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추모 ‘신해철거리’, 마스코트 ‘얄리’로 선정

성남시, 10억 투입해 160m 구간 조성…내년 3월 착공

▲ 신해철이 그룹 넥스트 정규 2집에서 발표한 노래 ‘날아라 병아리’ 속의 얄리
가수 故 신해철(1968~2014)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날아라 병아리’ 속 주인공 ‘얄리’가 성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해철 거리의 마스코트가 된다. 성남시는 14일 오후 시청 산성누리실에서 ‘신해철 거리 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 최종보고회’를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이날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성남시는 예산 10억 원을 투입해 분당구 발이봉로 3번 길 2 초입∼수내 어린이공원에 이르는 160m 구간에 ‘신해철 거리’를 조성키로 하고 내년 3월 착공, 내년 6월 말 완공해 일반에 공개한다.

 

특히, 신해철이 그룹 넥스트 정규 2집에서 발표한 노래 ‘날아라 병아리’ 가사 속에 등장하는 노란 병아리 ‘얄리’를 신해철 거리의 마스코트 와 픽토그램 등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또한, 신해철이 활동한 록그룹 ‘넥스트(N.EX.T)’의 첫 글자인 ‘N’을 형상화한 상징케이트를 조성하는데 노란 병아리 ‘얄리’ 캐릭터를 활용하고, 거리 곳곳에 설치된 분전함 외관을 개선하는데도 사용된다.

 

▲ ‘신해철 거리 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 최종보고회’ 현장(사진_강현숙 기자)
신해철이 지난 1994년 발표한 히트곡 ‘날아라 병아리’는 신해철이 병아리 ‘얄리’의 죽음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풀어낸 곡으로, 병아리 ‘얄리’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언젠가 다음 세상에도 내 친구로 태어나줘’라고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상실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가사와 애절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며 가사 속 병아리 ‘얄리’는 병아리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은유적 의미로 소중한 존재, 잃어버린 추상 등을 의미하고 있어 신해철 팬은 물론, 음악팬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이날 공개된 ‘신해철 거리’에는 고인이 생전에 남긴 유명한 어록을 화강석블럭에 새겨 바닥에 전시하는 ‘어록블록’과 팬과 연예인의 추모글을 새긴 ‘추모블록’, 고인의 노랫말을 새긴 ‘음표블록’ 등이 조성된다. 신해철의 작업실을 리모델링해 개방하고 신해철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재즈카페도 운영된다.

 

성남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신해철 거리는 성남시의 문화 인프라 확충과 지역상권 활성화라는 목적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소규모 음악 관련 공연 등은 실내 공간에 음악 카페를 조성해 고인의 음악과 라디오 방송 등을 듣도록 하는 등 소음으로 인한 주민 불편사항을 차단, 밝고 깨끗하고 넓은 소음 없는 거리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는 앞으로 ‘신해철 거리 홈페이지’ 제작과 ‘신해철 거리 운영위원회’ 등을 구성하는 등 주민참여형 거리를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 성남시 분당구에 조성되는 '신해철 거리' 상징게이트 기본계획(자료제공_성남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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