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여주·광주전시관 ‘상설화’ 주말 나들이 코스로 다시 인기

한국도자와 세계도자의 진수를 펼쳤던 ‘제3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의 감동이 ‘2005년 상설전시’로 이어진다. 상설전시는 지난 5일 이천세계도자센터와 여주세계생활도자관이 개관한데 이어 광주조선관요박물관이 오는 26일부터 관람객을 맞는다. 우리 전통의 청자·백자에서부터 현대 조형도자에 이르기까지 세계 도자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이천세계도자센터는 ‘21세기 세계현대도자,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지난 2001년부터 3차례에 걸쳐 실시한 국제공모전의 수상작품 250여점을 선별·전시한다. 국제공모전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81개국의 4천929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9천135점의 작품을 출품할 만큼 세계 도예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작품은 생활도자와 조형도자 2부문으로 수상작과 입선작들을 선보인다. 여주세계생활도자관에서는 지난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세라믹하우스Ⅱ’와 ‘세계도자기념품전’, ‘세계도자주전자전’이 앵콜전으로 열린다. ‘세라믹하우스Ⅱ’는 생활공간 속에 도자의 활용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기획된 전시다.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주거공간으로 설정, 도자를 통한 현대 주거문화의 새로운 양식을 보여준다. 세계의 다양한 도자 주전자를 모아놓은 ‘유쾌한자 주전자전’은 기능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주전자의 조형세계를 살필 수 있는 전시다. 이 전시는 크게 주전자에 대한 역사적 유래와 실용적인 산업도자로서의 주전자를 소개하고, 현대 작가들이 순수조형작품으로 제작한 실험적인 주전자 작품을 경향별로 소개한다. 또 ‘세계도자기념품전’에는 도자의 광범위한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시로 전세계 우수 도자 기념품들을 소개한다. 풍속·생활·전통 등 국가적, 지역적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관광상품·생일·졸업·결혼기념 등 각 기념일에 어울리는 도자 상품과 머그컵, 시계, 인형 등 다양한 아트 디자인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 광주조선관요박물관에는 소장품 상설전을 연다. ‘조선도자전’은 조선관요박물관이 소장한 백자와 분청자기 유물 총 120점으로 꾸며졌다. 또 ‘전통도자전’은 옛 전통도자(청자, 분청, 백자 등)를 전승·복원한 작품부터 최소한의 현대성을 부여하거나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작품 130여점을 선보인다. 이어 ‘도자문화실’에서는 관람자들에게 도자개념, 역사, 기법 등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세계도자의 발전사 및 우리 도자기의 변천사, 분원의 역사와 의의, 백자 제작과정 등이 공방모형과 도자시편, 제작과정 영상물 등 다양한 시청각 자료로 구성했다. 세계도자기엑스포 홍보팀의 양형찬씨는 “이천·광주·여주의 도자 상설전시관은 주변의 볼거리와 먹거리, 등산코스 등과 어우러져 주 5일 근무 등으로 늘어난 여가를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문의 631-6509 /이형복기자 bok@kgib.co.kr

공연장으로 ‘문화피서’ 떠나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도내 각 공연장들이 기획 프로그램을 하나 둘 꺼내놓고 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작품들이 많은데, 본격적인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이 때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여름방학과 휴가시즌, 공연장에서 문화피서를 즐기는 것도 멋진 여름을 보내는 방법일 것이다. ▲과천시민회관 ‘여름방학 가족극축제’란 제목으로 총 세 편을 준비했다. 우선 오는 22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5시 대극장에서는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15편의 이중섭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무대는 아이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에나 풍부한 상상력을 심어준다. 하반기에 이 작품은 미국으로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되고 있다. 소극장에서는 두 편이 선보인다. 26·27일에는 과학교육뮤지컬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를 볼 수 있는데, 무인도에 표류한 일행이 과학상식을 총 동원해 살아남는 이야기가 교육적으로 다가온다. 29·30일에는 유쾌한 웃음을 전하는 코미디뮤지컬 ‘아를르깽, 의사가 되다’가 기다리고 있다. 문의 (02)500-1220. ▲부천문화재단 복사골문화센터 어린이극장과 오정아트홀 두 곳에서 여름방학 특별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극장에서는 인형극 ‘피터와 늑대’가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계속되고, 8월 말까지 뮤지컬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무용 ‘어린이와 함께 만드는 재미있는 무용놀이’, 음악 ‘이야기와 함께 듣는 어린이 국악동요’, 복합인형극 ‘세상에서 가장 힘센 짝순이의 신랑감’ 등이 이어진다. ‘2005 오정아트홀 썸머 페스티벌’이란 명칭을 붙인 오정아트홀에서는 대형 뮤지컬 세 편을 만날 수 있다. 19일부터 24일까지는 ‘신데렐라’가, 26일부터 31일까지는 ‘알라딘과 요술램프’, 8월2일부터 7일까지는 ‘하얀마음 백구’ 등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문의 (032)326-6923. ▲의정부예술의전당 8월10일 ‘청소년을 위한 카로스 타악앙상블’을 기점으로 8월 한 달동안 청소년 시리즈 다섯편, 어린이 시리즈 다섯편 및 특별전시 등 다채롭게 준비했다. 특히 13일 폭소극단으로 알려진 러시아 마임극단 리체데이를 비롯해 21일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세계 음악여행’, 25일 경기도국악당의 레퍼토리 중 하나인 국악인형극 ‘삼년고개’ 등은 도 북부지역 주민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볼 거리 중 하나다. 이밖에 5일부터 27일까지 소극장 로비에서 전개되는 ‘그림동화 전시회’와 10일부터 9월10일까지 전시장에서 열리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소장 동판화전’이 색다르다. 문의 828-5841. ▲경기도문화의전당 ‘2005 방학특선 청소년 명품공연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연령대 별로 골라 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8월9일부터 13일까지 대공연장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여행 ‘꾸러기 예술여행’의 막이 오른다. 경기도립오케스트라가 출연하며 ‘뽀미언니’인 김동희가 해설을 맡아 차이코프스키, 프로코피에프 등의 곡을 들려준다. 또 8월9일부터 21일까지는 눈으로 읽는 ‘수능대비 연극 시리즈 Ⅰ&Ⅱ’란 제목으로 ‘김유정의 봄봄봄’과 ‘이인직 현진건 이효석과 만나다’를 차례로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8월16일부터 23일까지는 도립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교과서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회 ‘청소년 여름 예술여행’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230-320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전문가비평/키높이 방석! 눈높이 공연?

솔직히 말하겠다. 나는 공연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애써 준비한 공연이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로 엉망진창이 된 경우를 보았다. 객석을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그들을 야단치는 부모의 소리가 합쳐져서 만신창이가 된 공연도 기억난다. ‘서울국악실내악단의 경기 악가무(樂歌舞)’(6월 28일, 고양 덕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은 공연 시작 1시간전부터 로비는 아이들로 붐볐다. 나는 과거의 악몽(?)이 떠올라 불안했다. 하지만 막상 아이들이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을 때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우스 매니저(공연장 안내원)는 어린이 관객을 맞이하는데 익숙했다. 아이들은 관객석 뒤편에 있는 방석을 갖고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이른바 ‘키높이 방석’을 갖고 제 자리에 앉은 어린 관객들은 공연보기가 편했는지 대부분 진지하게 무대를 향했다. 공연 사회자 김광희의 능숙한 진행 솜씨도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공연을 아이들이 몰두하게 감상할 수 있는데 한 몫 했다. 그의 해설은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했으며, 중간에 우리의 정가와 민요 등을 자연스럽게 불러가면서 진행했다. 서울국악실내악단은 20·30대 젊은 연주자로 구성돼 있다. 그들은 특히 경기도지역의 향토음악을 바탕으로 해서 국악실내악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에도 고양 호미걸이소리를 바탕으로 해서 향토민요와 국악실내악이 만나게 하고 있었다. 민요의 편곡방식은 다소 밋밋하고 아쉬었다. 하지만, 고양 들소리의 가락의 흐름새와 노래마다의 개성이 잘 드러나서 관객들은 충분히 향토민요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지난해 타계한 김현규 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편 저편 좌우편 곰방님네” 이렇게 시작하는 고양 농사소리는 ‘옛 노래’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풋풋한 생명력이 전해지고, ‘요즘 노래’가 갖지 못하는 공동체적인 신명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시 김현규 선생의 생각에 잠겼지만, 그의 문하에서 수학한 최장규를 비롯한 소리꾼들이 이 소리를 잘 전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심이었다. 공연의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서 덕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제일 크게 환영을 받은 것 역시 이 고양 농사소리였다. 농사소리를 부르는 사람들은 먼저 ‘느린 소리’를 불렀고, 나중에는 ‘빠른 소리’를 불렀다. 무대에 2번 등장했는데, 처음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불렀고, 나중에는 실제 호미를 들고 나와서 일하면서 불렀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보였다. 처음의 정(靜)적인 느린 소리에는 조용히 숨죽이며 들었던 관객도, 나중의 동(動)적인 소리에는 박수를 치거나 어깨춤을 추면서 반응을 했다. 이제 고양은 농사짓는 고장이 아니다. 하지만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즐겨 불려졌던 농사소리는, 역시 그 지역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자부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금도 객석의 어느 한 켠에선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어린 꼬마 삼대(3代)가 덩실덩실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 있는 각인되어 있다. 지금 우리 곁에 좋은 노래가 많다. 그 노래들은 모두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세대를 초월해서 모두가 하나 되어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역시 민요(民謠)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공연은 관객들의 반응이 대체로 좋았다지만, 앞으로 서울국악실내악단의 경기 악가무 작업은 보다 더 깊이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공연의 여러 프로그램 마다 공을 들인 것은 사실일지라도, 전체적으로 ‘경기 악가무’란 이름을 붙이기에는 부족하다. 보다 더 경기지방의 음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듯 하다. 그리고 고양 들노래와 같은 농사소리의 편곡도 다양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단순한 반주 기능에서 벗어나야 한다. 때론 농사소리와 같은 일노래는 관현악기의 반주 없이도 그것 자체로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함으로 농사소리는 원형대로 들려주고, 이런 농사소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변주형태의 실내악곡도 고려해 볼만 한다. 그리고 더욱더 관객층의 눈높이를 맞춘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 경기지역의 신도시에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가족들이 공연의 주된 관람층이다. 이렇게 어린이 중심의 가족 공연을 국악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할 필요가 있다. 이번 공연에선 어린이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키 높이 방석’은 존재했지만, 이 공연이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가족 관객을 염두에 둔 ‘눈 높이 공연’이라 하기엔 아직도 부족한 구석이 있어 보인다. /윤 중 강 (국악평론가)

러 알렉산드린스키 극장 도립극단과 ‘교환 공연’

10월 ‘원조’ 검찰관이 온다 러시아 3대 국립 드라마 극장 중 하나인 ‘푸쉬킨 러시아 국립아카데미 드라마 극장’(이하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의 ‘검찰관’(作 고골리)이 국내 초연을 갖을 전망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최근 알렉산드린스키 극장과 상호 교류협력을 약속하고 2005~2006년에 걸쳐 교환공연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오는 10월,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의 오리지널 ‘검찰관’팀이 내한하고 내년에는 도립극단이 ‘알렉산드린스키 극장 개관 250주년 기념 국제페스티벌’에 초청된다. 한국을 찾게 될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의 ‘검찰관’은 1926년 연출가 메이어홀드에 의해 재구성된 버전으로 지난해 골든마스크를 수상한 직후 클래시컬 러시아 연극의 새 장을 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극장의 예술감독이자 세계를 무대로 활동중인 연출가 발레리 포킨의 과감한 해석과 생략을 맛 볼 수 있으며 수상경력이 화려한 러시아 공훈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무엇보다 1836년 고골리가 ‘검찰관’의 첫 막을 그곳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에서 올린 바 있는 만큼 명실공히 ‘원조’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된다. ‘검찰관’은 지난해 도립극단에 의해 만들어지는 등 세계 곳곳에서 상연 되기도 했다. 일정은 10월 10·11일 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과 10월 15·1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등 4차례로 예정돼 있다. 한편,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은 1756년 최초의 왕실극장으로 출발한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극장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해 있다. 도립극단이 초청받은 ‘알렉산드린스키 극장 개관 250주년 기념 국제페스티벌’은 러시아 문화부가 지원하고 폴란드 국립극장, 핀란드 국립극장 등 전 세계의 여러 공연장 및 예술단이 출연해 1개월 여간 진행된다. 문의 230-3245.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뛰어넘다, 놀다…’ 이색전시

삶이란 화두는 자칫 무겁고 어렵다. 아무리 풀어도 풀리지 않는 수학문제처럼 그렇게 꼬이고 엮였다. 그림 그리는 작가들에게 삶의 문제를 던졌을 때 어떤 대답이 나올까. 안양 롯데화랑은 ‘뛰어넘다, 놀다, 그냥가다’란 주제로 삶을 들여다본 이색 전시를 연다.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선 주제에 따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먼저 ‘뛰어넘다’는 어려움이나 고난에 관해 초월한 모습을 담고 있다. 작가 성태훈은 작품 ‘벽으로 부터의 반추’를 통해 일상을 위협하는 심리적 풍경을 담았으며, 안봉균은 고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물고기 화석과 컴퓨터, 핸드폰의 화석을 동시에 선보인다. ‘놀다’는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나 이상보다는 대상과 융합하며 조화를 이루는 삶이다. 고동욱의 ‘Silence’는 한지에 먹을 사용해 물방울 흔적을 담았고, 이길우는 한지에 향불의 흔적을 점점이 남겨 하나의 완성된 형체를 선보인다. 또 이용덕의 조각품 ‘Silence’는 원기둥과 뫼비우스 띠에서 착안한 무한의 시간개념을 접목시켰다. 마지막으로 ‘그냥가다’는 번잡한 세상과 동화하기보다 무심히 삶을 관망하는 태도를 담고 있다. 유기중은 화선지를 상하로 나눠 어둡거나 엷은 먹색을 담았다. 단조로운 구성이지만 먹색과 같이 깊은 침묵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또 임채일은 캔버스에 담긴 이미지의 입체성을 추구한다. 마치 가상의 사물처럼 형체를 일그러뜨린 사물은 환영처럼 보이기도 한다. 안구 큐레이터는 “이번 기획전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작품으로 풀어냈다”며 “작가만의 독특한 삶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63-2715 /이형복기자 bok@kgib.co.kr

道 특수학급 미술작품 전시회

미술을 통한 장애 극복은 물론 꿈과 희망을 키우기에 열심인 학생들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제4회 경기도 특수학교(급) 미술 작품전시회’가 그것으로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사랑을 그리는 아이들’이란 주제로 경기도 소재 특수학교 25개교와 특수학급 200여개 학급에서 1천500여점을 작품을 접수, 총 20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출품작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종남 학생(성심학교 고등부)은 비장애인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유화 작품을 선보였으며, 대상을 수상한 호성초등학교 김기선 외 11명은 캔버스 위에 지점토를 바르고, 채색한 합동 작품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송승애 학생(에바다학교)은 청각장애에도 불구하고 자연관찰 책을 선보여 우수상을 차지했다. 지난 1회때부터 작품공모와 전시를 진행한 서광학교 주종수 선생은 “참여 학생들은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작품속에는 장애극복의지와 소박한 소망이 담겨 있다”며 “이번 전시는 비장애인들의 장애에 대한 편견 해소는 물론 비장애학생들의 체험학습 기회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獨 세계 쉴러축제 ‘기립박수’ 덕양어울림극장 두차례 공연

극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공연장에는 95%의 독일인 관객이 찾아 1천200여 객석을 가득 메웠다. 3시간 가까운 공연의 막이 내리자 10여 분간의 기립박수가 터졌고 10여 차례 커튼콜이 이어졌다. 심지어 독일의 진보적 일간지 ‘타츠(Taz)’는 ‘우리는 이 사실을 (독일)대통령에게 알려야 한다’며 침체된 자국의 연극계에 경종을 울렸다. 7월 1일 오후 7시, 2일 오후 4시 고양 덕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는 이 감동이 다시 한 번 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극단의 ‘떼도적’은 지난 4월 국립극장에서 평균연령 71세의 올드버전(장민호, 신구, 오순택, 오영수 등 출연)과 한창 연기가 무르익은 영버전(김재건, 주진모, 이상직, 서상원 등 출연)이 동시에 올려져 비교와 선택의 묘미를 준 바 있었다. ‘독일 만하임 세계 쉴러축제 공식 폐막작 선정기념 첫 귀국공연’이자 ‘쉴러 서거 200주기 기념작’이기도 한 고양 무대는 두 버전을 적절히 조화한, 일명 ‘독일 만하임 버전’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 김재건(58)과 주진모(46), 이상직(39), 오영수(60) 등이 한층 다이나믹하고 컴팩트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 낼 전망이다. 보통 3시간30분이던 러닝타임도 2시간30분으로 압축해 선보인다. ‘떼도적’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7년 전, 혁명 전야의 시대를 담고있다. 독일 프랑켄주의 영주 모오르 백작과 그의 두 아들은 가족의 굴레는 아랑곳 하지않고 음모와 계략으로 인해 점점 위기 상황으로 빠져든다. 당시의 배경은 200여년 전이지만 보수와 진보의 대립, 전쟁과 평화의 두 얼굴이 공존하는 중심 맥락은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출을 맡은 이윤택 감독은 “쉴러의 ‘떼도적’은 ‘누구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지는 찰흙과 같은 작품으로 알려질 만큼 보편성과 개방성을 갖고있다”며 “우리의 ‘떼도적’은 집단무의식이나 탈극, 판소리, 범패, 택견 등 한국적 화법을 조화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960-9620~4.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포천 현대미술제, 내일부터 반월아트홀 전시관

포천에 인기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이 한데 모인다. 한국미술협회 포천지부가 주최하고 진산미술관(관장 이경진)이 주관하는 ‘2005 포천 현대 미술제-파워 아티스트전’이 그것이다.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포천 반월아트홀 전시관에서 회화, 입체, 디자인, 서예 등 90여 명의 초대작가들이 참여한다. 양평에 거주하며 양평의 지형을 화폭에 담아온 민정기씨를 비롯해 자유분방한 몸동작과 밝은 색채가 인상적인 박방영씨, ‘고고학적 기상도’를 테마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임근우씨가 참여한다. 또 포천 출신으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구본주씨의 조각품와 목탄 하나로 완성된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는 이재삼씨 그리고 ‘그림 읽어 주는 여자’로 유명한 한젬마씨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25일 오후 3시 개막식에는 퍼포머 박이창식씨 등이 참여해 미술의 힘과 동력을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진산미술관 이경진 관장은 “지난해 포천서 부스전을 열기도 했다”며 “미술의 메카인 서울 인사동에서도 보기 힘든 현대미술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포천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관장은 포천관내 유일의 사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토목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아프리카 전문 박물관은 50% 정도의 건축을 진행한 상태다. (02)515-3651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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