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미술사랑’ 봄마중~

각 자치단체들마다 평생학습도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문화도시란 말도 빠지지 않는다.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 학습과 문화는 중요한 키워드다. 대학 등이 운영하는 평생교육원도 그 한 축을 형성한다.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수준 높은 지도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8월 화성시 태안읍 기안리에 설립된 홍익대 미술디자인교육원 수원실습장(원장 한진만)이 20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전관에서 제3회 ‘현대회화의 방향전’을 개최한다. 홍익대 미대 교수와 지도강사, 수강생 130여명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다. 홍익대 미대 교수들이 한데 모이는 경우도 드물지만 수강생들과 함께 전시를 여는 점도 독특하다. ‘현대회화의 방향전’은 지난 1년동안 미술실기과정을 수학한 동양·서양·판화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한진만·홍석창·이경수·하정민 등 동양화과 교수들과 서승원·최명영·이두식·김태호·김용철·지석철·주태석·이열·심정리·김찬일 등 회화과 교수들, 이승일·김승연·송대섭 등 판화과 교수들이 참여한다. 지도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강상중 수원미협 회장을 비롯, 김승호·윤정년·이영길 작가 등도 참여한다. 한진만 원장(홍익대 교수)은 “현장학습을 통한 지도 교수들과 원생들간 꾸준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며 “본교 순수계열 미대 교수와 미술대학원 실기 전문과정 원생들이 참여해 특정 지역을 벗어남은 물론 현대회화의 미래를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의 (031)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달콤한 밸런타인데이 ‘사랑의 아리아’

발런타인데이(2월14일)에 맞춰 도내 각 공연장에선 사랑의 속삭임이 울려 퍼진다. 비록 외국 초콜릿회사 마케팅에 의해 출발했지만 이젠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자리잡은 밸런타인데이. 선물도 좋지만 연인과 손 잡고, 또는 팔짱을 끼고 공연장을 찾는다면 더욱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덕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은 오후 7시30분 ‘오르페우스 오페라단과 함께하는 발렌타인 사랑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1부는 유명 오페라에 등장하는 사랑의 아리아를 모아 들려주고 2부에선 사랑을 테마로 한 팝이나 가요, 영화음악 등 세미클래식이 선사된다. 사랑을 고백하려는 연인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들도 준비됐다. 한편, 어울림극장에선 또 다른 오페라가 울려퍼진다. 30분 뒤인 오후 8시부터 칸 컴퍼니가 준비한 ‘푸치니 오페라 콘서트’로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의 아리아들을 연인들에게 들려준다. 역시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문의(031)908-7449·904-9168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정원영 밴드의 해피 밸런타인’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오후 8시 달맞이극장에는 자유롭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재즈 피아니스트 정원영과 그가 리드하는 밴드가 나오는데 재즈 및 펑키 등 화성 진행이 돋보이는 멜로디와 열정적인 연주가 기대된다. 본인들의 곡을 비롯, 일반인에게 친숙한 스탠다드와 팝 넘버들을 밴드 스타일로 내놓는다. 문의(031)481-3838 ◇오산문화예술회관 ‘발렌타인 콘서트-김동규&나카무라 유리코 조인 콘서트’가 준비됐다. 이탈리아에서 세계적인 바리토너로 성장한 김동규와 일본은 물론 아시아, 세계로 까지 뻗고 있는 크로스 오버 피아니스트 유리코의 매력이 사랑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문의(031)378-967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게이샤의 추억’에 한국계 배우도 출연했다…칼 윤·랜달 덕 킴 출연해

지난 2일 개봉한 `게이샤의 추억'에 한국계 배우들도 출연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국내에도 이미 낯익은 칼 윤과 랜달 덕 킴이 그들. 이들은 영화에서 각각 하츠모모의 연인 '코이치'와 비중있는 '닥터 크랩' 역으로 이색출연했다. 칼윤은 지난해 개봉된 `아나콘다2: 사라지지 않는 저주'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액션연기를 국내에도 선보였고, 랜달 덕 킴 역시 블록버스터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서 '키메이커'로 국내에 소개된 유명배우. 칼 윤이 `게이샤의 추억'에서 연기한 역할은 극중 공리가 연기한 악역 하츠모모의 숨겨진 연인 '코이치'. 아서 골든의 원작소설에서도 상당히 아름다운 남자로 묘사되어 있는 '코이치' 캐릭터는 영화에서도 하츠모모가 주인공의 어린 시절인 치요에게 강한 적대감을 품게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다. 하츠모모(공리)가 사랑하는 코이치(칼 윤)과 몰래 만나는 순간을 치요가 우연히 목격하게 되고, 이사건을 계기로 오키야의 대모에게 들켜 자신이 사랑하는 코이치를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된 하츠모모는 치요를 집요하게 질투하고 괴롭히게 된다. 공리와 상당한 수준의 노출연기를 감행한 칼 윤의 모습은 길지 않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헐리웃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칼 윤은 `아나콘다2: 사라지지 않는 저주',`게이샤의 추억' 이후 신작 `Freezerburn'이란 작품에서 로버트 드 니로의 딸 드레나 드 니로와 함께 공연하는 등 헐리우드에서의 비중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게이샤의 추억'은 개봉일에 9만 1000명의 관객이 관람한 이후 주말까지 전국 4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예술공동집단 ‘칸 컴퍼니’ 푸치니 오페라 갈라콘서트

오페라 ‘라보엠’은 푸치니의 네번째 오페라로 풍부한 선율과 애절한 내용 때문에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시인 로돌포는 같은 다락방에서 수놓는 병든 처녀 미미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가난으로 보양할 힘이 없어 죽게 된다. 이런 비련과 결부시켜 보면 화가 마르첼로와 거리의 처녀 무젯타와의 현실적 사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싸움과 젊은 네사람의 우정들은 교묘하게 잘 묘사돼 있다.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오페라 ‘토스카’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와 ‘별이 빛나건만’ 등 주옥같은 아리아들의 향연이 주목된다. 여기에 사랑과 질투, 암투 등이 뒤섞인 극적 요소가 많아 드라마틱하다. 또 오페라 ‘나비부인’의 음악은 푸치니 스스로의 고백처럼 자기가 쓴 가극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하고도 애처러움의 음악으로 엮어진 극음악으로 이탈리아 오페라 특유의, 아름다움의 전형이라고 평가받는다. 오는 14일 오후 8시 고양 덕양어울림누리에서 만날 수 있는 ‘푸치니 오페라 갈라콘서트’를 통해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마친 젊은 예술가들이 뜻을 합한 예술 공동집단체 ‘칸(KAN) 컴퍼니’가 무대에 올리며 소프라노와 메조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등으로 구성돼 푸치니 오페라중 알짜배기들만 선사한다. 연출을 맡은 정갑균씨는 “‘KAN’은 동양인 최초로 세계를 정복했던 칭기스칸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고양을 중심으로 서울을 비롯, 전국, 그리고 아시아 및 세계 등으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히려는 다짐이기도 하다”며 “예술적 사고와 예술적 철학, 예술적 사상 등을 바탕으로 패기와 젊음을 보태 진취적인 예술활동을 하는 KAN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문의(031)904-9168/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4월의 신부’ 이재은 “예비신랑이 결혼 허락받기 위해 5시간 동안 무릎 끓었다”

트로트 겸업을 선언한 영화배우 이재은이 4월 15일 결혼한다. 예비신랑 이경수씨는 이재은보다 8세 연상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현재 박사학위를 준비 중이다. 올 2월 말에 공연 될 오페라 ‘투란도트’의 안무가로 잘 알려져 있다.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교제 2년 무렵 양가 상견례를 갖은 후 결혼을 약속했으며, 이후 이재은이 이씨의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뮤지컬 연습장소를 찾아가는 등 애정을 과시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사랑의 결실을 맺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딸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재은의 부모님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더구나 나이 차이가 많은 이씨를 애지중지 키운 딸의 신랑감으로 탐탁지 않게 여겼다. 결국 이씨는 결혼 승낙을 얻기 위해 5시간 넘게 예비장인·장모 앞에서 무릎을 꿇었으며, 결국 이재은의 부모님은 이씨의 눈물겨운 노력에 결혼을 허락했다는 후문이다. 이재은은 지난 달 23일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4월 결혼설’을 공식화하면서 자신의 노래 ‘아시나요’의 가사를 따 “정말로 고무장갑에 앞치마를 두르게 됐다. 결혼한다고 활동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많이 축하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은은 예비신랑 이씨와 함께 오는 6일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 녹화에 참여해 연애 풀스토리와 결혼 준비 과정을 공개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고려불화 특별초대전

“고려불화의 멋과 향을 만끽하세요” 30여년동안 화려한 고려불화 재현에 심혈을 기울인 혜담(慧潭) 스님(수원 계태사 주지)이 제5회 고려불화 특별초대전을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대·소 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경기일보가 주최하고 계태사 고려불화 연구소가 주관하며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한다. 국가차원에서 불교를 장려했던 고려와 달리 조선시대는 숭유억불정책에 따라 화려하고 장엄한 고려불화가 퇴색됐다. 불화는 인도와 중국을 거쳐 국내와 일본까지 이어졌지만 고려불화는 독창적인 색감과 구도로 독자적인 미술양식을 구축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밝혀진 고려불화는 국내외에 걸쳐 130여점에 불과하다. 이중 국내 소장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호암미술관 등 13점이 고작이고 일본 도쿄 정가당문고 미술관 등이 106점, 파리 기메 미술관·베를린 동양 미술관 등 유럽과 미국 등이 17점을 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혜담 스님은 “국가 차원에서 고려불화의 복원과 문화유산화 작업이 필요하다”며 “고려불화의 우수성과 멋스러움을 알리기 위해 고려불화 재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고려불화와 일반대중과의 만남이다. 지난 99년 수원 뉴코아갤러리를 시작으로 4회에 걸쳐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 2002년 경기문화재단 전시실에 이어 5년만에 다시 수원서 전시를 연다. 수월관음도 등 80~90여 점이 선보일 예정으로 주요 작품으로는 광명을 통해 중생들의 번뇌를 밝혀주는 ‘아미타불’을 비롯, 지옥에 들어간 중생들을 안락정토나 해탈의 세계로 인도하는 ‘지장보살’, 석가모니 부처의 뛰어난 제자를 담은 ‘나한도’ 등이다. 특히 흰옷을 즐겨 입는다고 붙여진 ‘백의대사’ 혹은 버드나무가 늘 함께 등장하는데서 유래된 ‘양류관음’ 등으로 불리는 ‘수월관세음보살도’가 눈길을 끈다. ‘수월관세음보살도’는 의상대사가 보타락가산에서 관세음 보살님의 진신(眞身)을 친견하고 등의 내용을 그린 작품으로 동아시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자적인 고려 작품이다. 이 불화의 특징은 하단에 선재동자가 법을 구하고 암벽의 쌍죽은 봄을 상징한다. 관음보살이 걸치고 있는 반투명 사라에 ‘S’자 모양의 영기무늬는 고려불화의 트레이드마크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경전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한 ‘사경변상도’와 부처가 상라수 아래 열반에 이른 장면을 담은 ‘열반도’, 중생을 계도하는 ‘아미타여래’의 활달한 모습과 ‘약사여래불’, ‘십왕도’ 등도 선보인다. 10일 오후 2시 개막식에 이어 3~6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종교예술과 영성’을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이날 김재영 서강대 교수(종교학)가 사회를 맡고 아우쿠스틴 쏘타카라 인도 다르마람대 교수의 ‘인도 종교예술과 영성’을 비롯, ▲한국 불교와 고려불화(정우택 동국대 미술사학) ▲네팔 불교와 만다라(나왕 라마 네팔대 불교예술) ▲한 예술가의 생애에 녹아 있는 열정성의 이해(김소희 충주대 교육인류학) 등의 강연이 펼쳐진다. 혜담 스님은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붓을 놓을 수 없었다”며 “빛 바랜 옛 고려불화를 하나 둘 재창현하며 깊어 가는 불심은 물론 소중한 문화유산을 일궈간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계태사 내 고려불화연구소를 마련, 작업과 후학들을 길러내고 있는 혜담 스님은 충청도 청량사 청허 스님 문하로 출가한 후 동양철학과 고려불화 연구 등에 매진하고 있다.

수원시향,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연주회

수원시립교향악단이 병술년의 첫 정기공연으로 모차르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수원시향 16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 아트홀에서 막이 올려진다. 타이틀이 말해주듯 공연은 명실공히 클래식 음악계의 거장 모차르트를 추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속세를 뜬지 이미 오래됐지만 태어나 250여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후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은 그의 음악속에 깃든 숭고한 정신세계 탓일 터이다. 지휘봉은 수원시향의 상임지휘자이자 한국음악협회가 제정한 2005 음악상을 수상했던 박은성이 잡으며 역시 수원시향의 호른 수석인 최길순씨가 협연자로 내정됐다. 프로그램은 3곡으로 모차르트의 다양한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 우선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지크 13번 사장조 k525’는 모차르트가 쓴 13곡의 세레나데 중 178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완성된 곡. 보통 세레나데라 하면 저녁에 님의 창밖에서 노래하거나 악기로 하는 음악을 말할 때도 있지만 18세기의 그것은 서정적 소품과는 다르다. 당시에는 이를 모음곡, 또는 디베르티멘토와 교향곡의 중간에 위치하는 다악장의 기악곡 형태로 여겼다. 즉, 실내악과 교향곡 사이에서 왕후 귀족들의 살롱과 정원 등에서 즐겨 연주됐다. 이에 앞서 1780년대 초 짤츠부르크의 궁정 악장직에서 불명예스럽게 해고된 후 자유의 몸으로 돌아가 만든 ‘호른 협주곡 2번 작품 417 내림마장조’가 두번째 곡으로 나선다. 당대 유명한 호른 연주자이자 친구였던 이그나쯔 로이트게프를 만난 게 계기가 됐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반에 흐르는 집중력과 세 번째 악장의 압축적인 부분이 인상적이다. 피날레는 모차르트란 이름만 알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곡으로 그의 최후의 교향곡이란 점에서 더욱 유명한 ‘교향곡 41번 사장조 작품 551 ‘주피터’’다. 16일만에 작곡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베토벤 이전의 최대 교향곡이라 평가받기도 하며 모차르트의 순수함과 고전적 형식 그리고 기교의 원활함은 물론 마음의 조화까지 배어있다. 문의(031)228-2814~6/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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