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부르는 유럽 정통합창

부천시립합창단이 2005년 가을 시즌을 독일 지휘자와 함께 유럽의 정통 합창음악으로 문을 연다. 제63회 정기연주회 ‘유럽의 합창음악’이 6일 오후 7시30분 부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막을 올린다. 지휘봉은 독일 출신의 마틴 베어만 교수에게 맡겼다. 베어만은 함부르크 음악대학 합창지휘 강사를 지냈으며 베를린 교회음악학교 교장을 거쳐 동아시아 등에서 워크숍 및 초청 지휘연주를 꾸준히 해왔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합창지휘 교수로 재직중이다. 부천시립합창단과의 만남은 지난 2000년에 이어 두 번째. 이들이 펼쳐낸 합창음악들은 유럽의 정통성을 지녔다는 작곡가 및 그들의 곡이다. 우선 멘델스존의 시편 두 편을 선보인다. ‘하나님이여 나를 판단하시되 - 시편 43편’과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 시편 2편’이 그것. 또 바흐가 남긴 모테트 5곡 중 가장 규모가 큰 ‘예수 나의 기쁨’과 브람스의 여성합창곡으로 두 대의 혼과 하프 그리고 여성합창을 위한 4개의 합창이 울려 퍼진다. 이어 멘델스존의 ‘나의 기도 들으소서’와 브람스의 모테트 ‘우리에게 구원이 이르렀도다’ 및 ‘어찌하여 곤고한 자에게 빛을 주셨으며’ 등 두 편이 연주된다.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선곡된 대부분의 곡들은 합창음악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성가곡의 형태다. 종교적 색채가 진하면서도 순수성과 아름다움이 녹록히 묻어난다. 한편, 오르간 협연으로는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과 목원대 등을 출강하며 서울 묘동교회 오르가니스트로 활동중인 김혜향이 나선다. 문의 (032)320-3481.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엄마·아빠! 공연보러 부천가요”

9월을 맞아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어린이극장이 두 편의 어린이공연을 준비했다. 2일부터 6일까지 계속되는 복합인형극 ‘아기돼지 삼형제’ 및 ‘애벌레의 여행’과 뮤지컬인형극 ‘피노키오’(21일~10월5일)가 그것. 특이할 만한 것은 어른들에도 친숙한 작품이란 것이다. 어린이공연 전문 무지개극단이 보여주는 ‘아기돼지 삼형제’는 탈인형, 장대인형, 손인형이 어우러져 아이들과 공감대를 넓히는 즐거운 작품이다. 시각적인 변화를 주는 무대와 창작음악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며 용기와 사랑의 의미를 전한다. 함께 하는 ‘애벌레의 여행’은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작품을 각색, 초록색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긴 여행길을 통해 보여주는 서정적인 음악극이다. 뮤지컬인형극 ‘피노키오’는 인형극단 소리가 선보인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의 모습과 이야기 속에서 약속의 소중함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공연은 매일 오전11시(단체)와 오후 4시, 주말과 공휴일은 12·2·4시에 막을 올리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6천원이며 재단 유료회원은 4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32) 325-6923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수원 등불감리교회 주최 예술축제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 콘서트’

장애인 관련 시설이 주택가에 들어서면 난리가 난다. 집 값 하락과 자녀 교육 문제 등을 이유로 지역주민들의 단합된 힘(?)을 보이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전국 등록 장애인은 160만명.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 깊은 편견과 이기심 때문에 이들이 세상과 호흡하는 통로는 너무나 좁다. 수원 등불감리교회(담임목사 장병용)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가능성의 예술 축제 ‘아름다운 동행’을 마련했다. 교회 개척 초기인 1994년부터 지역문화운동을 펼쳤던 ‘등불교회’는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 아트센터 아름다운 등불’ 건립에 앞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 희망 콘서트와 자선 도예전을 연다. ◇수원 등불감리교회는= 문화예술과 선교를 함께 추구하는 등불교회. ‘등불교양강좌’를 통해 도종환 시인과 김진홍 목사 등의 초청강연은 물론 교회 창립일에 맞춰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쳤다. 수원 금곡동 일대에서 건강한 지역문화를 일구고 있는 등불교회가 장애인들이 사회와 소통하며 인간다운 삶과 공동체 문화를 펼치기 위해 ‘장애인 아트센터 아름다운 등불’이 들어설 건축부지(120여평)를 지난 3월 금곡동에 마련했다. 이후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사랑의 바자회와 등불문화마당을 개최하기도 했다. 장병용 목사는 “‘장애인 아트센터 아름다운 등불’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공간”이라며 “장애인들이 문화예술교육과 예술치료, 장애인 전문 아티스트 양성 등을 목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채로운 공연·전시= 내달 2일 오후 8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 아트홀에서 감동의 무대가 연출된다. 이날 양손 2개의 손가락으로 영혼을 울리는 ‘희아 희망콘서트’가 열린다. 선천성사지기형 1급 장애인 이희아양(국립 한국재활복지대학 멀티미디어 음악과 1년)의 피아노 독주와 노래를 선사한다. 임의진 시인(문화예술 평론가)이 사회를 맡으며, 이희아양이 연주와 함께 연주곡 해설을 곁들인다. 이날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중 ‘기뻐하며 경배하세’를 비롯해 문소연 작곡의 ‘희아송’,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나를 울게 버려두오’ 등을 선사한다. 또 시각장애인으로 베르린 음대를 졸업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과 피아니스트 김은애, 첼리스트 도부민(한국아카데미심포니 단장)이 ‘어느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를 선사한다. 연주 중간에는 영화배우 김갑수와 이희야양 어머니 우갑선씨가 ‘이야기 손님’으로 출연, 따뜻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연과 함께 장애인 아트센터를 도울 수 있는 ‘자선 도예전’이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린다. 참여작가는 도예가 김나영을 비롯해 김규태 김상만 김상미 류천욱 윤영수 민승기 박성욱 이상욱 이정용 하상욱 등 11명으로 작품 수익금은 건립기금에 사용된다. 전시작품은 다기세트 등 생활자기와 조형미가 뛰어난 예술도자를 선보이며, 저렴한 가격대의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문의 294-2667/이형복기자 bok@kgib.co.kr

2005경기방문의 해 특별전/‘가고픈 경기비경’

아름다운 경기도 명소가 화폭에 담긴다. ‘2005 경기방문의 해’ 특별전 ‘가고픈 경기비경’이 내달 1일 개막, 10월 2일까지 용인 경기도박물관과 과천 제비울미술관에서 동시에 열린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멋드러진 풍광을 담은 이번 전시는 현대적 진경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그림속 명소를 찾아가는 여행이 될 것이다. 경기일보와 경기도박물관·제비울미술관이 공동 주최한 경기비경전은 도내 31개 시·군을 직접 답사한 작가 31명(한국화·서양화·판화)의 주옥 같은 명작 93점을 선보인다. ◇경기도를 한 눈에=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와 부드러운 산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찬란한 문화유산이 자연과 어우러진다. 작가들의 독특한 화풍으로 풀어낸 31개 시·군의 명소가 눈길을 끈다. 목탄을 재료로 ‘목탄화’란 장르를 개척한 이재삼씨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의 ‘서북공심돈’과 ‘방화수류정’을 거대한 스케일로 담았고, 김범석씨는 여주 ‘고달사지’와 ‘파사성에서 본 이포 풍경’을 선보인다. 또 이호신씨는 조선 최대 규모의 사찰 ‘회암사지’와 화성 ‘용주사’를 하늘에서 내려다 본 ‘부감법’을 사용해 표현했고, 정형렬씨는 ‘운악산·검단산·소요산’ 등 수려한 산세를 담았다. 이어 20여년째 양평서 작업중인 민정기씨는 녹색 모노톤으로 용추계곡의 명소를,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꿈꾸는 손장섭씨는 용문산과 천연기념물 30호로 지정된 은행나무 등을 화폭에 담았다. 이승미 제비울미술관 학예실장은 “오늘날 삶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담아 현대적 진경을 기록하고자 했다”며 “난해한 전시가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아름다운 명소를 담은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는 권기윤 김대원 안석준 정형열 김선두 김현철 김범석 박능생 이호신 이재삼 박병춘 이창희 김수진 이영환 조병연 조행섭(이상 한국화), 민정기 문인환 송필용 김유준 손장섭 김동철 이해균 도성욱 김태헌 장태묵 김성호(이상 서양화), 강승희 김종억 김준권 유연복(이상 판화) 등 31명이다. ◇개막식 및 부대행사= 1일 개막식은 참여작가들이 펼치는 ‘칼라믹스’ 퍼포먼스로 시작한다. 작가들은 80호 광목 10여개에 자유분방한 휘호와 그림을 그리며, 전시기간 동안 야외에 전시한다. 이날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기능보유자 김복련씨가 이끄는 무용단이 축하공연을 펼치고, 관람객들에게 작가들의 작품이 새겨진 T셔츠도 증정한다. 또 내달 12, 26일 ‘작가와 함께 떠나는 그림여행’을 마련했다. 작품 배경이 된 곳을 답사하며 그림을 그리는 이벤트다. 참가희망자는 도박물관 홈페이지(www.musenet.or.kr)에 접속해 답사 장소를 선택하면, 빈도수가 높은 2곳(총 80명)을 현장답사한다. 이어 ‘현대진경의 의미’란 테마로 내달 23일 도박물관 강당에서 학술세미나도 마련했다. 문의 경기도박물관(288-5400)·제비울미술관(02-3679-0011)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부천문화재단 ‘가을시즌 공연’

여름의 막바지이자 새로운 계절을 준비해야 할 때, 부천문화재단이 ‘2005 가을시즌 공연’을 9월 2일 락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진행한다. 연극 및 뮤지컬 4편과 음악 3편, 무용 5편 등 총 12편의 작품이 4개월 간의 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봄시즌의 주제로 삼았던 ‘모던(Modern)’의 연속이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특징. 중앙에서 선보여졌던 이름값 높은 작품을 가져오는 획일적인 차원을 탈피해 자체제작작품과 경기지역문예회관의 공동제작 작품, 지역 우수작품 공모 선정작 그리고 해외초청작 등으로 구성됐다. 10년이 넘게 사랑받고 있는 ‘지하철 1호선’은 처음으로 부천을 찾는다. 또 ‘2005 세계평화축전’ 공식초청작인 ‘Toto La Momposina’도 마련돼 있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라틴음악의 디바로 찬사 받는 가수 Toto의 첫 내한공연. 또 부천지역 9개 합창단이 함께 하는 ‘연합합창 - Gloria! Gloria! Gloria!’, 김혜은·이경은·최일규 등이 엮는 창작무용 ‘젊은 안무가 3인’, 영화를 춤으로 해석한 ‘춤과 함께하는 영화 이야기’ 등 지역 우수작도 빼놓을 수 없다. 재단의 첫 제작사업인 연극 ‘남자충동’은 부천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출가 및 배우와 연기력을 겸비한 명망있는 배우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희곡작가 조광화의 히트작이기도 한 작품을 통해 지역 연극문화를 활성화시킨다는 취지.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 지금, 현재, 이곳 - 동시대 반목에 관한 이야기’는 경기지역문예회관이 공동 제작하는 작품으로 단연 눈에 띈다. 영원한 고전이면서 다양한 해석의 연극 및 뮤지컬로 만들어졌던 이 작품을 ‘지금, 현재, 이곳’이라는 설정처럼 현재의 인물과 언어들로 채색될 예정이다. 연출은 스타연출가로 통하는 김광보가 맡았다. 이 밖에 마술쇼와 저글링, 마임 등의 볼거리가 풍부한 어린이퍼포먼스 ‘맨날 맨날 우리만 자래!’, 시인 천상병의 시를 무용극으로 만든 ‘천상병의 새’, 전통과 퓨전이 공존하는 ‘우리소리 여행’, 윤미라·하용부 등 최고의 춤꾼이 선보이는 ‘해설과 우리춤 속으로’는 온 가족이 즐기기에 알맞다. 한편, 파격적인 무용가 안은미가 이끄는 현대무용 ‘Let's go’도 주목된다. 문의 (032) 326-6923.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가을 부르는 부천필 콘서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상임지휘자 임헌정)가 막바지 더위를 날려버리는 상쾌한 무대를 준비했다. 오는 27일 오후 8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 마련되는 ‘한 여름 밤의 콘서트’는 매년 여름 부천필이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공연. 해를 거듭할 수록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6월 호암상 예술상 수상을 기념하는 특별한 시간으로 일반인들의 귀에 익은 클래식 선율 뿐 아니라 영화음악, 오페라, 뮤지컬, 애니메이션, 팝스 등 전 장르를 아우르는 곡들을 들려준다. 또 지휘봉은 성악가에서 지휘자, 편곡자로 변신하고 있는 ‘멀티 뮤지션’ 박상현이 잡아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여 색다른 맛을 안긴다. 박씨는 현재 모스틀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필하모닉합창단에서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를 역임하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우선 박상현이 편곡을 맡은 곡들이 눈에 띈다. 영화 ‘시네마 천국’,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및 ‘알라딘’의 주제곡, 영원한 팝스타 사이먼&가펑클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엘비스 프레슬리 히트곡 메들리 등이 그것. 이 밖에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영화 ‘ET‘의 주제곡과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오페라의 유령 모음곡,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중 ‘섬웨어 오버 더 레인보우’, 헨델의 ‘울게 하소서’, 사라세이트의 ‘지고이네르바이젠’ 등도 함께 한다. 협연자로는 부천시립합창단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솔리스트 정재령·김승환, 미국 줄리어드 음대 석사와 맨하탄 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국내 차세대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 평가받는 바이올리니스트 민유경 등이 나선다. 전석 무료. 문의 (032)320-3481.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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