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맛집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운다’는 수확의 계절인 가을.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지내며 잃어버렸던 식욕도 왕성해지고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가을을 맞아 길게는 30년 이상 외길 인생을 걸으며 시민들에게 ‘식도락’을 선사하는 안양의 맛집들이 있다. 음식점마다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더한 맛있는 음식은 기본이고 장인정신, 경영노하우 등 모든 것이 어우러져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청학
사시미·참치 일식 퓨전요리 등
황태샤브샤브정식 최고의 별미
내장을 빼낸 명태를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에서 밤에는 얼리고 낮에는 녹이는 과정을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까지 되풀이하면 살이 노르스름하고 부풀어 연하며 고소한 황태가 된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과 함께 영양도 풍부하며 간장해독, 숙취제거 등에도 좋은 효능이 있는 황태.
강원도 일대의 덕장에서 말린 황태를 재료로 한 ‘황태샤브샤브정식’으로 유명한 ‘청학’(대표 이봉환).
안양시 관양동 대한전선 인근 학익천변에 있는 청학은 인근의 시청, 법원 등 관공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청학은 황태요리와 함께 사시미 및 참치로 대표되는 정통 일식요리, 퓨전음식으로 황태소스를 곁들인 립갈비까지 다양한 메뉴의 퓨전 레스토랑이어서 가족들도 많이 찾는다.
2005년 11월 문을 연 청학은 짧은 기간이지만 한번 이 곳을 찾은 손님들의 입소문 덕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점으로 자리매김 했다.
대표메뉴인 ‘황태샤브샤브정식’은 청학만의 별미로 ‘제2회 안양시 전통음식 맛자랑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아 그 맛을 인정받았다.
황태껍질과 소고기, 야채를 끓는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황태샤브샤브정식 중 백미인 황태껍질은 입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고소함이 더해진다.
저녁에는 신선한 식재료를 쓴 사시미 및 참치요리를 찾는 손님들로 붐벼, 점심과 저녁 할 것 없이 예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문의:031)422-5549
■ 진성장어
31년간 모녀 2대째 손맛이어
국산 최상품 장어로 담백 쫄깃
힘과 정력의 상징이자 가을음식의 황제라 명명되는 민물장어.
지난 1980년 안양에서 최초로 민물장어구이 집을 오픈해 31년간 모녀가 2대째 장어구이 하나만을 전문으로 하는 ‘진성장어(대표 김지현)’.
안양2동에서 시작한 진성장어는 지난 2006년 2호점 평촌점을 오픈, 고급스러운 외관과 인테리어로 눈길을 끈다.
여느 장어집과 차별되는 진성장어의 특징은 신선도 높은 식재료와 30년 이상의 노하우가 녹아있는 장맛으로 대표된다.
장어는 전라도 고창과 군산 등지에서 공수해 온 국내산 최상급 장어만을 고집하고 있다.
여기에 된장과 간장은 모든 음식의 튼실한 기본이다.
장의 기본이 되는 메주는 파주 장단과 강원도 평창 면온에 있는 초가집에서 공수, 직접 담가 고유한 장맛을 그대로 살려 음식에 깊은 맛을 더한다.
진성장어의 가장 큰 자부심은 바로 고추장 소스에 있다.
장어뼈, 장어머리, 한약재, 야채, 천연향신료 등 25가지 재료를 넣어 5시간 다려내 육수를 만든 후, 진성만의 노하우인 추가재료를 넣고 10시간 이상 다려 간장소스를 만들고 또다른 진성의 자랑인 제2의 추가재료를 넣어 고추장 소스를 만든다.
이처럼 만들어진 소스와 함께 노릿노릿 구워진 장어는 비린맛과 군내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고추장소스구이, 간장소스구이, 마늘소스구이, 소금구이의 4가지 메뉴가 있다. 문의:안양대교점 031)447-0592, 평촌점 031)422-6677·423-6677
■ 김경진 순녹두빈대떡
무쇠 솥뚜껑에 돼지기름으로 지져
50여가지 다양한 메뉴로 문전성시
공기 좋고 물 좋고 경치 좋은 삼성산 밑자락 안양예술공원 내에 있는 3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김경진 순녹두빈대떡(대표 김경진).
평일에도 많은 손님들이 찾지만 주말이면 등산객들이 빈대떡 안주에 막걸리 한사발로 산행의 여운을 만끽하기 위해 수십분씩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곳.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김경진 순녹두빈대떡 주변에 빈대떡집이 우후죽순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전통방식으로 무쇠 솥뚜껑에 돼지기름을 두르고 부쳐낸 빈대떡의 고소함은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의 첫번째 이유로, 안양시민축제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녹두빈대떡, 버섯굴전, 해물파전 등 전 종류는 물론이고 도토리묵, 두부김치, 메추리구이, 돼지껍데기, 양미리구이, 코다리 양념구이 등 50여가지의 다양한 메뉴는 손님들이 몰리는 또다른 이유다.
직접 담궜다는 시큼한 김치에 제육을 잔뜩 넣어 만든 볶은 김치와 함께 나오는 두부김치는 별미다.
약한 불에 양념을 발라가며 천천히 굽는 코다리 양념구이도 부드럽고 매콤한 식감에 싫지 않은 특유의 냄새가 있어 인기메뉴다.
이처럼 맛좋은 다양한 음식을 싼 맛에 이것저것 시켜서 막걸리 한잔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빈대떡집.
그러나 빈대떡집이라고 작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현대식으로 깨끗하게 지어진 신축 본관 건물과 야외에는 분수대와 바베큐 시설을 갖춘 테이블까지 있어 각종 회식 및 모임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문의:031)474-0037~8
■ 안동황우촌
‘안동한우’ 16년 전통 소고기 전문점
부위별 총망라…담백한 국밥도 인기
특유의 고소한 육즙과 쫄깃한 육질 등 그 풍미가 일품인 한우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선호한다.
평촌 귀인동 먹거리촌 1문에서 50m 전방에 자리잡고 있는 16년 전통의 소고기 전문점 안동황우촌(대표 김종무)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고기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안동황우촌은 최고등급 육질의 한우에서 나오는 꽃등심, 차돌박이, 부채살, 갈비안창살, 생갈비, 불고기 등 소고기 특수부위별로 모든 부위를 망라하고 있다.
특히 상호에서 알 수 있듯 한우 사육을 위한 천혜의 땅인 안동에서 고기를 공수한다.
이런 안동 한우의 참맛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안동황우촌은 오랜 경력에서 묻어나는 야무진 손맛으로 최고의 고기에 걸맞는 최상의 맛을 내고 있다.
한 입 베어 물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녹듯이 부드러운 육질과 씹으면 씹을 수록 단맛을 내는 꽃등심은 단연 인기이지만 다른 특수 부위들을 찾는 손님들도 만만치 않다.
잘 삶아진 질 좋은 양지와 우거지, 콩나물, 무 등을 넣고 끓여낸 안동국밥은 담백하면서 시원한 맛으로 빼놓을 수 없는 별미로, 24시간 영업하기 때문에 새벽과 아침시간대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한편 안양 동안구 귀인동 3.4㎞와 신촌동 2.1㎞에 걸쳐 자리한 평촌 먹거리촌은 지난 1992년 평촌 신도시가 개발될 무렵부터 자생적으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문의:평촌본점 031)388-9988, 서울대공원점 02)503-3092 안양=이명관기자 mklee@ekgib.com
위생교육 뮤지컬로 본다
안양시 교육내용 뮤지컬로 제작 영업주들 호응
교육효과·즐거움 ‘두마리 토끼잡기’ 관심 증폭
코페르니쿠스식 발상의 전환으로 이뤄진 안양시의 뮤지컬 공연 위생교육이 높은 관심을 끌어내며 다른 지방자치단체로의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 7~15일 5차례에 걸쳐 3천25명의 음식점 영업주들이 받은 뮤지컬 공연 ‘칼로리 콘서트’(극단 놀이터) 위생교육은 웃음과 환호, 탄식 등이 어우러졌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보건복지부와 경기도, 대구시, 전남 장흥군 등지의 담당 공무원이 공연을 벤치마킹하는 등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시는 공연을 관람한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에게 뮤지컬 공연 위생교육을 적극 홍보하며 다른 시·군도 뮤지컬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
다른 시·군이 이 작품을 공연할 경우 저작권과 뮤지컬 작품 저작권 등을 갖고 있는 안양시는 공연료의 10%를 세외수입으로 받아 재정에도 작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진행됐던 위생교육은 단순한 법규에 대한 형식적인 반복 강의로 이뤄져 교육생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안양시가 실시한 70분 동안의 위생교육은 내용을 뮤지컬에 녹여 음식점 업주들로부터 위생교육 효과와 즐거움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건졌다.
뮤지컬에는 원산지 표시 이행 및 칼로리 표시, 남은 음식 재사용 안하기 및 남은 음식 싸주기, 청소년 주류제공 금지 및 영업자 준수사항 등 식품위생법 상 지켜야 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와 춤, 연기 등으로 맛깔스럽게 처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실제 공연후 식품위생법상 준수사항 등 교육 전달 효과 파악과 향후 뮤지컬 공연을 통한 위생교육 지속 실시여부 등을 물어보는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 1천650명 중 1천502명(찬성 91%)이 뮤지컬 교육을 계속 공연하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안양=이명관기자mk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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