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우리 시대 큐레이터들의 생존기 STAYING ALIVE 外

우리 시대 큐레이터들의 생존기 STAYING ALIVE/ 고동연ㆍ신현진 著/ 다할미디어 刊 화려한 전문직 큐레이터. 이 책은 큐레이터라는 직업의 겉포장을 벗기고 현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비평가 고동연과 신현진은 20년 이상의 국내 큐레이터를 만나 인터뷰했다. 단순히 미술관에서 근무하는 큐레이터만이 아니라 연구원, 정책가, 비평가로 활동한 큐레이터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1장 ‘큐레이터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에서는 예술에 대한 범위가 확대되며 큐레이터의 분야도 넓어지고 있음을 조명한다. 2장 ‘협업하며 창조하다:큐레이터와 작가’는 전시와 연관된 기획자, 코디네이터, 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큐레이터들의 경험담을 엮었다. 3장과 4장은 큐레이터의 사회적 현실과 전통적인 기관 밖 제 3의 전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큐레이터들의 이야기다. 마지막 5장은 큐레이터로 살아남는 비법을 전한다. 값 1만5천원 나는 왜 네가 힘들까/ 크리스텔 프티콜랭 著/ 부키 刊 우리는 늘 싸움을 반복한다. 엄마, 아빠, 친구, 동료까지… 반복되는 싸움은 우리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심리게임이다. 뻔하고 진 빠지는 심리게임 탈출 프로젝트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부정적 관계에 솔루션을 제시한다. 저자는 말싸움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역할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피해자, 박해자, 구원자 등이다.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피해자형, ‘넌 도대체 왜 그 모양이냐’고 비난하는 박해자형, ‘널 위해서야 나만 믿어’라는 구원자형을 분석하며 우리는 모두 이 역할을 관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역할을 그만두면 심리 게임은 멈춘다는 것. 저자는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없어도 열 번 중 한 번, 다섯 번 중 한번을 줄이게 되면 어느덧 어른이 될 것이라 조언한다. 값 1만3천 800원

글로벌 물 불평등과 다가오는 대혼란 ‘갈증의 대가’

“석유로 많은 돈을 번다는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일군의 새로운 대기업들은 더 평범한 액체로 훨씬 더 큰 수익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중이다. 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꼭 10년 전인 2006년, 뉴욕타임스는 “목마른 건 돈이 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 물 시장의 가치를 수천 억 달러로 추산하며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기업인들의 촉은 정확했다. 물을 돈 주고 사서 마시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던 과거는 희미해졌고, 마실 물을 사고 정기배송 주문도 어색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급기야 물 부족에 따른 지구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지속가능한 물 산업 육성 등을 목표로 한 세계 물 포럼도 열리고 있다. 글로벌 물 불평등과 다가오는 대혼란, 그 해법 등을 담은 책 갈증의 대가(나눔의 집 刊)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이 책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수돗물을 쓰는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생태 스릴러’라고 평한 먼지 속에 남겨지다와 지도 제작의 허구들을 펴낸 캐런 파이퍼가 저자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이뤄지는 ‘물 사유화’를 살피고 기업과 정부의 공모를 짚고 있다. 이 중 물 사유화에 대해 물을 포함하는 거래에 ‘사적 동기’를 도입한 현상으로 정리했다. 1부에서는 세계은행이 성공적인 물 시장화의 본보기로 간주하는 칠레와 미국의 물 시장화를 비교한다. 칠레는 물 공급의 100%를 민영화한 반면, 미국은 서남부에서 물 은행에 투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물 억만장자들은 정부에게서 조용히 선물받은 물 은행에 물을 사재기한다. 칠레에서는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국가의 물을 민영화해서 80%를 수력회사인 엔데사에 넘겨 줬다. 저자는 이 두 사례를 기존 부유층에게 물을 선물로 주고 더 나아가 원주민들에게서 물을 빼앗는 결과를 의미하는 물 사유화라고 주장한다. 2부에서는 영국의 옛 식민지인 인도와 남아공 두 나라를 통해 식민지 댐 건설자들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소개한다. 또 탈식민 국가의 민중들이 물 기업을 밀어낸 방법, 반식민 저항 전략에 바탕을 둔 전술과 성공 사례를 살핀다. 저자는 또 중동, 특히 이집트와 이라크로 시선을 돌렸다. 이라크에서는 미군에 의해 물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이후 점령과 재건을 거치는 동안 유럽과 미국 회사에 물 관리 계약을 넘겨주라는 압력이 이어졌다. 이 같은 민영화 전략의 역효과로 두 국가 모두 반란이 증대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한다. 정부와 기업의 은밀한 공모 사이에서 힘없는 자들이 겪는 갈증, 불평등한 현실은 불편하다. 그럼에도 저자는 “자기 목숨과 자유를 희생해 물 공급원을 지켜낸 사람들에게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이야기”에서 희망을 전한다. “세계 물 문제의 해법은 이미 존재한다. 자금과 정당성만 필요할 뿐이다. 해법은 대개 산 위에, 즉 게릴라 반군, 간디에게 영감을 받은 활동가들, 수자원 가까이에 사는 원주민들 가운데에 있다.” 값1만5천원

[이주의 신간도서] 그럴 때 있으시죠? 外

그럴 때 있으시죠?/ 김제동 著/ 나무의 마음 刊광대는 풍자와 해학을 통해 사회의 어두운 면을 사람들에게 비추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저자 김제동에게 말한다. 개그맨이 웃기기나 하지, 왜 정치얘기를 하냐고. 그럼에도 저자는 끊임없이 사회문제를 이야기하며 ‘함께 행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저자는 정치와 관련해 불거진 이슈부터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털어놓는다. 어린시절 가족사, 방송에서 줄줄이 하차했던 경험, 피사찰 고백 등은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도 힘들었죠?”라는 공감을 전한다. 한달에 5천명 이상의 사람들을 만나는 저자는 책을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책을 통해 “누군가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것이 삶의 품격”이라고 말했다. 값 1만5천800원 심장을 뛰게 하라/ 추일승 著/ 콘텐츠 케이브 刊 농구는 어려운 종목이다. 잘 달리는 것은 물론, 높이 점프하고 요령있게 던질 줄도 알아야 한다. 코트에 선 다섯명이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해야 하며 호흡도 맞아야 하는 팀 스포츠다. 그래서 농구팀의 감독은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책은 좋은 농구코치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에세이다. 기술 조언, 연습 일정 짜기 등 원론적인 것부터 최근 많이 쓰이는 전술과 갑작스러운 상황 대처법까지 담았다. 그러나 딱딱하지 않다. 저자는 농구 코치 지망자 뿐만 아니라 농구팬들을 위해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재밌는 이야기를 더했다. 또 20년간 한 종목에서 오래 리더로 활약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리더십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값 1만6천원 지그할 때 재그하라/ 존 헤가티 著/ 맥스미디어 刊 청바지가 등장하지 않는 청바지 광고. 저자는 역발상의 광고를 통해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세계적인 광고기획자인 저자는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방법 49가지를 이 책에 담았다. 독자는 ‘당신의 추진력은 무엇인가?’, ‘당신이 낸 아이디어는 대담한가?’ 등 저자가 던진 질문에 답하며 창의력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또 기존의 사고방식과 관습, 규칙과 생각을 모두 깨는 연습을 더한다. 책은 삽화와 QR코드를 삽입해 해당 이미지와 설명을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창의성은 자아의 표현이다”라며 “우리 모두는 창의성을 갖고 있다. 이를 발현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값 1만2천원

전국의 현직 교육감이 말하는 우리나라의 교육정책

전국의 현직 교육감들이 말하는 우리나라 교육정책을 담은 책이 나왔다. 경기도교육위원을 지낸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가 1년 6개월 동안 전국 교육감을 직접 찾아가 교육정책 전반에 대해 묻고 대답한 내용을 담은 책 교육대담(살림터 刊)이 그것이다. 저자 최창의는 1982년부터 경기도에서 초등교사로 근무하다가 2002년부터 경기교육위원으로 선출돼 2014년까지 3선의원으로서 12년 동안 의정활동을 해왔다. 현재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로서 교육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책은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을 시작으로 김복만 울산시교육감까지 전국의 17명 교육감들이 밝힌 교육 철학과 비전, 특색적인 교육 정책, 학생 교육 방향 등을 전한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실행한 ‘춘천, 원주, 강릉 지역 고교 평준화’와 최교진 세종시육감이 추진한 ‘듣다보면 영어교육’ 등 전국의 다양한 교육 정책과 사업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쟁점이 된 교육문제를 두고 진보와 보수 등 각기 다른 성향의 교육감들의 목소리가 눈길을 끈다. 박종훈 경남도육감은 “홍준표 도지사의 무상급식비 지원 중단으로 교육력 손실이 5조원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며 “무상급식비 분담 방식은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어 합의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승환 전북도육감은 어린이집 무상보육비 편성을 끝내 거부하는 까닭에 대해 “현 정부가 지방교육재정을 파탄내고 지방교육자치를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소 딱딱하게 다가오는 대담 사이에 교육감들의 어린 시절, 평교사 당시 교단 이야기, 인간적인 고뇌 등을 담아 읽는 재미를 더했다. 저자는 머리글을 통해 “지난 2014년 교육감 선거 결과는 4.16 세월호 참사에 따른 새로운 교육변화를 요구하는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새로운 교육감들이 펼칠 교육혁신의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싶었다”고 대담 및 집필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이재정 전국교육감협의회장(경기도교육감)은 추천사에서 “전국 교육감들이 자신을 다른 거울로 비춰보는 동시에 학부모와 교사들이 미래 교육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를 깨닫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의 신간도서] 여름보다 뜨거운 야구 이야기

여름보다 뜨거운 야구 이야기/ 이상일 著/ 윤출판 刊 한국 프로야구 35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책. 저자 이상일은 KBO에 입사해 한국 야구의 시스템을 만든 산 증인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한국야구사를 생생히 전한다. 책은 80년대 해태 선수단 버스 방화사건 등 초창기 에피소드와 오늘날 프로야구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한국야구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마지막 장에는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 그라운드 밖 사람들에 대한 오마주를 실었다. 이야기는 단순한 회고담이 아니다. 경기 문화와 관중 문화, 구장 환경까지 우리가 생각해볼 거리도 마련했다. 값 1만6천원 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著/ 문학과지성사 刊 달콤한 나의 도시를 쓴 정이현의 세 번째 소설집. 9년 만의 소설집이기도 하다. 이번 소설집은 지난 2013년 겨울부터 발표한 소설 ‘아무것도 아닌 것’, ‘밤의 대관람차’ 등 일곱 편을 묶었다. 저자는 이 세대의 사람들에게 쿨함 대신 모멸과 관성이라는 무심함을 느끼고 그것을 담아냈다. ‘인격을 비하하거나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취한 적은 없지만 오히려 타인에게 아무 태도도 취하지 않음으로써 태도를 완성시키’는 정치인 박, 고등학생 딸이 낳은 미숙아가 죽을 위기에 처하자 설레듯 가슴이 뛰는 엄마 지원 등 인물을 통해 저자는 무심하게 모멸감을 주고받는 시대상을 드러냈다. 저자는 “친절하고 상냥한 표정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시대”라며 “그런 시대에 살아가는, 나와 빼닮은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값 1만2천원 신한인 독도 가이드북 100/ 신한대학교 중앙도서관 刊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신한대학교는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애국심을 고취하고자 신한인 독도 가이드북 100을 발간했다. 독도가 우리 영토라고 명시된 자료들이 나온 가운데 일본은 부당한 이견을 제시, 국제사회를 현혹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상황에서 우리 독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독도에 대한 도서를 수집, 선별했다. 가이드북은 독도를 주제로 발간된 수많은 책 중 100권을 엄선, 내용을 요약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쉽게 책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신한대 중앙도서관은 책을 학생과 시민, 공공기관, 언론기관, 독도연구자 등에게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값 무료

‘우리말 절대지식: 천만년을 버텨갈 우리 속담의 품격’, 속담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되새기는 책

‘경주인 집에 똥 누러 갔다 잡혀간다.’ 애매한 일로 남의 잘못에 관계없는 사람이 뜻하지 않은 봉변을 당한 것을 이르는 속담이다.경주인은 고려 중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노비를 관리하고, 공물과 납세를 주선하는 등 중앙과 지방 사이의 연락사무를 담당하는 향리를 말한다.경주인은 지방에서 올라온 노비가 도망을 가거나 제때 공물이 도착하지 않으면 책임져야했기 때문에, 공물이 조금이라도 미납되면 잡혀가기 일쑤였다. 이 속담은 길을 가다마 갑자기 똥이 마려워 잠시 경주인 집에 똥을 누러 갔다가, 하필 아무런 연관도 없이 경주인과 함께 잡혀가는 봉변을 당한 일화에서 만들어 졌다. 이처럼 속담에는 이 땅에 살아왔던 보통 사람들의 지혜와 해학이 담겨있다. 우리말 절대지식: 천만년을 버텨갈 우리 속담의 품격(동아시아 刊)의 저자 김승용은 “속담은 우리말 문화를 풍성하게 하고 인류의 언어와 문화를 다양하게하는 총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0년동안 속담을 수집한 저자는 이 책에 3천91개의 속담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말과 속담에 대한 정보 부족과 무관심으로 많은 오해와 오용을 낳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던 저자는 속담을 제대로 설명하고 전달하기위해 이 책을 출간했다. 책은 속담의 의미를 현대에 되새기며 과거와 현재의 속담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재발견하도록 돕는다. 속담과 그 풀이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관련 있는 다른 표현, 오늘날 새롭게 만들어진 현대속담까지 아우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 ‘아닌 밤중에 홍두깨’부터 ‘시렁 눈 부채 손’ ‘가난한 상주 방갓 대가리 같다’ ‘향청에서 개폐문하겠다’ ‘황아장수 망신은 고불통이 시킨다’ 등 들어보지 못했거나 들어봤더라도 그 의미를 잘 모르는 속담들도 친절하게 소개한다. 또 독자의 편의를 위해 대표속담 아래 비슷한 속담들을 묶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구성했고, 각각의 한자성어를 함께 실었다. 여기에 사진과 그림, 표들을 함께 담아 이해를 도왔다. 저자는 책의 말머리에서 “‘찾아보기’가 아닌 ‘읽고 이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이 책이 속담이 우리 언어문화 속에서 더욱 살찌고 자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값 2만5천 원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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