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이겨낸 화가 김중 ‘솔직해진 畵風’ 만난다

서양화가 김중(49·수원시 팔달구·사진)의 작품은 자유분방하다. 직설적인 그의 성격만큼이나 작품의 소재와 표현기법도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솔직하고 담백한 화풍에 쉽게 정이 든다. 전업작가로 창작에 매진하던 김중은 지난해 8월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했던가. 몸이 회복된 후 보여준 그의 작품은 이전과 확 달라져 있었다. 우선 작품 소재의 다변화다. 추상화를 추구했던 기존의 표현기법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여성 누드와 새, 풍경 등이 다양하게 담겼다. “이전에는 누드를 그리지 않았는데, 아프고 나니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작가의 간절함은 고스란히 작품으로 탄생했다. 남해 스케치 여행에서 마주한 물건리의 방풍림이 담기고, 월출산의 넉넉한 당산나무도 그만의 색채와 형태로 담겼다. 특히 병상에서부터 꿈꾸던 ‘상상의 새’ 그림은 그의 작품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아마 아프지 않았으면 새는 그리지 않았겠죠. 자유롭게 날고 싶은 욕망(열정)이 새를 통해 나타났다고 생각해요” 작품 ‘새와 또다른 것들’은 퇴원 후 그의 심경을 잘 나타낸 것으로 하늘을 향해 머리를 치켜세운 모습이 그림에 대한 작가의 열망을 나타내는 듯하다. 여기다 우리 사회의 모습도 담아냈다. 9·11 테러와 국회의원들이 당리당략에 이끌려 치고받는 현장도 표현했다. 작가라면 그때그때의 상황과 느낌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 작가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김중의 결과물이다. “기쁠때는 밝은 색이 주조를 이루고, 그렇지 않을 때는 어두운 것이 지배한다”는 김중은 하나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가 누드 작품에 기쁨을 뜻하는 ‘노란색’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연민이다. 왜 누드를 많이 그렸냐는 질문에 “즐겁기 때문”이라는 간단한 답이 되돌아 왔다. 작가는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린다는 평범한 진리다. 그렇다고 하나에 정착하지 않는 것이 김중의 줏대다. “이번엔 누드를 그렸지만, 다음 작업에는 다른 것을 찾아 작업을 할 것입니다.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작가의 생명은 짧다고 생각해요” 김중은 지난 1999년 개인전 이후 여덟번째 전시를 기획했다. 20일부터 26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1층 126평이 그의 작품으로 가득 채워진다. 60~80여점의 작품을 통해 변화된 그의 작품세계가 한자리에 모인다. 이어 평택 코스페이스아트에서 내달 1일부터 31일까지 2차 전시가 열린다. 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한가위 공연·전시·비디오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를 맞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장과 전시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정겨운 가족들과의 만남과 함께 경기도내 가까운 문화예술 현장을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가고픈 경기비경전 ‘2005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특별전으로 경기일보 등의 주최로 용인 경기도박물관과 과천 제비울미술관에서 9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내달 2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31인의 작가가 31개 시·군을 답사하며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풍광 등을 소재로 한 창작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고있다. 수원 화성, 용주사, 여주 신륵사, 북한강, 두물머리, 한탄강, 서운산, 관악산 연주대 등 도내 대표 명소와 비경을 한국화와 서양화, 판화 등의 작품으로 전시했다. 제비울미술관은 추석연휴 동안 휴무. 도박물관 288-5400. ‘경기비경’이 한눈에… 용인 道박물관 ▲한국미술 100년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광복 60주년 기념으로 100년에 걸친 한국미술 작품과 자료를 공개했다. 내달 23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선 회화, 한국화, 조소, 공예, 서예 등 미술 전 분야와 관련자료 1천여점을 만날 수 있다. 주요 미공개 작품으론 이왕가 미술관이 일제시대 소장했던 일본인 미술가들의 작품과 우리나라 최초의 추상화가 이수석의 ‘도안’ 등을 선보인다. 이왕가 미술관 소장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것으로 총 31점을 선보이며, 일제시대 일본과 한국작가의 작품을 비교 전시한다. (02)2022-6046 ▲조각가 배수관 개인전 조각작품과 주변환경과의 긴밀한 관계를 설정한 배수관씨. ‘거시적 공간-미시적 공간’을 주제로 19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전시를 연다. 조경 관련 설계회사를 다니면서 직접 도시 디자인에 참여했던 그는 도시 전체를 담은 설계도를 작성하며, 환경조각품을 좀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전시작품은 총 14점.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든 소품들은 물결의 파장처럼 여러 겹의 흔적을 담았고, 그 중간에 계단 모양이 가로지른다. 그의 작품에서 ‘계단’은 중요한 모티브다. 계단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가교역할을 한다. 18일은 휴무. 228-3647 도국악당·인천시립무용단 사물놀이·전통舞 상설공연 ▲한국의 미 경기도국악당이 상설공연 ‘한국의 美’를 연휴에도 쉬지않고 공연한다. 한국적 율동과 현대적인 댄스, 아크로바틱 등이 신명난 국악과 어우러진 넌버벌 퍼포먼스 전통혼례드라마 등을 선보인다. 총 1·2부로 나뉘는 공연의 1부는 전통국악 공연. 궁중무용의 대표적 반주라 할 수 있는 ‘함령지곡’을 비롯해 민속무용 ‘오고무’와 ‘부채춤’, 실내악으로 만나는 ‘대장금’과 ‘첨밀밀’, ‘겨울연가’의 주제곡, 흥겨운 사물놀이를 마련했다. 2부는 넌버벌 퍼포먼스 전통혼례 드라마를 펼친다. 또 이를 전환하는 막간에 코믹 마술 등도 선보인다.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4시30분부터 만날 수 있다. 289-6412~4. ▲경기도립국악단 토요상설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김영동)은 추석을 맞아 17일 오후 5시 종묘제례악 ‘전폐희문’을 비롯해 거문고산조 ‘한갑득류’, 가곡 ‘태평가’, 가야금 중주 ‘침향무’, 춘앵전, 제주토속민요, 태평소와 사물놀이 등을 선보인다. 우리 명절과 어울리는 전통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다. 문의 289-6412~4.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16·17일 양일간 고양어울림극장을 찾는다. 이 작품은 1994년 극단 학전(대표·예술감독 김민기)이 공연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한국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5인조 록밴드 ‘무임승차’가 출연하며 중국 옌볜 교포 처녀의 눈을 통해 실직 가장이나 가출 소녀, 자해 공갈범, 잡상인, 사이비 전도사 등 한국 사회의 모습을 풍자와 해학으로 접근했다. 공연시간은 16일 오후 7시30분, 17일 오후 5시다. 문의 969-4141. ▲인천시립무용단 토요상설무대 17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인천을 찾는 출향인들과 독거노인,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5시부터 중국에서 전해진 놀이형식의 춤 ‘포구락’을 재구성한 ‘채구희’와 우리 고유의 타악기 ‘꽹과리’를 이용한 진쇠춤 등을 선보인다. 이어 부채춤과 장검무, 소고춤, 강강술래 등을 펼친다. (032)420-2788 /이형복·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놓쳤던 영화 … 이참에 빌려볼까 비디오 체인 씨네타운(www.cinetown.co.kr)이 17~19일 한가위 연휴를 맞아 볼만한 비디오를 추천했다. ● 모두 함께 모여… 뇌종양으로 형이 쓰러지자 말썽쟁이 동생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아픈 형아를 위해 생애 최초로 철든 짓을 하는 귀염둥이 아역배우 박지빈의 대활약을 그린 ‘안녕, 형아’는 진부한 스토리지만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의 드라마다. 자연의 위대한 힘, 또는 생명의 찬란한 희망을 노래하는 다큐멘터리 ‘펭귄: 위대한 모험’ 역시 가족들이 함께 볼만한 다큐멘터리다. 어떤 블록버스터 영화도 줄 수 없는 진실한 감동을 선사한다. 액션 영화의 팬들에게는 액션 카리스마 빈 디젤의 눈물겨운 활약이 돋보이는 ‘패시파이어’가 안성맞춤. 얼떨결에 갓난쟁이부터 사춘기 틴에이저까지를 책임져야하는 보모 같은 보디가드가 되어버린 빈 디젤의 모습은 안쓰럽지만 사랑스럽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만족스러운 괜찮은 애니메이션 ‘타잔 2’도 강추. 이번에는 성인 타잔이 아닌 어린 영웅 타잔의 숨겨진 이야기가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 명절 스트레스 없는 2005년! 쉬는 만큼 할 일도 많은 추석 연휴. 스트레스 제로를 외치는 막강 영화를 보면서 한번 실컷 웃어보는 것은 어떨까? 50억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감히 가짜 통일극을 연출하는 진짜 간 큰 ‘간 큰 가족’이 왔다. 간암 말기 아버지를 속이기 위해 통일 뉴스와 통일 신문을 만들더니 ‘남북단일팀 탁구대회’ 마저 연출하는 그들, 하지만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커져 평양 교예단의 서커스마저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여운계, 김수미, 김을동, 김형자 등 TV에서만 익숙했던 탤런트들이 총출동해 극장 흥행에 성공했던 ‘마파도’ 역시 추천할 만하다. 명절에 고생하시는 어머니들이 보시면 속이 다 시원할 정도로 ‘젊은’ 할머니들의 대활약이 펼쳐진다. {img5,l,000}● 드라마의 감동에 빠져 봅시다! 80년대 ‘죽은 시인의 사회’가 자유로운 교육을 외쳤다면 ‘코치 카터’의 카터 선생님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 할 것을 권한다. 영화 속 농구 경기의 넘치는 박력도 매력 포인트. 테니스 영화 ‘윔블던’ 역시 드라마가 돋보이는 영화다. ‘러브 액츄얼리’의 워킹타이틀이 선보이는 또다른 로맨틱 코미디로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이니만큼 테니스를 관전하는 즐거움도 있다. 농구, 테니스를 다룬 앞의 두 영화에 이어 권투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도 추천한다. 2005년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한 이 영화는 여성 권투선수와 늙은 트레이너의 성(性)과 나이를 극복한 우정을 그리고 있다. ● 액션 영화 없는 안방극장은 상상할 수 없다! 근육질 배우들의 신나는 액션은 삶을 짜릿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2대 트리플 X인 아이스 큐브가 출연하는 ‘트리플 X2: 넥스트 레벨’ 역시 그러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클라이맥스의 대통령전용 탈출 모노레일인 ‘레일 포스 원’과 주인공이 모는 스포츠카 사이의 숨막히는 추격 신이 인상적. ‘아나콘다 2’는 B급 호러와 스릴러 영화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해 오랜만에 ‘킹콩’, ‘죠스’를 잇는 괴수 영화의 긴장감을 만끽하길.

극단 믈뫼, 창단 25돌 기념공연 ‘폭풍의 그늘’

지역을 지키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는 극단이 있다. 호응을 받으면서도 때론 난관에 부딪치지만 열정만은 변함이 없는 듯 하다. 극단 믈뫼(대표 임성주)가 창단 25주년 기념공연이자 111회 정기공연인 ‘폭풍의 그늘’을 20일부터 25일까지 부천에 위치한 극단 믈뫼 전용극장 ‘열린무대’에서 연다. 작품은 자그만 항구 도시, 폭풍의 언덕 이층집에 반갑지 않은 여자가 찾아오며 시작된다. 그녀는 아버지 내연의 처. 아버지의 제삿날 그녀와 함께 가족들은 풍파속에 제사를 지낸다. 아들 달연은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아버지를 생각한다. 달연의 기억속의 아버지, 가족들에게 무능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만들어낸 바로 그 장본인인 그 여자가 자신의 위치를 주장하며 가족들에게 나타났으니 달연으로서는 환장할 일이다. 그 여자와 함께 살아가면서 충돌의 연속이던 어느날 그 여자는 자신의 생명이 다함을 직감하고 모든 진실을 밝히는데…. ‘폭풍의 그늘’은 ‘아버지’란 캐릭터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진 않지만 이면의 진실을 말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언제나 우리를 혼내고 야단치는 것 같지만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는 아버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가면서도 가정을 지켜주는 그런 사람. 스토리의 현실적 타당성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아버지는 아버지란 이름을 버릴 수 없다는 것. 임성주 대표는 “사회적인 병리현상은 간과하고 나약한 아버지를 ‘무능’으로 마냥 치부해버리는 오늘날 분위기를 지나칠 수 없었다”며 “궁지에 몰려 위상을 잃고있는 우리 아버지들, 그들의 참 모습은 무엇인지 한 번쯤은 조명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2)655-8815.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공연리뷰/2005 국악축전 ‘그녀들과 앞서가다’

여성과 국악의 만남, 국악과 대중과의 만남을 추구한 공연이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2005 국악축전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황병기)가 주관하는 ‘2005 국악축전’의 오산 공연에서 국악의 또다른 가능성을 엿보았다. 13일 오후 7시30분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음악평론가 이소영씨가 프로그래머로 참여한 ‘그녀들과 앞서가다’를 공연했다. 무료 공연이기도 했지만 30, 40대를 주축으로 학생 등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이들을 맞은 첫 무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여창가곡 예능보유자 조순자씨의 소리로 조선시대 명기 황진이의 시를 읊었다. 유장한 멋을 부리며 길게 풀어낸 소리에 이어 ‘맨발의 디바’ 이은미씨가 출연, 대금에 맞춰 ‘희망가’를 선사했다. 가수 한영애씨의 카리스마는 무대와 관객을 하나로 묶었다. 그는 국악축전 공식음악 ‘섬진강’과 히트곡 ‘조율’을 들려줬다. 국악과 대중가수와의 조화는 물론 국악 창작곡과 다채로운 기법을 접목시킨 무대도 선보였다. 여성 국악 실내악단 ‘다스름’과 자유로운 즉흥연주 속에 전통과 현대를 조율하는 솔리스트앙상블 ‘상상’, 개량가야금과 산조가야금의 새로운 실험에 앞장선 가야금4중주단 ‘사계’의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남성만큼이나 힘과 패기가 넘치는 여성 전통타악그룹 ‘동천’과 판소리와 뮤지컬을 접목시킨 타루의 ‘구지이야기’도 선보였다. 특히 서해안 풍어제 및 대동굿 이수자인 이해경 만신이 풀어낸 ‘칠성굿’을 통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그는 무병장수의 의미를 담은 ‘명줄’과 함께 떡과 과일을 준비해 공연 후 관객들에게 나눠주며 넉넉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공연 중간에 상영한 국악 애니메이션 ‘좁은 보폭으로 걷다’와 ‘비익조’, 3쌍둥이로 구성된 ‘IS’의 공연때 등장한 탱고춤 등은 국악이 여러 장르와 호흡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한 사례다./이형복기자 bok@kgib.co.kr

국내 예술인 100명…‘손도장’ 한자리에

국내 대표 예술인들의 손도장이 내달 14일 개관하는 성남아트센터에 영구 전시된다. 성남문화재단은 성남아트센터 개관을 기념해 조수미 등 100여명의 손도장을 예술광장 등에 전시한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 재단은 성남아트센터 미술관서 손도장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감독 신상옥·최은희 부부와 임권택(영화감독), 차범석(극작가), 박정자(연극배우), 이매방(무용), 육완순(무용), 이생강씨(국악) 등이 참석해 직접 손도장을 찍었다. 손도장은 한국예총 소속 영화·연극·음악·무용·국악계 인사 50여명과 성남예총 소속 예술인 및 문화상(예술분야) 수상자 50여명 등 100여명이 남기게 된다. 대상자는 한국예총과 성남예총의 추천을 받아 결정했다. 대표적인 예술인엔 정명훈·장영주·장한나·백건우(음악계), 차범석·손숙·박정자·윤석화(연극계), 신상옥·최은희·임권택·안성기·이덕화(영화계), 이매방·육완순(무용계), 이생강·황병기(국악계) 등이다. 지역예술인(성남 거주)으론 김동규(음악), 이영후(영화), 이정희(무용), 문효심(국악), 남진(연예), 방영기(문화상) 등이 손도장을 남긴다. 예술인들의 손도장은 오페라하우스(대극장) 앞 광장과 야외무대광장에 각각 전시되며, 내달 14일 성남아트센터 개관 기념식 때 첫 선을 보인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복합문화공간인 성남아트센터의 역사적인 개관을 기념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인과 지역문화발전에 공헌해온 지역예술인들의 손도장을 제작, 전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729-5615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주부들 사로잡는 ‘아침 콘서트’

지난 상반기부터 불어닥친 ‘아침 콘서트’의 바람이 하반기에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공연 시간의 파괴와 상대적으로 문화 향유의 기회가 적은 주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그 의미는 사뭇 크다. 하반기 평촌아트홀의 아침음악회와 부천시립예술단의 모닝콘서트도 인근 주부들의 인기가 예상된다. ▲2005 평촌 아트홀 아침음악회 지난 7일 ‘아직도 못다한 낭만 이야기’를 시발로 2006년 1월 11일 ‘새해에도 웃자’까지 10회가 예정돼 있다. 하반기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반열에 올라선 이성우(11월16일)가 출연하는가 하면,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정치용 교수의 지휘로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회(11월30일)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 직업 오페라단의 수준을 넘었다고 평가받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의 오페라 공연 ‘마술피리’ 갈라 콘서트(10월19일)를 미리 감상할 수 있으며, 푸근한 해설과 강인한 연주로 깊은 인상을 주고있는 피아니스트 임종필 교수의 ‘프랑스, 그 시적 울림’(10월5일)을 들을 수 있다. 이밖에 송년과 새해를 위해 특별히 뮤지컬 콘서트와 새해음악회를 마련한다. 송년음악회라 할 수 있는 ‘뮤지컬 뮤지컬 뮤지컬’(12월28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학생들의 뛰어난 가창력으로 유명 뮤지컬의 주요 아리아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2006년 1월 11일 ‘새해에도 웃자’에서는 지난 2월 평촌아트홀에서 584명의 유료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콰르텟엑스가 새해의 희망을 노래한다. 문의 389-5200 ▲부천시립예술단 지난 봄 시즌부터 문을 연 ‘모닝 콘서트’로 9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둘째주 화요일 11시 복사골문화센터 음악카페 ‘문화사랑’에서 펼쳐진다. 시발은 13일 부천필 타악앙상블팀이 테잎을 끊는다. 데포르트의 ‘타악기와 피아노를 위한 12개의 그림’을 비롯해 타린티노의 ‘라 데프레’, 척 맨지오니의 ‘자장가’ 등 타악의 서정적 면모를 맛볼 수 있는 곡으로 꾸며질 예정. 이어 10월 11일에는 ‘가을의 실내악’이란 타이틀로 부천필 실내악팀이 드비엔느의 바순 4중주 작품 73/1과 브람스의 현악 6중주 1번 2악장,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 1악장&4악장 등 제목처럼 가을의 정서가 물씬 배어나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진다. 11월 8일로 예정된 세번째 시간은 ‘예비엄마를 위한 태교음악’. 부천시립합창단 앙상블팀이 나와 외국가곡을 비롯해 피아노 연주, 동요, 뮤지컬 삽입곡 등 뱃속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다. 마지막 네번째 12월 13일에는 조금 특이한 테마가 정해졌다. ‘남자들의 음악이야기’란 간판을 내걸고 부천시립합창단 남성 앙상블팀이 나와 주부들의 허락된 외도(?)를 이끈다. 총 4회의 연주회 일정이 각각 속이 꽉 찰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032)320-3481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남경주·최정원 “안산서 만나요”

‘남경주와 최정원이 뭉쳤다는 이유만으로도….’ 로맨틱 뮤지컬 ‘아이 러브 유’(I Love You)가 주목을 받는 한 단면이다. 오는 10·11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을 찾는 공연은 지난해 11월 국내 초연 이후 전회 매진을 기록중이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시작돼 전 세계 150여 개 도시에서 상연되었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내로라 하는 뮤지컬 스타들이 총 출연, 오랜만에 뮤지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막은 혼기가 꽉찬 미혼 남녀가 짝짓기로 출발해 싸움과 화해를 통해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빠른 속도로 보여주며 2막은 이들이 결혼 후에 겪는 신혼의 육아 및 가사 분담, 부부관계 및 배우자의 변화, 커가는 아이들, 양가 어른 모시기, 이혼,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는 노년 등 ‘현실’ 속 이야기가 펼쳐진다. 옴니버스 형태로 이뤄진 레뷔 뮤지컬의 특성상 극 전체를 관통하는 뚜렷한 줄거리는 없지만 여성이 첫 번째 데이트에 얼마나 마음을 쏟는지, 장례식장에서 노인들의 서글픈 대화가 주는 인생의 깊이 등은 진지함 마저 안기기도 한다. 한편 작품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커플 뮤지컬’이라 볼 수 있다. 예컨대 기혼 커플의 식탁 풍경에서 남편은 조간신문의 스포츠면을 보며 블랙커피를 마시지만 부인은 스푼을 딸그락거리며 크림을 넣고 또 한 번 딸그락거리며 설탕을 넣는다. 대조적인 캐릭터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에게는 크나큰 동질감을 전한다. 장치의 연출에서도 특별함을 안기는데, 연주자들의 머리위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서는 각 장면의 내용을 미리 유추할 수 있는 제목이 먼저 소개돼 상상력을 자극한다. 무대는 복층 구조로 2층 난간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위치하며 중앙에 배치된 그랜드 피아노는 윗층의 바이올리니트스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쉴새 없이 바뀌는 장면에 따라 선보여지는 의상은 노멀한 수트부터 란제리, 결혼식 드레스 등 다양하다. 드라마적인 기승전결과 함께 진행되는 언어유희와 쇼, 바디 랭귀지 등의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남경주, 최정원, 정성화, 오나라 등의 배우가 주는 즐거움과 어우러진다. 문의 481-3846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가을 부르는 유럽 정통합창

부천시립합창단이 2005년 가을 시즌을 독일 지휘자와 함께 유럽의 정통 합창음악으로 문을 연다. 제63회 정기연주회 ‘유럽의 합창음악’이 6일 오후 7시30분 부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막을 올린다. 지휘봉은 독일 출신의 마틴 베어만 교수에게 맡겼다. 베어만은 함부르크 음악대학 합창지휘 강사를 지냈으며 베를린 교회음악학교 교장을 거쳐 동아시아 등에서 워크숍 및 초청 지휘연주를 꾸준히 해왔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합창지휘 교수로 재직중이다. 부천시립합창단과의 만남은 지난 2000년에 이어 두 번째. 이들이 펼쳐낸 합창음악들은 유럽의 정통성을 지녔다는 작곡가 및 그들의 곡이다. 우선 멘델스존의 시편 두 편을 선보인다. ‘하나님이여 나를 판단하시되 - 시편 43편’과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 시편 2편’이 그것. 또 바흐가 남긴 모테트 5곡 중 가장 규모가 큰 ‘예수 나의 기쁨’과 브람스의 여성합창곡으로 두 대의 혼과 하프 그리고 여성합창을 위한 4개의 합창이 울려 퍼진다. 이어 멘델스존의 ‘나의 기도 들으소서’와 브람스의 모테트 ‘우리에게 구원이 이르렀도다’ 및 ‘어찌하여 곤고한 자에게 빛을 주셨으며’ 등 두 편이 연주된다.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선곡된 대부분의 곡들은 합창음악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성가곡의 형태다. 종교적 색채가 진하면서도 순수성과 아름다움이 녹록히 묻어난다. 한편, 오르간 협연으로는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과 목원대 등을 출강하며 서울 묘동교회 오르가니스트로 활동중인 김혜향이 나선다. 문의 (032)320-3481.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