이 큰 문제가 되진 않을 터. 실상 이보다는 그 이전의 문제, 김 감독 부임 후 첫 번째 정기공연을 ‘경기도립국악단’이 왜 하필 서울에서 열었어야 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국악단 모 관계자는 “지역보다는 서울이 객석을 채우는데 더 낳지 않겠냐”고 말했고 국악당 관계자는 “예술감독의 그동안 기반이 서울이었던만큼 아무래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냐”고 귀뜸했다. 그러나 공교로운 일이 벌어졌다. 이날 관람하기로 한 손학규 경기지사가 늦게 도착한 것. 도의원 및 수행원들과 입장한 손 지사가 자리를 찾은 뒤에 객석에 맞춰진 조명이 암전됐다. 정시보다 7분여가 지난 시각. 운영상의 오류일 수도 있겠으나 일반 관객들의 시선은 그러하지 못했다. 물론 지역의 예술단체라고 꼭 지역에서만 공연을 열란 법은 없다. 오히려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 적절한 외유는 권장될만 하다. 그러나 도립국악단은 분명 도민의 혈세로 존립되는 단체이며 누구보다 먼저 도민들이 객석을 찾을 권리가 있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거나 ‘시작이 반’이란 말이 상기되는 대목이다. 곽태헌 경기도국악당 본부장은 이를 두고 “경기도문화의전당 등은 대관 일정이 맞지 않았다.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도내 중심의 일정으로 채워 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고구려 魂을 노래하라”

‘고구려 혼(魂)의 국악으로의 부활’. 경기도립국악단 김영동 예술감독<사진>은 고구려의 두번째 수도였던 국내성의 발굴고를 접한 뒤 작곡에 몰입한다. 일신도와 월신도, 농신도 등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보여지는 화려하고 신비스런 이미지를 담아 내기 위해서다. 9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마련되는 도립국악단의 제61회 공연 타이틀과 동명인 ‘신시(神市)’는 고구려인의 기상을 한껏 녹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 작품은 지난 6월 부임한 김 감독이 국악단과 호흡을 맞추는 첫 번째 정기연주회를 통해 풀이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백과사전이 가르키는 ‘상고(上古)시대의 신정(神政)사회에서 신성시하던 장소’를 굳이 들추지 않아도 ‘영(靈)’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게 고구려의 혼이든 도립국악단의 혼이든, 어찌됐든 심혈을 기울였다는 상징성을 지닌다. ‘신시’ 이외에 무대에서 펼쳐낼 프로그램들은 김 감독이 이전부터 주목해왔던 음악적 성향과 어느 정도 일치할 전망이다. 전통과 현대, 순수와 대중 음악의 경계를 넘나 들었던 선율들이 어김없이 자리를 꿰찼다. 김 감독이 만들어낸 ‘매굿’이나 ‘하나’, ‘이별가’ 등을 비롯, 기존의 곡들은 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된다. 국악과 현대 음악의 조우도 시도되고 백대웅 작곡의 18현 가야금, 국악관현악을 위한 두개의 악장 ‘길군악’과 ‘쾌지나칭칭’ 등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민의식 교수가 함께 한다. 김희조 작·편곡의 ‘박타령’은 전남대 국악과 전인삼 교수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문의(031)289-640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가을 잔향 그윽한‘화려한 춤사위’

현대무용가 홍승엽<사진>은 클래식 발레와 현대무용 기법을 두루 익혀 다양한 안무를 펼치고 있다. 그가 이끄는 ‘댄스 씨어터 온’은 독창적인 움직임과 앙상블의 귀재, 치밀한 동작의 조율사 등이란 호평을 받으며 국내외에서 진지하고도 개성 넘치는 무용단으로 평가된다. 지난 99년 일본 사이타마 국제 안무경연대회 특별상을 비롯, 지난 2000년 프랑스 리옹 댄스 비엔날레 초청공연에선 제2회 한불문화상을 수상했는가 하면 5회 전석 매진이란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선보일 이들 작품은 ‘달 보는 개’와 ‘빨간 부처’. 지난달 23일 폐막한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축하무대 참가 이후 첫 귀국 무대이다. ‘달 보는 개’는 달과 거울, 개, 추 등의 단어를 연상케 하는 안무로 홍승엽만의 파격과 현대적 춤사위를 맛볼 수 있다. 지난 99년 10월 서울국제무용제에서 초연됐다. 지난 2001년 초연됐으며 장장 50여분의 러닝타임을 지닌 ‘빨간 부처’는 지적이며 동시에 자극적이다. 무엇보다 홍승엽의 안무가 갖는 예술적 진지함과 대중적 재미가 함께 녹아 있다. 이들이 주목받는 건 일반인들에겐 아직도 생소하기만 한 현대무용의 몸짓을 어떻게 풀어낼 것이냐 하는 점이다. 그동안의 경력으로는 분명 기대될만 하지만 현장에서 객석과의 교감을 어떤 형식으로 만들어 낼 지는 두고 볼 일이다. 문의(031)960-9620~5/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時代의 체취 묻어나는…‘잡지 창간호’展

“잡지를 보면 생각이 열리고 넓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40년동안 잡지 8천여종을 수집해온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62·수원시 장안구 화서1동)이 그동안 모은 잡지 창간호 700여권을 ‘예술·문화를 담는 그릇-잡지 창간호 김훈동 소장전’을 주제로 8일부터 14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선보인다. 김 회장의 잡지에 대한 열정은 그의 경력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 회장은 농협 경기지역본부장 등 오랜 기간 농협에 근무하는 동안 농민신문 편집국장과 월간 새농민 편집장 등을 역임하고 농협 사보인 ‘두레’를 창간하기도 했다. “잡지 창간호는 그 시대의 거울이죠. 한 사회의 흐름과 산업의 변천사를 알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전국 곳곳을 다니며 잡지를 수집했다. 신혼시절 지방 출장 일화는 잊지 못할 추억. “지방 출장을 가면 꼭 헌 책방을 들렀어요. 꼭 구입하고 싶은 잡지를 발견하고 급전 마련을 위해 결혼시계를 전당포에 맡겼죠. 기간이 지나면 영영 찾아오지 못했어요” 전시는 종합·지역·생활문화부문과 영화·연극·무용·연예·대중예술부문, 디자인·건축·서예·미술·사진부문 등으로 구분됐다. 특히 ‘미래시대’나 ‘월간 동숭인’ 등 인물표지를 담은 잡지와 ‘꽂됴코 여름하나니’, ‘들숨날술’ 등 이색제호 잡지들도 눈길을 끈다. 창조사가 1918년 2월 발간한 ‘창조’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밖에 ‘가톨릭청년’(1957) , ‘농은’(1956), ‘종교계’(1965) 등 50~6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잡지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김 회장은 잡지는 물론 국내·외에서 수집한 병따개와 거북이 모형, 저금통 등도 수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닭의 해를 맞아 세계 각국 문화가 담긴 인형닭들이 함께 전시되고 창간 준비호부터 복간호, 100호, 200호, 300호, 종간호 등 잡지 일생을 담은 특별전도 마련된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기타협회 경기지회 연주회

“저물어 가는 가을, 클래식 기타에 빠져 보세요” 한국기타협회 경기도지회(박재만 지회장)가 주최하고 박재만 기타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클래식 기타 연주회 ‘가을 랩소디’가 4일 오후 7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가느다란 기타 선율에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곡들로 꾸며졌다. 특히 공연 대미를 장식하는 기타 오케스트라는 여느 공연에서 쉽게 감상할 수 없는 장면이다. 첫 무대는 기타 독주로 장식된다. 문풍인씨가 바흐의 ‘아다지오’와 ‘시실리안’ 등을 선사하고 이상근씨가 ‘퓨가’, 계원예고에 재학중인 이재은 양이 ‘마술피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을 들려 준다. 이어진 무대는 기타리스트 4명이 꾸미는 ‘Guitar Quartet’. 라스 코리아나스(Las Coreanas)가 특별 출연해 비발디의 ‘협주곡 G 장조’중 1악장과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등 3곡을 마련했다. 클래식기타와 만돌린의 만남도 눈길을 끈다. 수원클래식기타 김경숙 단장이 만돌린, 박재만 한국기타협회 경기도지회장이 기타를 연주한다. 이들이 선사할 작품은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작곡한 ‘When the love falls’와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중 미뉴엣’, 채동선의 가곡 ‘그리워’ 등 3곡이다. 무엇보다 화려한 기타오케스트라는 쉽게 보지 못할 장면을 연출한다. 엘토 기타는 물론 프라임 기타, 베이스 기타, 콘트라 기타, 기타 론 등 이름과 형태가 생소한 기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마이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감미로운 기타의 화음을 생생히 들려준다. 무대에 올릴 곡목은 미국 민요 ‘언덕 위의 집’과 네케(H. Necke)의 ‘크시코스 우편마차’, ‘아리랑’ 그리고 리여석씨가 편곡한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왈츠’ 등이다. 지난 2002년부터 매년 클래식 기타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는 박재만 지회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맑은 영혼의 울림을 선사하고 싶다”며 “깊어 가는 가을을 맞아 클래식 기타의 멋드러진 무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입장료 1만원. 문의(031)245-1454 /이형복기자 bok@kgib.co.kr

화성예총, 광복 60주년 ‘일제의 침략사’ 특별전

근·현대사 80여점… 국내 최초로 선보여 17일부터 화성시청 일본 우익단체들은 지금도 전범들의 위패를 보관한 신사를 참배하는등 태평양전쟁 등을 통해 인류에 대해 자행한 범죄를 지금까지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 36년동안 일제 식민지였던 우리나라는 말과 글을 빼앗기고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었다. 특히 일본은 1919년 4월15일 3·1운동에 참여한 화성 제암리 주민 수십명을 제암리 교회에 모아 놓고 불을 지르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올해는 광복 60주년이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문구처럼 일제가 자행한 흔적들을 담은 전시가 항일운동의 본거지 화성에서 열린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화성지부는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박물관 명예관장이 수집한 유물 8만여점중 화성·수원 관련 근·현대사 자료 80여점을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화성시청 대강당에서 선보인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제암리 교회 전경이 단연 눈길을 끈다. 온돌이 아닌 주춧돌에 마루를 얹은 건물로, 1907년 예배장면과 교회 확장을 위해 터를 닦아 놓은 사진 그리고 외국 선교사 부인과 주민들이 정겹게 포즈를 잡은 사진(1908년) 등을 전시한다. 이들 사진은 미국 선교사들이 전라도 군산까지 전도하는 과정에서 촬영됐으며, 정 관장이 국내외서 수집해 국내 최초로 전시하게 됐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좌> 제암리 신자 예배장면 (1907) : 설교를 듣고 있는 신자들. 갓은 기둥에 걸어두고 두손모아 예배를 보고 있다. ▲우> 만민공동회 (1898) : 조국의 자주 독립을 위한 첫 민간운동. 일본의 간섭으로 조직이 해산됐다. ▲좌> 독립군 처형현장 (1937) : 심한 고문으로 오른쪽 한 의병은 눈덩이가 부어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우> 자경단 학살현장 (1923) : 죽창으로 한국인들을 살해한 자경단도 악취때문에 코를 막고 있다. 오른쪽 흰옷을 입고 있는 사람. ▲좌> 인간 수륙 도보 장면 (1940) : 물위에 띄운 판자위를 일본군 지휘관이 신발을 벗지 않고 강을 건너고 있다. ▲우>수원 화성 방화수류정 화홍문 (189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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