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향교·함왕성지·이항로 생가 등 토담·축대 훼손된 채 방치
양평지역 일부 문화재들이 관리 부재 등으로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9일 군에 따르면 현재 양평지역에는 국가지정문화재(보물 및 천연기념물) 2곳과 경기도 지정문화재 26곳 등 모두 28곳이 소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평면 지평리 지평향교의 경우 좌우 양 켠에 축조된 토담 중 뒷쪽 일부는 아예 무너져 내렸고, 나머지 토담도 그동안 제대로 보수되지 않아 흙이 수시로 떨어지고 있는 등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
또 정문을 비롯해 명륜당과 대성전 등은 주택들과 밭 등에 의해 포위된 채 주변에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랄 정도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고려시대 성터인 옥천면 용천리 함왕성지 성벽 일부는 붕괴가 우려될 정도로 훼손 상태가 심각하고, 누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장태지(將台址) 인근에는 주춧돌로 이용된 듯한 편평한 큰 돌과 기와 조각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고려시대 건립된 것으로 보이는 지평면 지평리 삼층석탑은 아예 지평면 지평리 지평초등학교 구석으로 내몰려 방치되고 있다.
더구나 이 문화재는 지난 2001년 복원작업 당시 2층 탐신석과 3층 탑신석 등이 새로운 석재로 보강돼 원형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지평리 삼층석탑은 원래 인근 봉미산에 위치해 있었으나, 지난 1945년 지평초등학교로 옮겨졌다.
서종면 노문리 조선후기 성리학자인 이항로 선생 생가도 정문 부근 돌로 쌓은 높이 20㎝ 축대 일부가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으며, 뒤편 토담도 보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최근 남한강변 자전거도로 개통 등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양평을 찾고 있는 만큼 관련 예산을 세워 보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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