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탕평책, 숨은 주역들

무신 이창운서 채제공까지 ‘정조의 명신을 만나다’展
수원화성박물관 12월5일까지

정조시대 개혁정치가 펼쳐지기까지는 왕을 든든히 뒷받침해준 충신들의 공로가 크다. 하지만 일일이 찾아보기 전까지는 이들의 모습과 흔적에 대해 일반인들이 알게되긴 쉽지 않은 일. 이에 착안해 개혁정치를 뒷받침했던 명신(名臣)들의 초상화와 관련 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회가 개막됐다.

 

수원화성박물관(관장 김찬영)의 2010년 네번째 특별기획전으로 오는 12월5일까지 계속되는 ‘정조의 명신을 만나다’전은 모두 5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우선 탕평정치를 주도했던 탕평군주 정조를 이해한 뒤,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해 헌신했던 명신하들을 살펴보고, 다음으로 세손시절부터 왕위에 올랐을 때까지 주변에서 보위했던 신하들과 탕평정국 운영의 핵심 재상들의 초상화와 편지 등이 전시돼 있다.

 

또한 정조가 1776년 즉위한 이래 국왕이 의도하는 혁신정치를 이끌 중추로서 규장각을 설립, 학문을 널리 진작함은 물론 서얼들을 검서관으로 특채하는 등 정조의 친위(親衛)세력 확대에 크게 이바지한 인물들을 조명하고, 1789년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천봉하면서 새롭게 시작된 수원의 역사와 화성 축성을 통해 정조의 꿈을 뒷받침했던 신하들을 규명한다.

 

국내에 몇 점 안 남은 사도세자의 대리청정 시 문서를 포함해 영·정조대의 대표적인 무신이었던 이창운, 정조와 대립된 인물로 알려졌으나 2009년 정조가 보낸 비밀 편지가 공개되면서 새롭게 조명된 심환지, 정조의 탕평책을 추진한 핵심 인물 채제공 등의 초상화와 편지, 편액 등 50여점이 전시돼 있다.

 

지난 5일 열린 개막식에 참석해 전시를 관람한 심천보씨(심환지의 6대손)는 “바쁜 일상 속에서 역사에 관한 관심을 갖기 힘든데 전시를 통해 역사를 흥미롭고 부담 없이 살펴볼 수 있어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신하들에 대한 공로와 업적 또한 제대로 알려지고 인식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31)228-4205

 

오세진기자 st170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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