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시장 3대째 구속 ‘성남시 굴욕’

오성수·김병량 이어 이대엽까지…

‘성남시장 자리는 비리 보증수표’

 

성남시는 이대엽 전 시장(75)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역대 민선 시장이 줄줄이 구속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오명의 첫 단추는 민선 1기 시장을 역임한 오성수 전 시장(2006년 별세)부터다.

 

‘한국의 잠롱’으로 불렸던 오성수 전 시장은 퇴임 후 관선 시장 당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속됐다.

 

오성수 전 시장은 관선 시장으로 재직하던 1991년 지하상가를 지은 시행사 회장으로부터 공사 추진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6천만원을 받아 지난 1998년 10월 검찰에 구속돼 5년간 옥살이를 했다.

 

뇌물로 줄줄이 불명예 공무원들 “씁쓸하다”

 

민선 2기 김병량 전 시장(74)도 퇴임 후 같은 전철을 밟았다.

 

김병량 전 시장은 지난 2000년 8월 분당 파크뷰주상복합아파트의 시행사 대표에게 압력을 넣어 파크뷰 설계의 40%(34억6천만원)를 K건축사사무소에 맡기도록 해 3억원의 이익금을 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성남시 민선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이대엽 전 성남시장도 이날 구속돼 성남시장 자리는 ‘비리 보증수표’라는 신조어를 낳게 됐다.

 

이대엽 전 시장은 큰 조카 이모씨(61) 부부와 셋째 조카(55) 등 친인척들이 지난 2007년 공무원 인사청탁과 관급공사 수주 등의 대가로 뇌물을 받는 과정에 개입돼 뇌물과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지난 달 20일 이대엽 전 시장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S아파트 이 전 시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1천200만원 상당의 ‘로열샬루트 50년산’ 위스키 1병을 압수하기도 했다.

 

성남시의 한 공무원은 “모셨던 시장들이 모두 구속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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