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관내 공동묘지가 만장에 이르고 점차 핵가족화에 따른 화장장 이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광역장사시설 건립의 필요성이 급격히 제기되고 있다.
30일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가평읍을 비롯 설악면 등 6개 읍·면 곳곳에 위치한 공동묘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매장할 곳이 전무함에 따라 대부분의 유족들이 화장을 희망하고 있으나 가평지역에는 화장장이 없어 가장 가까운 춘천시립 화장장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춘천시립화장장이 춘천시를 비롯 화천, 홍천군 등 강원도 주민을 우선 화장토록 함에 따라 가평지역 주민들의 화장장 이용에 홀대를 받으면서 성남시 소재 영생관리사업소를 비롯 고양시 소재 서울시립벽제화장장, 강원도 인재·원주, 충북 제천 등 먼거리 화장장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그나마 타 지역 화장장을 이용할 경우 관외 주민이란 이유로 그 지역 주민들에 비해 10~20배 이상 많은 화장장 사용료를 부담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춘천시립화장장을 이용했던 김모씨(53·가평읍)는 지역주민보다 5배나 비싼 30만원을 지불해야 했으며 최모씨(40·청평면)는 춘천시립화장장에 자리가 없어 성남 영생관리사업소를 이용 했으나 지역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20배나 비싼 100만원의 화장장 사용료를 지불해야 했다.
이모씨(58·가평읍)은 지난 6월 아버지가 사망하여 화장을 하기 위해 곳곳의 화장장을 이용하려 했으나 대부분의 화장장이 예약이 끝나 4일장을 치러야하는 불편을 겪었다.
가평군의 경우 연간 500여명이 장례식장을 이용 장례를 치르고 있어 이 중 80%인 400여건이 화장을 희망 화장장을 이용하고 있으나 단 한곳의 화장장이 없는 형편으로 보아 광역장사사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주민 이모씨(58·가평읍)는 “화장장이 없는 소외된 지역주민들은 죽어서까지 소외받고 있다”며 화장장 건립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한편, “가평군 행정기관에서도 주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가평군내 광역장사시설 설치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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