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매화·도창동 주민 비대위 구성… 내년 착공 차질 불가피
<속보>시흥시 매화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개발방향에 대한 이견으로 진통(본보 3월7일자 8면)을 겪고 가운데 매화·도창동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에 나서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매화 산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6일 시흥시청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매화동은 시흥에 얼마 남지 않은 녹지이며 넓은 호조 벌을 사이에 둔 친환경 생태마을”이라며 “시화산단과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등 기반시설이 충분함에도 생태마을 파괴하면서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주민들을 대상으로 산업단지 조성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18.3%만 찬성하고 60%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매화동은 산업단지로의 개발이 아니라 친환경적인 생명문화복합단지로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화 산단 조성을 둘러싸고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쪽과 친환경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주민들의 입장이 나뉘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흥시는 3천676억원을 들여 매화동 일대에 89만5천여㎡ 규모의 산업 및 주거 기능을 갖춘 매화산단을 오는 2014년까지 조성한 뒤 대야·신천·목감동 등지에 흩어져 있는 공장을 이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시는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매화산업단지 계획 승인 등의 행정절차를 밟은 다음 2012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매화산단 조성문제는 주민들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거나 반대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사업이 지연되는 등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흥=이동희기자 d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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