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해 발병되는 질환으로 어렸을 때 걸렸던 수두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고 인간의 뇌신경 및 척수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사람의 면역력이 저하될 때 활동함으로써 생기는 질환이다.

 

일생을 살면서 걸릴 확률이 약 20~30%로 상당히 흔한 질환으로 신경질환 중 거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며 연령 증가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진다. 또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거나 면역력이 저하되는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도 발병 위험은 높아진다. 최근에는 직장 생활 업무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 및 만성 피로, 운동 저하로 인한 면역력 결핍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흔하게 생길 수 있는 질환이 됐다. 환자와 문진 시 발병 당시의 상황을 확인해 보면 과도한 스트레스 및 급작스런 피로, 정신적인 충격 등이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것과 관계가 있다.

 

대상포진이 가장 흔하게 생기는 곳은 등과 가슴으로 전체의 약 50%에 해당되며 얼굴, 팔과 다리 등 몸의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등과 가슴에 생기는 대상포진은 바이러스가 흉추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신경을 손상시키면서 생기는 것이고 얼굴에 생기는 대상포진은 뇌신경, 특히 5번과 7번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활동하는 것이다.

 

증상은 피로, 두통, 감기와 같은 증상으로 시작해 발병 부위를 따라서 옷깃만 스쳐도 따끔거리고 쑤시는 통증으로 시작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도 환부를 따라서 불유쾌한 통증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 후 3~7일이 지나면 환부를 따라서 빨간 수포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이러스가 척수 신경절이나 뇌신경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이러한 신경은 몸의 오른쪽 및 왼쪽 두 갈래로 주행하기 때문에 몸의 절반만 해당 신경이 다스리는 곳을 따라서 통증이 유발되고 수포가 생기는 것이다. 수포가 생기고 약 2주가 지나면 수포 부위를 따라 빨간 딱지가 생기게 되고 서서히 딱지가 떨어지면서 상처 부위가 아물지만 흉터는 남게 된다.

 

치료는 일주일간의 항 바이러스 약물을 반드시 복용해야 하고 수포가 생긴 후 3일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또한 바이러스에 의해 척수 신경 및 뇌신경이 손상을 입고 있으므로 해당 신경을 찾아 신경 손상을 막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상되고 있는 신경절은 영상 유도하 투시 장치를 통해 가는 주사침을 이용하여 소량의 조영제를 투여하면 찾을 수 있고 이러한 방식을 통해 신경절을 찾은 후 그 신경절 및 신경 가지를 따라서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된다. 발병 후 1주일 간격으로 3~4회 정도 시행 받는 것이 필요하며 꾸준한 약물 요법이 병행되어야 한다.

 

평소에 젊고 건강한 사람이며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한 달 안에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60세 이상의 노년층 및 초기 치료가 늦어진 경우에는 약 60% 이상에서 통증이 한 달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 부른다.

 

대상포진은 흔한 질환이며 평소에 몸 관리를 잘 했던 사람이라면 쉽게 완치가 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간과할 경우 남은 일생을 평생 괴롭힐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아주 무서운 질병이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약물치료,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이지용 윌스기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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