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도서] 목성의 달 外

목성의 달/ 이순임 著/ 북인 刊 2009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이순임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 등단작 ‘양력 키우기’를 포함해 아홉 편의 작품을 실었다. ‘양력 키우기’는 오토바이를 고객의 요구에 맞게 변형하는 커스텀 바이크를 소재로 했다. 커스텀 바이크에서 일하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물리적 힘을 뿌리 뽑혔지만 실존적 힘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 표제작 ‘목성의 달’은 작은 섬에서 목성의 위성인 칼리스토를 떠올리는 세 여행자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존재의 불안과 결핍을 신화, 우주라는 시간이 더한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최수철 한신대 문예창작대학원 교수는 “일상을 독특하게 관찰하는 심미적 감수성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값 1만2천원 꽃이 올라가는 길/ 이승숙 著/ 다이얼로그 刊 강화나들길에서 만난 진짜 강화 사람들의 이야기. 강화도에 대한 책은 많다. 주로 강화에 담긴 역사적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들이다. 그러나 저자 이승숙은 강화라는 공간 자체에 사유의 바탕을 뒀다. 그는 강화에 깃든 사람들의 삶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책은 ‘제1부 꽃이 올라가는 길’, ‘제2부 내 친구 참나무’, ‘제3부 봄이 오는 샘터 등으로 구성된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정토회 희망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주위사람들의 이야기, 강화에 담긴 재미난 사실들을 담백하게 담았다. 값 1만2천원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 이야기/ 신현배 著/ 가문비어린이 刊 지난해 우리나라는 메르스로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메르스는 전염병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 전염병은 세균과 바이러스 등 병원균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이다. 아직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전염병이 많은 상황이다. 저자는 어린이들이 전염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게 하기 위해 책을 썼다. 책은 전염병 연구소 홍길동 박사가 창희, 세라 남매에게 전염병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한다. 이어 전염병 대처 방법을 재미있게 설명해 예방 방법을 소개한다. 책은 교과연계로 구성, 어린이들의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값 1만1천500원

‘아이큐 50 내 동생, 조반니’ 다운 증후군 동생을 편견 없이 사랑하고 받아들이기까지 걸린 12년 동안의 이야기가 담긴 책

지난해 3월 유튜브에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이탈리아에 사는 소년 자코모가 다운 증후군에 걸린 동생 조반니 함께 만든 ‘더 심플 인터뷰(The Simple Interview)’. 구직 면접의 형식을 빌려 다운 증후군 동생을 인터뷰하는 영상은 업로드와 동시에 20만 뷰 이상을 기록했고,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아이큐 50 내 동생, 조반니(걷는나무 刊)는 자코모와 조반니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한 소년이 여섯 살 터울의 다운증후군 동생을 편견 없이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 걸린 12년의 시간이 모두 담겨 있다. 어린 자코모에게 조반니는 감추고 싶은 비밀 가운데 하나였다. 동생과는 자전거도 탈 수 없고 나무 타기도 할 수 없었다. 축구 규칙도 알지도 못하고 공룡 인형만 보면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 버리는 조반니가 시간이 갈수록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인처럼 느껴졌다. 심지어 중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친구를 잃을까 남동생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위험에 빠진 조반니를 모른 척하며 수없이 조반니의 존재를 부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동생을 부끄러워하는 자신이 미웠다. 조반니에 대한 미안함과 친구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혼란스러워하던 자코모는 어느날 누나와 여동생이 조반니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동생을 부끄러워하는 자신과 달리 조반니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즐겁게 어울렸던 것. 자코모는 지금껏 자신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두려워하기만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틀에 조반니를 끼워 맞췄던 것을 멈추고 조반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비로소 조반니가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됐다. 이 책에서 자코모는 다운 증후군 동생을 가진 형으로서 느꼈던 창피함과 놀라움 그리고 혼란의 감정들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책은 자코모와 조반니를 통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배척하고 외면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돌아보게 만든다. 자코모는 책의 첫머리에서 “이 세상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며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가족이라고 해도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그 어떤 어려운 일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값 1만4천원

기능성 신경학 전문의가 말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법 ‘우리아이 독특한 행동 특별한 뇌’

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 문제,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등을 보이는 이상 행동 분야의 장애다. 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 전반적 발달장애, 레트증후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국내서도 ADHD, 틱장애, 자폐증 같은 단어가 낯설지 않다. 국내 유병률이 증가하며 부모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리아이 독특한 행동 특별한 뇌(전나무숲 刊)는 스펙트럼장애가 유전적, 환경적, 신경학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스펙트럼장애의 증가와 관련 있는 요인은 환경적 요인과 신경학적 요인이다. 특히 좌뇌와 우뇌의 기능이 불균형할 경우 나타나는 증상들이 스펙트럼장애 증상과 일치한다. 안구조절 능력을 포함해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소화력이 떨어진다. 또 음식에 과민성을 보이며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부모들은 눈에 보이는 증상을 없애는 것에만 치중한다. 뇌의 불균형을 해결하지못해 일시적 증상 해소에 그친다. 기능성 신경학 전문의인 저자 장원웅은 근본원인을 고려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뇌기능 불균형과 함께 위장관의 기능저하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다. 생의학치료로 위장관의 기능을 개선하고, 대뇌반구 통합치료로 좌뇌와 우뇌의 기능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 책은 시각, 청각, 촉각, 전정감각, 위차감각 자극을 통한 자극요법이 뇌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또 밀가루와 우유를 피하고 6개월의 식이요법을 한 뒤 영양제를 먹는 방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스펙트럼장애는 분명 치료의 황금기가 있으며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면서 “계획을 세워 증상과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값 2만5천원

2017 트렌드 분석한 ‘트렌드 코리아 2017’ 출간

내년, 우리 시대의 주요 흐름은 무엇일까.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제시하는 트렌드 키워드를 통해 한국 소비문화의 흐름을 짚어보는 트렌드 코리아 2017(미래의창 刊)이 출간됐다. 해마다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주요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한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는 매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다가오는 2017년의 트렌드 키워드는‘CHICKEN RUN’으로 선정했다. 절체정명위기에 처하자 비상의 날개를 펴고 극적으로 울타리를 탈출한 애니메이션 영화 치킨런의 주인공들처럼 철조망 울타리에 갇힌 것같이 정체와 혼돈을 벗어나지 못하는 대한민국이 2017년에는 새롭게 비상하길 기원하는 의미에서다. 책에서 저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안 ‘욜로 라이프’와 ‘각자도생’이다. 어쩌면 이 두 키워드는 동일한 현실 자각을 기반으로 한 트렌드의 양면이라고도 볼 수 있다. 믿을 건 나밖에 없는 세상. 국가도 사회도 가족도 나를 보호해줄 수 없고, 어떻게든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각자도생’의 절박한 심정이 지극히 현재지향적인 소비의 모습인 ‘욜로 라이프’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아울러 ‘나의 픽미시대’ ‘보이지 않는 배려 기술, 캄테크’ ‘영업의 시대가 온다’ ‘버려야 산다, 바이바이 센세이션’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중심시장’ ‘경험 is 뭔들’ 등을 전망한다. 책에는 이와 함께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을 선정해 한 해 동안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트렌드 상품이나 이슈 10가지도 공개했다. 간편시부터 O2O, 아재, 태양의 후예 등 10대부터 80대까지 대한민국을 위로하고, 흥겹게 하고, 감동시키고, 들썩이게 한 10가지는 무엇일지 알려준다. 값 1만6천원

[이주의 신간도서] 영국 엄마의 힘 外

영국 엄마의 힘/ 최향기 著/ 황소북스 刊 신사의 나라로 불리는 영국은 어린이 익사 사망률이 최저인 나라이기도 하다. 영국의 엄마들은 아이가 말을 트기 전부터 플리즈, 땡큐, 쏘리를 가르친다. 저자는 영국인과 결혼해 영국에서 두 아이를 키웠다. 한국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영국 엄마들의 특별한 자녀교육법을 전달한다. 책은 영국 엄마들의 재미있는 이야기 47가지를 소개한다. 영국의 교육 문화와 국가 시스템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1부는 저자의 경험, 2부는 한국과 영국의 자녀교육법을 담았다. 3부와 4부에서는 영국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비밀을 파헤쳤다. 저자의 이야기는 네이버 포스트에서 연재되기도 했다. 값 1만2천800 원 스마트폰 노안/ 아라이 히로유키 著/ 옥당 刊 스마트폰을 하루에 세 시간 사용하고, 어깨와 목이 뻐근해 두통이 있는 사람은 스마트폰 노안을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 노안은 눈의 초점을 맞추는 모양체 근육이 혹사 당해 눈의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긴 증상이다. 전자기기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면 수정체 근육의 탄력이 떨어져 가까운 곳을 보는 일이 어려워진다. 저자는 안과 전문의다. 어린 나이에 노안이 온 환자들을 접하며 스마트폰 시대 눈의 위기를 느껴 책을 집필했다. 책은 스마트폰 노안의 심각성과 스마트폰을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와 함께 젊은 층이 노안을 막을 수 있는 생활 속 실천 팁을 수록했다. 값 1만천 원 그의 노래/ 최일화 著/ 황금알 刊 1985년 우리 사랑이 성숙하는 날까지로 등단한 저자의 열번째 시집. 안성에서 태어난 저자는 영어 교사로 정년퇴직해 지금은 각종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의 시는 쉬워보이지만 절대 단순하지 않다. 소박해 보이지만 깊이 있는 그의 시는 현대시의 방향을 제시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산문 같기도 한 그의 시는 시의 독자성을 옹호하며 소외감을 느끼는 현대의 문제를 드러내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의 가치를 수호한다. 권온 문학 평론가는 “메시지는 소박하고 명쾌해야 한다”며 “시력(詩歷) 30년에 이르러 비로소 시인이라는 자각을 하게 됐다는 그의 겸손한 고백에 숙연해진다”고 평했다. 값 9천 원

‘리더를 위한 인문학’ 이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들에게 꼭 필요한 인문학을 담은 책

과중한 업무와 치열한 경쟁, 그러면서도 불확실한 미래. 이것이 오늘날 직장인의 현주소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좀처럼 자신이 꿈꾸던 대로 살아가기 힘든 것이 직장인의 현실이다. 구성원들을 지휘가고 이끌어가야하는 리더야 오죽할까. 리더를 위한 인문학(정민미디어 刊)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들에게 꼭 필요한 인문학을 담은 책이다.저자 이호건은 지난 10년동안 직장인들을 위한 교육컨설턴트로 활동해왔다. 앞서 10년간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직장인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위로했다. 특히 저서 생각하는 인생의 즐거움을 담은 바쁠수록 생각하라(아템포 刊)와 흔들리는 직장인들을 위한 30일 인문학(21세기북스 刊), 직장생활과 인생에 대한 3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실은 니체 씨의 발칙한 출근길(아템포 刊) 등을 통해 직장인들과 함께 소통하고 호흡했다. 이 책은 리더들을 위한 실전형 인문학이다. 저자는 “알아서 부하들의 존경을 받거나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조직원들과 함께 생각하고 성찰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의 리더들에게 인문학을 통해 삶과 인생에 대한 혜안을 얻고 조직에서도 효과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인문학이라는 것이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 일상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총 4개의 장을 통해 ‘리더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 ‘행복한 삶을 위해 생각해봐야 할 질문’ ‘리더가 카리스마를 발휘하기 어려운 이유’ ‘직장인으로 성공하기 위한 방법’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저자는 “조직에서 성공하고 존경받는 리더가 되려면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인 ‘인문력’이 필수”라며 “인문학을 통해서라면 누구든지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값 1만5천 원

25년 경력의 지적(地籍) 전문가가 펴낸 ‘한국인이 바라본 일본의 지적제도’(부연사 刊)

지적제도는 토지의 지번, 지목, 경계, 면적, 소유자 등 정보를 지적공부에 등록해 공시, 행정의 기초로써 국민의 토지거래 등에 활용된다. 우리나라 지적제도는 일제 때 대만과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때문에 일본과 대만의 지적제도를 연구할 필요성이 있지만, 이들의 제도를 소개한 문헌이 없다. 저자 류병찬 전 대한지적공사 부사장은 이런 문제점을 보고 한국인이 바라본 일본의 지적제도(부연사 刊)를 펴냈다. 이 책은 지적 관련학과 교수와 학생은 물론, 공무원과 한국국토정보공사 그리고 지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 책은 일본의 지적제도에 대한 행정, 측량, 교육조직 등을 소개한다. 지적조사사업의 추진, 지적조사사업의 세부 추진절차, 필계의 특정제도, 측량방법, 지적 관련 공부와 전산화, 한국과 일본의 지적제도 비교 등을 구분해 담았다. 또 일본의 지적제도를 시대 흐름에 따라 구성하고, 지적조사사업의 모법인 국토조사법을 번역해 부록으로 수록했다. 독자는 일본의 지적제도를 쉽게 이해하며 한국의 지적제도와 비교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행정자치부 지적과장, 대한지적공사 부사장, 한양사이버대 지적학과 교수직을 두루 거치며 지적 전문가로 살아왔다. 그는 “한국 전문가들이 일본과 대만의 지적제도를 견학하고 연구하기 위해 관련 기관을 방문하고 있지만 문헌이 없어 아쉬웠다”며 “지적에 대해 흥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값 1만8천원

서점가 트럼프 특수… 트럼프 책 불티나게 팔려

국내 서점가에 트럼프 열풍이 불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대형 온ㆍ오프라인 서점에 트럼프 관련 도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일부 출판사들은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현재 국내 출간된 트럼프 관련 책은 1987년 출간된 트럼프의 자서전 거래의 기술(살림출판사 刊)과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하며 펴낸 불구가 된 미국(이레미디어 刊), 미 연방 히원의원 출신 김창준이 쓴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라온북 刊), 트럼프 신드롬에 대해 분석한 도널드 트럼프 정치의 죽음(인물과 사상사 刊), 트럼프에 반응하는 미국인의 심리를 심도있게 담아낸 트럼프는 어떻게 트럼프가 되었는가(한스미디어 刊) 등 10여권이다. 거래의 기술의 경우 베스트셀러 순위권 밖이었지만 당선 이후 교보문고 인터넷 일간 베스트셀러 순위 25위로 올랐고, 하루 평균 판매량이 1~2권에 그쳤던 불구가 된 미국은 인터파크 도서에서 이날 하루 동안만 44권이 판매됐다. 특히 불구가 된 미국의 종합 판매량은 1천100~1천200부로 집계됐다. 이레미디어 관계자는 “하루에 평군 10권 내외로 판매되던 책이, 9일에만 1천100∼1천200부가량 팔려 나갔다”며 “초판 3천 부가 거의 소진돼, 현재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도 초판본이 거의 다 팔려 재판 인쇄에 돌입했다. 라온북 관계자는 “이 책은 미국인들이 트럼프에 열광하는 이유와 트럼프 허리케인이 몰고 올 영향에 대한 분석이 담겼다”며 “추가 주문이 쇄도해 재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기술은 진보하는데, 왜 우린 점점 바빠질까

“읽지 않은 메일이 있습니다.”, “본인 인증이 필요합니다.”, “결제 방법을 선택하십시오.” 누구나 자주 보는 문구들이다. 읽지 않은 메일을 확인하던 중 원치 않은 스팸 메일을 지우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다가 공인 인증서의 벽에 가로막혀 몇 단계를 다시 거치는 등 현대인은 늘 바쁘다. 정보 홍수에 둘러싸여 자신도 모르게 많은 ‘잡일’에 시달리고 있다. 셀프 시대답게 주유도, 가구 조립도, 최저가 검색도, 다 마신 음료잔을 치우는 것까지 일상에서 너무 많은 역할을 직접 수행해야 한다. 오스트리아의 철학자는 1981년 이처럼 임금에 기초한 경제에서 보수 없이 행하는 비생산 노동을 ‘그림자 노동’이라고 칭했다. 하버드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널리스트 크레이그 램버트는 이 개념을 응용해 현대인들의 그림자 노동 현상과 그 이면을 분석했다. 책 그림자 노동의 역습(민음사 刊)이 그 결과물이다. 그는 정보 혁명과 자동화가 진전되고 있는 현재도 그림자 노동이 결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와 관련 저자는 사람들의 여유 시간이 사소한 일들에 점령당하는 순간을 포착해 제시한다. 고객이 웹사이트에서 직접 다운로드받아야 하는 제품 사용 설명서,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학습해야 하는 소프트웨어, 갈수록 복잡하게 바꿔야 하는 비밀번호 등이 그 예다. 독자와 멀리 있지 않은, 일상들이다. 저자는 또 그림자 노동이 증가하는 이면에는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있음을 드러낸다. 나아가 회사가 직원에게, 기업이 소비자에게, 기술이 사람에게 전가하는 그림자 노동의 정체를 밝히고 있다.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혼자 고립된 상태에서 할 일이 늘어나면서 공동체 해체를 야기하는 부정적 측면을 꼬집는다. 궁극적으로는 저자는 늘어나는 그림자 노동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해 ‘선택의 문제’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값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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