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을 오가며 태교이야기를 쉽게 풀어 ‘쉬운태교 명품태교’

유대인의 탈무드부터 세계 최초의 태교전문서인 이사주당의 태교신기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오가며 태교이야기를 쉽게 풀어 쉬운태교 명품태교(북앤스토리 刊)가 나왔다. ‘읽기 만해도 명품태교가 가능’한 교양서를 지향, 의학적 배경이나 태교 각론에 치중하지 않은 에세이 형식의 글로 임신부를 비롯해 가족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쓴 것이 특징이다. ‘쉬운태교 명품태교’의 저자는 한국태교아카데미 원장과 이사주당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숙현이다. 그는 명지대, 용인대, 한국외대 등에서 태교신기를 강의하고 태교지도사 배출 및 태교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박숙현의 태교신기 특강과 태교는 인문학이다 등을 펴냈다. 이번 책에서는 태아 때 온 가족이 함께하는 태교법부터 출산 후 청년기까지의 생활 속 육아법을 전한다. 임신전과 임신기는 물론 출생 후 청소년기와 청년기로 이어지는 ‘평생 태교’가 곧, 명품 국민이 되는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유대인들처럼 격과 질서를 갖춘 민족 전통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대대손손 이어내려 갈 수 있는 태교법을 정립해야 한다. 임신 때만 반짝하는 태교에서 벗어나 유대인이 늘 율법을 암기하고 실천함으로써 평소의 삶 자체가 경건하듯 3단계 태교를 실천함으로써 우리도 정제된 삶을 통해 준비된 부모가 돼야 한다.” 실천 방법으로는 조선시대 이사주당 부부의 태교법이었던 바둑 두기와 토론태교를 권한다. 이 두 방법은 천재적 아들 유희를 낳은 태교비법으로 태교신기에는 기록하지 않은 두 부부만의 비밀병기로 소개한다. 부록으로 세계최초의 태교전문서 ‘태교신기’ 해석본을 실어 낭송과 필사 등을 권한다. 전국 최초로 태교도시를 선포한 정찬민 용인시장은 “초저출산에 처한 21세기 예비부모 누구나 읽어봐야 할 ‘태교 바이블’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천했다. 류설아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화운동의 세계사적 배경’과 ‘한국의 민주화와 민주화운동’ 펴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민주화운동의 세계사적 배경과 한국의 민주화와 민주화운동을 펴냈다. 사업회는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의해 2001년 설립된 공공법인이다. 민주화운동 기념, 민주화운동에 관한 사료 수집과 관리, 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 연구·교육, 기념관 건립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 민주화운동의 세계사적 배경은 민주화 과정의 사례를 대륙별·유형별로 고려해서 선정하고 분석한 연구서다. 사업회는 다른 나라의 민주화 과정을 파악하는 과정을 통해 한국의 민주화를 더욱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민주화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겪는 문제점을 자각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책은 민주주의가 발달한 서구 선진국이 아닌 한국과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여러 나라를 다룬 것이 특징이고, 이를 통해 세계 각국의 민주화 경험과 노력을 파악함과 동시에 민주주의를 좀 더 폭넓고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의 민주화와 민주화운동은 한국의 민주화와 민주화운동에 대한 이론적이고 학술적인 분석을 시도한 책이다. 경기일보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래 아주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김영명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 박광주 부산대 명예교수 등 10명의 전문가가 집필했다. 이들은 사건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민주화와 민주화운동이 한국 사회에 갖는 함의를 밝혀나간다. 무엇보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부터 2016년까지 민주정치의 시작과 단절, 권위주의 정치의 시작과 종결을 구분해주는 5개의 공화국별로 구분해 분석해 민주화 과정을 다양한 맥락에서 파악했다. 사업회 관계자는 “ 세계 각국의 사례는 한국의 자화상과도 같으므로 이들을 분석하는 일은 한국 민주화의 미래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지나온 역사를 되새기고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민주주의의 그림을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김은경 치매미술치료사, 20년 노하우 집약한 ‘노인과 치매미술치료’ 펴내

「“아버님, 제가 누군지 아세요?” “몰라” “미술선생님 김은경이에요. 아버님 성함은 뭐예요?” “글쎄…” 이렇게 정말 한결같은 1년이 지난 어느 날 “미술선생, 왜 지난주에 안 왔어. 아팠어?” 나는 대답대신 눈물이 나왔다. 나를 알아보신다. 나를 알아보시고 이제는 무지개도 알고 사과도 알고 아는 것들을 그림을 표현해 내실 줄도 알게 되었다.」 치매미술치료협회가 펴낸 책 노인과 치매미술치료의 저자이자 지난 20여 년 동안 치매미술치료사로 활동해 온 김은경 씨가 겪은 일화다. 책은 치매치료협회의 전국 단위 활동과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 있는 영실버아트센터에서 이뤄진 프로그램 실행 결과 일군 치매미술치료 관련 노하우와 전문 정보를 집약했다. ‘현대사회와 노인’, ‘노인과 치매’, ‘미술치료와 치매(예방)미술치료’, ‘치매(예방)미술치료의 핵심’, ‘치매미술치료ㆍ건강미술요법사례’ 등 총 5부로 구성했다. 고령화시대에 돌입한 국내 노인들의 여가활동, 자원봉사, 문화활동, 교육 현황 등을 연구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노인과 치매의 의미와 현황, 치매 유형과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 등을 기록했다. 저자는 또 미술치료의 기원을 비롯해 역사적 고찰을 시도, 치매미술치료에 대해 설명한다. 주목할 점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치매 예방 및 미술치료의 기술적 실행법을 오롯이 공유한 점이다. 계절과 명절 등 주제 선정법부터 협회를 통해 크레파스를 손에 쥐고 추억을 환기하며 건강한 노년을 만들어가는 사례를 내놓았다. 노인이 그리는 행위를 시작하게 이끄는 접근법부터 그림으로 스스로 치유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알 수 있다. 20년 이상 치매미술치료사로 활동하면서 쌓은 경험과 이론을 토대로 한 실무 지침서인 셈이다. 특히 이 책을 최근 인근에 마련한 건강미술역사박물관의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배포, 경험과 지식을 나눌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저자 김은경은 “미술은 단순히 어르신들의 여가활동이나 치료의 일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바꾸어 놓는 힘이 있다”면서 “전국에 널리 퍼져서 모든 사람들이 노인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한편 이 책은 경기도 후원으로 제작, 발간했다. 문의(031)236-1533 류설아기자

‘국가 이성 비판’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현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국가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깊이있는 분석을 담은 책

희대의 국정농단 사건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시간이 흐를 수록 관련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온다. 국민들은 절망하고 분노했고, 이제는 희망이라는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국가 이성 비판(다시봄 刊)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현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국가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깊이있는 분석을 담은 책이다. 사회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김덕영은 그간 한국 사회의 교육에 대해 비판해왔다. 그는 정답만을 강조하고, 비판과 토론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의 분위기가 바로 주체적인 개인을 억누른다고 지적하고, 지식만의 나열이 아닌 자유로운 사고가 중심이 되는 교육을 강조해 왔다. 이번 책에서는 대한민국의 국가의 실상을 살피고, 국가다운 국가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가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 컴퍼니’, 즉 종이 회사와 같은 종이 국가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책임하게 외면하는 괴물 같은 ‘키클롭스’ 국가라고 비난한다. 그 근거로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가 보여준 모습은 페이퍼 컴퍼니와 같은 종이국가였고, 백남기 농민의 물대포 사건이 보여준 일련의 과정들은 국가의 인권 억압과 개인 통제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는 대한민국은 아직 근대화를 이루지 못했다며 근대화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영역에 걸쳐 이루어야 한다고 제시한다. 그는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가 되면 선진국이라는 것인데, 다른 분야는 외면한다. 모든 것을 외면한 채 ‘4만 달러’만 외치고 있다”라며 “개인보다 국가를 앞세운다는 것에서 잘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가 아니라 개인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개인주의는 이기주의가 아니다”라며 “제대로 된 개인주의를 가져야 국가주의 집단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으로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설정해야 하며, 더 나아가서는 국가의 틀에서 벗어나 인류, 세계 사회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저자는 “국가 중심의 ‘국가의 개인들’이 아닌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개인들의 국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기를 책을 통해 희망한다”고 전했다. 값 1만5천원 송시연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아드리안, 네 차례야 外

아드리안, 네 차례야/ 헬레나 외베리 著/ 산하 刊 언뜻 보면 만화책 같지만 20세기 초 북유럽의 분위기와 정서가 짙게 담긴 그래픽 노블이다. 그래픽 노블은 탄탄한 서사구조와 만화의 자유분방함이 결합된 장르다. 책에서는 그림을 강화해 주인공 아드리안의 마음을 시각화하는 데 이용했다. 난독증을 앓는 소년 아드리안은 언제나 외톨이다. 어느날 아드리안은 커다란 개와 친구가 되고, 헤이디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그후 헤이디와 함께 생활하는 아드리안은 변화하며 성장한다. 저자는 아드리안의 성장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자 했다. 책은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장애 부문 추천작이며 노벨문학상 명성에 버금가는 아우구스트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값 1만2천원 시간을 짓는 공간/ 김승회 著/ 북하우스 刊 한국건축문화대상ㆍ김수근 문화상ㆍ서울시 건축상 등을 수상하고, 이우학교ㆍ문학동네 사옥ㆍ롯데부여리조트ㆍ세계장신구박물관 등을 지은 건축가 김승회의 책. 그는 자신이 설계하고 짓고 머무는 공간에 대해 고백한다. 책은 여주 강천에 있는 공간 ‘소운’과 서울 후암동에 있는 공간 ‘소율’을 담았다. 소운은 서재에 침실이 덧붙은 머무는 집이다. 소율은 설계 작업실에 다섯 평 거주 공간이 붙어 있는 일하는 집이다. 건축가의 집을 통해 저자는 구상, 설계 과정, 집을 지어가는 과정 등을 풀어낸다. 자신 내면의 이야기를 더해 공간이라는 물리적 의미를 넘어 스스로 성찰한다. 값 1만7천원 감은 눈이 내 얼굴을/ 안태운 著/ 민음사 刊 제 35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저자는 지난 2014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그의 시집은 액체처럼 유연하게 읽히는 문장 자체와 그 문장들로 짜여진 견고함이 놀랍다는 평을 받았다. 책에서는 물의 이미지가 돋보인다. 물은 비, 눈물, 파도, 탕 등으로 변화해 나타난다. 비로 내리는 물은 경계를 무화시켜 내부세계와 외부세계의 구분은 상투적 이해임을 지적한다. 또 결국 나마저 지운다. 저자는 나라고 믿던 자신이 지워진 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생경한 것을 본다. 그 낯설고 불편한 기회를 독자들에 정련된 문장으로 권한다. 값 9천원

여성가족부, ‘작은결혼 가이드북’ 제작·배포

여성가족부는 작은결혼에 대한 예비부부의 관심을 높이고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작은결혼 안내서를 제작해 배포한다. 작은결혼 안내서는 작은결혼 준비를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안내서는 24쪽 분량의 소책자로 ‘2016 나만의 작은결혼 공모전’ 수상자의 실제 작은결혼 경험담과 비용내역, 지난 11월에 선정한 공공시설 예식장 ‘으뜸명소’ 명단 등을 담았다. 안내서는 ‘작은결혼이란?’, ‘나만의 작은결혼식 이야기’, ‘작은결혼식 준비하기’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실제 작은결혼을 치룬 부부들의 경험담을 담은 ‘나만의 작은결혼식 이야기’에는 콘서트웨딩, 전통혼례, 공공시설 예식장 작은결혼, 내가 만드는 디아이와이(DIY) 작은결혼, 숲 속 작은결혼식 등 다섯 가지 유형별로 엮었다. 소개된 사례들은 여성가족부가 지난 8부터 10월까지 진행한 ‘2016 작은결혼 공모전’ 당선작 중 일부다. 당시 접수된 104점 중 주제 적합성, 내용완성도, 활용성 등을 고려해 수상작 15점을 선정했다. 조민경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과장은 “‘우리의 빛나는 시작을 위해’라는 안내서 부제에는 젊은 세대가 주인이 되어 당당하게 작은결혼을 선택하고 준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라며 “내년에도 공공시설 예식장 개방 확대를 유도하고, 예비부부들을 위한 다양한 작은결혼식 형태와 내용을 개발하고 제안해 실속 있고 의미 있는 작은결혼 문화가 우리사회에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안내서는 이날부터 작은결혼정보센터와 여성가족부 홈페이지에 게시되며, 오프라인 책자는 내년부터 전국 건강가정지원센터에 배포돼 예비부부 교육과 혼례가치 교육 등에 활용된다. 손의연기자

맨부커상 수상 주역, 소설가 한강 채식주의자 영문판 미영 매체 선정 '올해의 책'올라

2016년 문학계 핫 키워드였던 맨부커상(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인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영문판이 올해 미·영 매체가 선정한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렸다. ‘채식주의자’ 영문판(The Vegetarian)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가 올해 미국과 영국 등 주요 매체와 빌 게이츠 등 유명인사가 선정한 36개의 ‘올해의 책’ 목록을 취합한 결과 ‘채식주의자’는 모두 11개 매체에서 추천을 받았다. 올해 출간된 책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은 추천을 받은 것. ‘채식주의자’는 이달 초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책 10권’에 포함된 것을 비롯해 서평 전문지 퍼블리셔스위클리, 블룸버그통신, 잡지 엘르, 온라인매체 슬레이트 등으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퍼블리셔스위클리는 ‘채식주의자’에 대해 “점점 더 어두운 곳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3부작 구성은 매우 훌륭하며 문장은 여운을 남기고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며 “기발하고 전복적이고 잊을 수 없는 소설”이라고 평했다. 또 영국 소설가 필립 풀먼은 올해의 책을 꼽아달라는 NYT의 요청에 “소설의 경우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한강의 탁월한 소설 ‘채식주의자’에 소름이 끼치고, 마음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주요 매체들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은 콜슨 화이트헤드의 소설 ‘지하 철도’(The Underground Railroad)로 모두 24개 매체의 선택을 받았다. 이어 제이디 스미스의 소설 ‘스윙 타임’(Swing Time)이 16회, 사회학자 매슈 데즈먼드 하버드대 교수의 ‘쫓겨난 사람들’(Evicted)과 가나계 미국 소설가 야 제시의 데뷔 소설 ‘홈고잉’(Homegoing)이 각각 15회, 12회 포함됐다. 권소영기자

문학인 김훈동, 수원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두루 살핀 ‘인인화락-수원의 가치를 높이다’(디자인신원 刊) 펴내

수원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전 분야를 두루 살핀 책이 출간됐다. 문학인 김훈동이 펴낸 인인화락-수원의 가치를 높이다(디자인신원 刊). 수원에서 나고 자란 김훈동 작가는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경기지역본부 본부장, 농민신문 편집국 국장,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부회장, 대한적십자사 청소년적십자 경기도위원, 수원문인협회 지부장, 새천년민주당 경기 수원장안지구당 지구당위원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감사, 수원예총 회장을 거쳐 제32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는 그간 수 많은 기관을 거치며, 그 곳에서 보고 느낀 수원의 모습을 담은 칼럼을 여러 매체에 기고해 왔다. 이 책은 지난 6년간 발표한 179편의 칼럼을 모아 엮은 것이다. 그는 “내 고장 수원은 편안한 잠자리 같이 마음이 늘 안기는 곳”이라며 “문인으로서 펜을 통해 수원의 모습을담고 싶어 칼럼을 썼고, 그 것을 이 한 권에 모았다”고 설명했다. 책의 제목인 인인화락은 정조대왕의 ‘호호부실 인인화락’에서 따온 말이다. ‘집집마다 부유해지고 사람과 사람들이 화목하고 즐거워야 한다’는 정조대왕의 이상이 함축된 말처럼, 수원에 대한 그의 소망이 담겼다. 그는 “문예 군주 정조대왕은 올바른 군주가 되기 위해 부단히 배우고, 생각하고, 신하들과 논의하며 소통하기를 좋아했다”며 “정조대왕의 생각을 본받아 수원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생각해보고픈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책은 총 6개의 단락으로 나눠져 있다. 2016년 수원방문의 해와 수원화성문화제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화성어차’,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전하고 싶은 생각과 수원의 행정에 대해 제안한 ‘도시의 힘’, 수원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와 수원에서 펼쳐질 대종상 영화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수원판타지아’, 나혜석 연구를 비롯해 수원화성 내 한옥마을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한 ‘한옥마을’, 수원의 여성정책과 경력단절 여성들의 문제를 주의깊게 바라본 ‘여성친화 도시’, 수원이 낳은 문화ㆍ예술인과 수원의 축제를 조명한 ‘인문학 도시’다. 특히 책은 각각의 글마다 ‘그후’라는 코너를 만들어 칼럼이 발표된 이후에 변화된 이야기를 적었다. 그는 “통장이 비어있을 때 보다 칼럼 쓸 소재가 비어있을 때 더 궁핍함을 노낀다”며 “이 글들이 수원의 가치를 높이는 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시연기자

일터를 지키는 아버지들의 이야기 ‘내 아버지들의 자서전’

기름때 묻은 아버지의 손은 낯설지 않다. 아버지의 손은 우리나라의 경제사와 산업화를 조망하는 하나의 상징이다. 내 아버지들의 자서전(한빛비즈 刊)은 지금도 노동자로 살고 있는 아버지들의 삶을 풀어낸다. 시인이자 르포 작가인 저자 오도엽은 자기 일터를 지키고 있는 9명의 아버지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 그 물음을 시작으로 펼쳐진 이들의 삶은 그들의 손처럼 절절하고 단단하다. 김학원씨는 빛 한 줌 없는 작업실 안 낡은 작업대에 앉아서 일한다. 그의 수리비에는 50년 장인의 노하우가 포함되지 않았다. 그 기술을 값싸게 여기는 고객들을 볼 때마다 서글프다. 그러나 값을 더 매겨달라고 말할 생각도 없다. 그는 덤덤히 자리를 지킨다. “안 되지. 노력해서 하려고 하는 게 없고 쉽게 돈 벌어 먹으려고. 그냥 한꺼번에 후다닥 해서 돈 벌라 하고. 다 위에 가서 한탕 해가려 하고. 뭐 좋은 자리 가서 후다닥 벌라 하고.” 반평생 이발사로 살아온 이남열씨는 37년 만에 자신만의 이발 기술을 터득했다. 남의 방식을 따르는 것은 죽는 길이라고 여긴다. 가위를 갈 줄 알아야 한다는 그의 목소리는 다른 이를 무시해서 나온 이야기도, 그렇다고 원론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자신이 하는 일의 주인이 되라는 호통이다. “연장을 제대로 갈아야 기술자가 되는 거야. 가위도 못 가는 놈이 무슨 이발을 해.” 이발사와 수리공, 대장장이, 재단사 등 노동자이자 아버지인 그들은 장인 반열에 올랐지만 하나같이 아직 배우는 중이라고 말한다. 줄곧 노동 문제를 고민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는 아버지들의 삶과 목소리를 전하는 대필자로 나섰다. 1년 여에 걸친 취재 기간은 근대화를 이룬 아버지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살려냈다. 저자는 그들의 삶을 전하며 노동의 정신과 의미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값 1만 6천원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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