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뻣뻣해지고 굳는다는 경직. 경직이 지속되면 걷는 것 뿐 아니라 옷을 입거나 식사를 하는 등의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준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과 겨울에는 경직이 더 심해진다.
‘몸이 뻣뻣해진다’는 경직은 중풍이나 척수 손상 환자와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불편감이다. 이러한 불편감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뇌졸중이나 척수손상 이후에 대부분의 환자들에 나타난다.
경직은 걸을 때 다리가 끌리거나 까치발로 걷거나, 걸을 때 팔이 힘을 주지 않아도 올라간 상태가 된다거나, 손이 주먹 쥔 채로 잘 펴지지 않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면서 불편감을 준다.
경직은 날씨가 추워지거나, 감기가 걸리는 등의 변화에 의해서도 증가될 수 있어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과 겨울에 몸을 더욱 더 불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경직은 중추 신경계의 손상으로 인해 근육의 신장 반사가 과흥분되어 근육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례하여 근육의 수축이 증가하는 것을 뜻한다. 신장반사란 우리가 팔이나 다리를 사용함으로써 근육이 늘어날 때 무의식적이고 반사적으로 근육에 수축이 일어나 근육의 긴장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즉, 일반적으로 사람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걷거나 팔을 움직일 때 근육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임의 반대방향으로 수축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걸을 때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을 하려고 할 때 무릎이 뻣뻣해지거나 발을 디딜 때 까치발이 되어 발이 지면에 닿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경직은 옷입기, 식사하기, 신변위생처리 등의 일상생활 동작을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관절의 통증 및 구축이 발생하는 등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움직임을 방해하게 된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근력 약화, 근육 단축, 관절 변형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경직은 감기와 같은 다른 질환 혹은 근육통과 같은 통증, 피부 욕창, 요로 감염, 골절 등 여러 유해 자극에 의하여 증가되는데, 불면증이나 변비와 같은 사소한 원인에 의해서도 심해질 수 있다.
경직의 치료로는 크게 주사 요법, 약물치료, 물리, 운동 및 작업 치료 그리고 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이러한 치료에 부가적으로 보조기와 자세 보조 기구 등을 이용하여 효과를 더욱 더 증가 시킬 수 있다.
그 중 국소적인 강직 치료를 위해서는 페놀이나 100%의 에틸 알코올 등을 사용하여 국소적으로 신경다발이나 근육 내 신경 분지의 기능을 차단시키는 주사요법(화학적 신경 차단 및 운동점 차단술)을 사용하여 치료를 한다. 일반적으로 페놀 주사 요법의 치료 효과는 6~9개월 정도며, 반복적인 주사치료가 가능하며 주사 직후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주사부의 통증 및 작열통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재활의학과 의사의 정확한 진단 및 평가 후 주사치료 후 얻을 수 있는 장단점에 대해 비교 분석한 뒤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운동 및 물리치료로는 신장 반사를 감소시키기 위한 운동, 관절 운동, 경사대 같은 기구를 이용한 신전 운동 등의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또한 냉요법 및 온열 요법의 적절한 이용을 통해 근육의 수축을 감소시키게 된다. 일반적으로 주사 요법이나 약물 치료와 병행해서 치료하게 된다.
수술적인 치료로는 근육이나 힘줄 자체를 늘려주는 건 절제술, 건 연장술, 신경 절제술, 건 이행술 등의 정형외과적인 수술이 있으며, 신경계에 대한 수술로는 선택적 척추 후신경근 절제술, 척추 신경의 후궁 절제술, 척수강 내 바클로펜 주입법 등의 신경외과적인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임성훈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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