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지하캠퍼스 ‘비전타워’ 우뚝

경원대 ‘지하캠퍼스’

지하철역에서 캠퍼스까지 ‘논스톱’ …

 

지하 1~4층은 606면 규모의 주차장, 서점, 중식당, 커피 전문점, 문구점, 국제 농구 경기장 규모의 체육관, 207석 규모의 학생식당 등으로 구성됐다. 지하철역에서 내리면 학교로 직통 연결되는 구조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캠퍼스가 경원대에 세워졌다. 경원대(총장 이길여)는 지난달 15일 지하캠퍼스인 ‘비전타워’를 준공했다.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의 비전타워는 경원대가 1천억원을 들여 지난 2007년 10월 착공, 이날 완공됐다.

 

지상 2~4층과 6층은 모두 강의실로 꾸며졌고 지상 1층에는 전자정보도서관과 영상문화관, 지상 5층에는 컨벤션룸, 지상 7층에는 스카이라운지 등이 들어섰다. 강의실 61곳, 교수실 17곳, 세미나 및 열람실 7곳, 실습실 7곳 등을 갖춰 4천74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발생과 전력 낭비 없는 지능형 전력망, 자연 환기를 최대한 활용한 하이브리드 환기시스템, 유리와 특수금속의 이중 외피구조 등도 도입돼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비전타워의 가장 큰 특징은 지하공간을 캠퍼스로 활용하면서 지하철역과 지하캠퍼스 경계를 없앤 건물 설계.

 

인근 서울공항과 관련, 군용항공기지법에 따른 고도제한(45m)을 준수하기 위해 지상보다 지하에 많은 공간들을 만들었다. 지하광장 2곳은 넓이 5천289㎡ 너비 35m 길이 72m 깊이 9~16m 규모. 지하 4층 지하철 분당선 경원대역 개찰구를 나오면 베네치아 양식의 기둥이 서 있는 ‘열린 분수광장’이 나온다. 분수광장에서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을 이용하면 1~-3분 안에 강의실이나 도서관 등에 도달할 수 있어 캠퍼스 접근성과 편의성 등도 뛰어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의 건축공법을 벤치마킹한 ‘스카이 실링’을 설치했다. 스카이 실링은 평소 하늘색을 보이지만 날씨에 따라 비가 내리고 천둥과 번개가 치며 구름이 잔뜩 낀 날씨를 연출한다. 지하공간이지만 건물 곳곳에 아뜨리움(투명유리박스)을 설치, 국내 지하철역 가운데 유일하게 햇빛이 들어온다.

 

강의실·식당·편의시설 등 4천740명 수용… 영유아 위한 ‘세살마을’도 들어서

 

이산화탄소·전력낭비 없는 전력망·자연환기시스템 등 ‘친환경 시설’ 자랑

 

가천의대와 통합 ‘가천경원학원’ 출범… 수도권 3위권 ‘메머드 대학’ 부상

 

지하철 개찰구에서 지하광장까지 성인 걸음으로 1분에 도착할 수 있다. 다른 대학 지하캠퍼스와 달리 지상출구를 거치지 않고 논스톱으로 지하광장 끝인 스타덤 광장까지도 3분이면 갈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대학 캠퍼스.

 

비전타워는 밖에서 보기에는 각이 지고 네모형이어서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건물 내부는 섬세한 곡선과 둥근형 구조로 대비를 이룬다.

 

전자정보도서관과 글로벌존 등에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영자신문 및 각종 어학자료 등을 열람할 수 있고 CNN과 BBC 및 NHK 등 다국어방송 청취라운지와 세계 70개국 정보를 검색할수 있는 국가정보함, A/V시스템을 갖춘 다용도 세미나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비전타워 건물과 광장 등에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경관 조명 연출가인 알랭 귈로의 작품들이 설치돼 조형미를 보여준다. 비전타워 건물 및 광장 등에는 다양한 형태의 경관조명 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건물의 선과 수목 등의 다양한 디자인과 조형미 등을 보여주는 LED라인 조명, 건물 벽면상에서 마치 동영상을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네온 조명, 사람의 형상이 허공에서 양손을 벌리며 나는듯한 신비감을 주는 하늘 오브제 조명 등 세가지. LED라인 조명은 LED막대 438개가 건물 외벽 라인에 설치돼 통합제어 시스템에 따라 건물형태를 선으로 표현해 낸다. 네온 조명은 체조를 하는듯한 몸동작을 빛으로 그려내 창조적 역동적인 인간상을 구현하는 교육비전을 제시한다.

 

비전타워에는 육아공동체 캠페인을 펼치는 ‘세살마을’이 조성된다. ‘세살마을’은 마을 주민들이 모두 아이 양육에 기여했던 전통을 되살려 아이를 키우는데 힘을 합치는 일종의 공동체 운동.

 

‘세살마을’이란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과 과거 마을 주민들이 한 아이를 키웠던 옛 ‘마을’의 기능을 합쳐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저출산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창자는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현재 경원대, 서울시, 경기도 등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경원대는 이날 준공식과 함께 가천의대와의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두 대학이 통합되면 학생수 기준 수도권 3위권의 메머드 대학으로 거듭 나게 된다. 두 대학은 통합절차를 마치는대로 오는 2012학년도부터 신입생들을 통합 모집한다. 두 대학 통합을 위해 가천학원과 경원학원 등은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승인받아 가천경원학원을 출범시켰다.

 

이길여 경원대 총장은 “인천의 가천의대와 성남의 경원대 통합을 통해 교육과 연구 부문에서 시너지와 효율 등을 극대화해야 한다. 수도권 동서의 양 대학을 통합해 10년 이내 국내 10대 사학으로 비상하기 위한 열정과 비전 등이 비전타워에 담겨 있다”며 “규모에 걸맞은 수준 높은 대학을 완성하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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