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시턴의 아름답고 슬픈 야생 동물 이야기(푸른숲주니어 刊)는 이야기꾼이자 화가인 어니스트 톰프슨 시턴이 쓴 야생동물에 관한 책이다. 세상의 빛을 본지 100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도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어니스트 톰프슨 시턴은 자연의 풍경을 그 누구보다 빼어나게 그려 낸 작가이자, 야생 동물을 사랑한 자연주의자였다. 사실적인 동물 이야기를 60여권이나 써 낸 이야기꾼이며, 인디언들의 정치적·문화적·정신적 권리를 지지한 인권 운동의 선구자였다. 그는 1898년에 이 책을 펴내며 작가로서의 큰 명성을 얻었다. 이후 1946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인간의 횡포로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있는 야생 동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그에 관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에 모든 것을 바쳤다. 책에는 사랑하는 짝을 지키기 위해 죽을 줄 알면서도 사냥꾼의 손아귀로 들어가는 늑대 왕 ‘로보’, 천적인 부엉이에게 처참하게 물어 뜯겨 생을 마감하는 지도자 까마귀 ‘실버스팟’, 사냥꾼에게 잡힌 새끼를 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독이 든 먹이를 가져다 주는 어미 여우 ‘빅슨’ 등 7편의 실화를 바탕으로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야생 동물에 대한 탁월한 생태 묘사를 토대로 자연 속에서 극적인 삶을 살아간 야생 동물들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가 치밀하면서도 다감하게 펼쳐진다. 송시연기자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욕구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 국부론에 등장하는 유명한 구절이다. 빵을 굽고 술을 빚는 등의 행위는 타인의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윤을 취하기 위한 것, 모두가 자기 이익을 위해 행동하다보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처럼 세상이 유지된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에 국제 금융ㆍ정치와 페미니즘 등에 대한 기사를 써 온 카트리네 마르살은 최근 국내 출간한 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부키 刊)를 통해 반론을 편다.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절반의 답을 찾은 데 불과하다. 그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상인들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했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의 어머니가 매일 저녁 식사가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보살폈기 때문이다.” 저자는 주류 경제학에서 누락된 가장 중요한 ‘여성’을 언급한다. 애덤 스미스를 돌봐준 어머니가 없었다면 ‘국부론’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이 이기심을 발휘해 돈을 벌 수 있던 것도 그의 아이를 키우고 식사를 준비하고 텃밭에서 채소를 키운 그들의 아내 혹은 누이 덕분이라는 것이다. 남성만이, 그리고 그가 하는 일만이 의미를 갖는 주류 경제학에서 이기심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노동한 여성에 대한 흔적이 없다. 저자는 이를 근거로 지금까지도 만연한 성불평등의 기원이라고 꼬집는다. 전통적으로 여성이 맡았던 가사노동이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서 여성의 경제적 역할은 과소평가받고, 이들이 사회에서 겪는 성불평등과 차별적 경제 구조를 영속화했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현재 주류 경제학 이론이 기반으로 하는 인간 모델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실제 사람의 특성이나 행위와 괴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제 이론을 도출하는 데 실패하고 세계 경제 위기의 원인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이 거대한 그리고, 어렵고 딱딱한 주장을 다양한 사례와 풍자로 흥미로우면서도 예리하게 풀어나간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에 대해 간호사들이 정당한 보수를 받게 하기 위해 날카롭게 사회를 비판했던 싸움꾼이라 한다. 일부 사례는 저출산을 극복한 선진국에서는 벌어지지 않는 일이라 여겼던 성불평등을 드러내 묘한 동질감마저 갖게 한다. ‘유쾌한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경제학에 페미니즘을 포함시켜 사회, 경제, 정치에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주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 시작점은 애덤 스미스의 어머니를 경제학에 포함시키는 것부터다. 값 1만5천 원 류설아기자
아시아 최초 유니세프 친선대사인 저자 구로야나기 데쓰코. 그는 일본 NHK 전속 탤런트 1호라는 타이틀을 가졌으며 양파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유명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된 창가의 토토(프로메테우스 刊)의 저자이기도 하다.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임명된 후에는 전 세계의 어려운 어린이를 찾아다녔다. 그는 각국의 어린이를 만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구로야나기 데쓰코의 책 두 권을 볼 수 있다. 먼저, 토토의 눈물(작가정신 刊)은 1984년부터 1996년까지 저자가 14개국을 방문하며 만난 어린이들의 이야기다.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르완다, 모잠비크, 인도 등 분쟁 지역의 현실은 TV방송보다 참혹하다. 저자는 추상적 통계 수치에 숨겨진 아이들의 눈물겹고 절절한 사연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깊은 교감을 통해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토토의 희망(작가정신 刊)은 토토의 눈물 이후 18년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30년동안 구할 수 없던 3억 2천만 명의 어린이를 위한 간절함으로 이 책을 내놨다. 말라리아의 위협에 노출됐지만 냉장고가 없어 백신을 맞지 못하는 어린이, 내전으로 집과 부모를 잃은 코소보 아이, 지뢰탐지기·소년병으로 이용되는 소말리아 아이들. 이런 이야기를 보며 우리가 느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책에서는 비극을 겪으면서도 오히려 어른을 위로하며 해맑게 웃는 어린이를 만날 수 있다. 저자는 “하늘에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가질 힘을 준 게 분명하다”며 “아이들을 만나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러분은 분명 기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값 1만3천원 손의연기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김용택 (엮음) |예담 2. 공터에서 | 김훈 | 해냄출판사 3. 너의 이름은. | 신카이 마코토 | 대원씨아이 4.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설민석 | 세계사 5. 완벽한 공부법(완공) | 고영성 | 로크미디어 6. 자존감 수업 윤홍균 | 심플라이프 7. 언어의 온도 | 이기주 | 말글터 8.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김민식 | 위즈덤하우스 9. 대한민국이 묻는다 | 문재인 | 21세기북스 | 10. 도깨비. 1(쓸쓸하고 찬란하신) | 김은숙 | 알에이치코리아
수학의 원리 철학으로 캐다/ 김용운 著/ 상수리 刊 수학과 철학은 떨어질 수 없는 학문이다. 음수와 양수는 중국 음양론에서 생겼다. 숫자 0은 인도의 공(空)의 철학에서 만들어졌다. 이 책은 피타고라스의 정리, 근의 공식, 기하학과 대수학부터 탈레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까지 망라해 총체적 지식을 담았다. 중학교 2학년인 주인공 돈아는 수학박사님을 만나 떠나는 여정을 통해 수학을 알아간다. 돈아는 여행 과정에서 수학을 탄생시킨 철학 원리를 파헤친다. 우리나라 최초 수학사 연구자이자 철학자인 저자 김용운이 어려운 지식을 이야기로 쉽게 풀어냈다. 값 1만5천원 시민을 위한 한국현대사/ 주대환 著/ 나무나무 刊 책은 역사교과서 논쟁에서 자유로운 ‘한국현대사 읽기’를 권한다. 저자는 ‘평등은 대한민국의 유전자’라는 대담한 발상을 통해 대한민국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 만들어낸 역사인식의 프레임을 걷어내며,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갇힌 민족주의 사관을 해체한다. 한국현대사는 농지개혁, 제헌 헌법, 4·19혁명과 5·16군사정변, 민주화 이후 28년 등 10개 파트로 분석된다. 저자는 “뉴라이트 사관, 자유주의 사관과의 지적인 대결을 염두에 두고 책을 썼다”며 “민족주의 사관의 힘은 크지만 조만간 사라지리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값 1만7천원 자녀와 함께 걷는 동의보감 길 몸여인/ 오미경 著/ 스틱 刊 병은 마음에서 비롯되고, 마음이 아프면 몸으로 나타난다. 책은 동의보감의 핵심사상을 바탕으로 우리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을 밝혔다. 저자는 우리 몸과 마음의 상호관계를 알고 잘 다스리면 건강을 쉽게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들면 간과 눈의 관련성을 밝혀 피로를 이기고 간 기능과 눈을 좋게 하는 방법을 생활 조언으로 알려준다. 예를 들면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눈을 아프게 하고 간기능을 저하해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식이다. 책 표지는 여성과 남성의 신체 변화를 유머러스하게 다뤄 눈길을 끈다. 값 1만4천800원
배우 이영애, 송승헌이 출연하는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방영됨에 따라 신사임당이 화제가 되고 있다. 출판계에서도 신사임당을 주제로 한 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과거와 달리 신사임당의 현모양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적 면모를 조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민음사는 정옥자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임당전을 출간했다. 정 교수는 사임당에게 씌워진 여러 이미지를 걷고, 실제 삶을 살펴본다. 그후 사임당의 작품을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사임당이 결혼 생활의 성공과 자아실현을 함께 이룬 여성으로 평가한다. 어린이를 위한 서적도 비슷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편견과 금기를 깨고 스스로 빛난 신사임당(상수리 刊)은 당당함을 지닌 신사임당의 예술가로서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사임당의 내적 강인함과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면모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교훈적이다. 이색적인 것은 기존에 많이 볼 수 있던 소설, 평전 장르를 넘어 컬러링북도 등장했다는 것. 사임당 빛의 일기(아이콘북스 刊)는 민화 컬러링북이다. 컬러링북은 어른들을 위한 색칠공부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다. 책은 실제 드라마의 전통화 디렉터를 맡은 저자가 그린 그림을 모았다. 사임당이 소중히 여긴 존재 가치에 중심을 둔 ‘초충도’를 중심으로 봉황도, 십장생도, 어진 등을 실어 이색적이다. 이와 관련 정윤희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이슈가 되며 신사임당 관련 서적이 출판 시장에 등장한 가운데 기존과 다른 각도의 콘텐츠가 나오고 있다”라며 “여성의 영향력이 커지는 지금, 신사임당의 전통적인 현모양처 이미지는 현대와 맥락이 맞지 않아 기획의도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의연기자
커트 / 이유 著/ 문학과지성사 刊 2010년 등단한 저자의 첫 소설집. 저자는 지난 2015년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책은 표제작 커트를 비롯해 소설 8편을 엮었다. 저자는 꿈을 꾸고, 이루고, 실패하고, 다시 꿈을 꾸는 반복적 상황에 환상적인 요소를 더했다. 커트는 악몽의 세계를 끊어내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나’는 미용사다. 그는 온갖 잡냄새로 시달리던 머리통을 잘라내버린다. 사람들의 썩은 내 나는 머리를 시원하게 잘라버리며 숨통을 틔우고 다시 살아가게 한다. 이런 상징적 행동은 다른 작품에서도 드러나며 저자는 우리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것만이 반복되는 악몽의 세계를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값 1만2천원 이오덕, 우리말로 누구나 쉽게 읽는 내 손안에 헌법 / 이오덕 著/ 나비 刊 생전 우리말 살리기와 바로 쓰기 운동을 벌인 저자 이오덕. 저자는 한자말과 일본어법으로 쓰인 헌법을 우리말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바로잡아 놓았다. 왼쪽 페이지에는 저자가 풀어놓은 헌법, 오른 쪽에는 헌법 원문을 실었다. 원문에는 저자가 다듬은 부분에 밑줄치고 수정한 글을 달아놓았다. 예를 들면 ‘국호’는 ‘나라 이름’으로, ‘기타’는 ‘그밖’으로 고쳐 적었다. 저자는 책에서 “헌법은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이 되는 틀을 짜 놓은 법”이라며 “이것을 모르는 국민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하겠는가”라고 호소했다. 책은 손바닥만한 양장본으로 늘 지니고 다닐 수 있어 편리하다. 값 1만2천500원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 우석훈 著/ 다산북스 刊 88만원 세대로 유명한 저자 우석훈의 책. 경제학자인 저자는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일을 그만 뒀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중에도 학자의 촉을 세우고 있다. 저출산이 시대의 과제로 부상한 이때, 저자는 직접 육아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으면서 아이는 낳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회를 꼬집는다.그러면서 복지 전문가로서 정책의 수정 방향과 보완책을 제시한다. 친근한 에피소드와 든든한 가이드 라인을 담았다. 아빠 경제학자가 내린 크고 작은 선택들은 출산과 육아를 고민하는 부모, 예비 부모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값 1만6천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김용택 (엮음) |예담 2. 너의 이름은. | 신카이 마코토 | 대원씨아이 3.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설민석 | 세계사 4. 완벽한 공부법(완공) | 고영성 | 로크미디어 5. 도깨비. 1(쓸쓸하고 찬란하신) | 김은숙 | 알에이치코리아 6. 자존감 수업 윤홍균 | 심플라이프 7.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Earthbound | 신카이 마코토 | 대원씨아이 8. 대한민국이 묻는다 | 문재인 | 21세기북스 | 9. 그릿(Grit) | 앤절라 더크워스 | 비즈니스북스 10. 언어의 온도 | 이기주 | 말글터
영국의 생물학자이자 진화론자 찰스 다윈은 자신의 정원에서 종의 기원과 같은 과학책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다. 또 인간의 유래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등을 통해 정원에서 얻어낸 지식을 열매 맺었다. 다윈의 정원(바다출판사 刊)의 저자이자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인 장대익은 이 책에서 다윈의 지식 정원에서 피어난 많은 통찰들 중에서 인간을 새롭게 정의하는 ‘진화 인간학’에 집중했다. 또 그것을 바탕에 두고 인문학이 진화론의 영향으로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야기 한다. 장 교수는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에서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양의 기준을 제시하는 진화학자이자 과학철학자다. KAIST 기계공학과에 진학했으나 공부에 흥미를 잃고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전공을 바꿔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 들어간 뒤, 그리고 진화생물학을 만났다. 그리고 그간 다윈의 식탁 다윈의 서재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 쿤 & 포퍼: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다윈 & 페일리: 진화론도 진화한다 생명은 왜 성을 진화시켰을까 등을 통해 ‘인문적 과학’과 ‘과학적 인문학’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내놓았다. ‘다윈의 지식 정원에는 과연 어떤 꽃들이 피어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책은 현대 과학이 꽃 피운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탐구하고 나아가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한국 지식 사회에 현대 진화론의 쟁점과 함의를 소개하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과학과 인문학 사이를 오가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감행했던 그는 책에서 과학철학자이자 진화학자로서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먼저 1부 ‘진화 인간학’에서는 진화론의 관점에서 인간을 재정의하는 진화적 인간학을 말한다. 여기서 진화론은 동식물에 대한 학문(생물학)을 넘어 인간(인문학) 및 인공물(문화)를 포섭할 수 있는 이론으로 확장된다. 진화적 인간학의 응용편이라고 할 수 있는 2부 ‘인문학의 새로운 진화’에서는 사회학, 성학, 종교학, 도덕심리학, 심신 이론, 그리고 혁신론에 대해 고찰하며, 기존 학문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새로운 측면들을 드러낸다. 특히 장 교수는 기존의 복제자 이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밈적 적합도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함으로써 일반 복제자 이론의 필요성을 제창하고, 더 나아가 영장류학과 신경과학의 연구 결과들을 들어 본 이론의 타당성을 검증한다. 또 본 이론이 기존 인문학과 연결되는 지점을 밝힌 후, 두 학문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을지 살피며 인간 본성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 다가가기 위해 더 개선되어야 할 점을 논의한다. 값 1만4천800원 송시연기자
1960년대 우리나라 정치가 혼란할 때, 현실에 참여해야 한다는 시인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후, 정치를 비판하고 사회에 참여하는 시가 나왔다. 그 시들은 지금도 큰 울림을 준다. 다시 정세가 어지러워진 가운데 ‘블랙리스트’가 등장했다. 블랙리스트는 박근혜 정부가 자신과 다른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시행령 폐기를 촉구한 인물들의 이름을 담았다. 문학계·미술계·영화계·음악계 등 전분야의 문화계 인사들을 포함했다. 검은 시의 목록(걷는사람 刊)은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시인들의 시를 엮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얼마나 비극적이고 잘못된 일이지 밝혀야 한다는 생각에 나온 시선집이다. 99명의 시인들이 각자의 시를 내놨다. 이 시인들은 사회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사회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사람들이다. 기성 시인인 강은교, 신경림, 안도현 등부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진인 박준, 황인찬까지…. 블랙리스트로 명명된 이들의 시는 아름답고 찬란하다. 99편의 시에서는 아름다운 세상 모습과 슬픔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는 시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예술인들을 옥죄려고 했던 이들에게 시인들이 여전히 주눅 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 동시에 블랙리스트로 낙인찍힌 이들이 사실은 얼마나 다양하고 얼마나 아름다운 시를 써왔는지 느낄 수 있다. 한편 시선집에 참여한 시인들은 오는 11일 오후 2시 시선집 출간과 함께 시낭송회를 연다. 장소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무대를 잃은 연극계가 광화문 광장에 세운 천막극장 ‘광장극장-블랙텐트’다. 이날 행사에는 도종환(국회의원), 함민복, 정우영, 안상학, 천수호, 유병록, 권민경, 최지인 시인 등이 참여한다. 값 1만원 손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