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갱년기 호르몬요법, 효과 좋으나 부작용 위험성 고려해야

여성이면 일생에 있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갱년기 장애는 폐경에 의해 일어나게 되는데 폐경이란 난소에서 더 이상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이 분비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 여성의 몸과 마음은 여러 가지 심한 변화를 겪게 되지만 여성갱년기장애를 제대로 알면 보다 잘 극복해낼 수 있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정상적인 노화과정에 의해 난소가 퇴화되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현저하게 감소해 폐경이 발생한다. 그 외 최근 많은 여성이 암이나 양성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자궁이나 난소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있는데 폐경이 되지 않은 여성의 양쪽 난소를 모두 제거할 경우 몸속에 여성호르몬을 생성할 수 있는 생식샘이 없어지므로 폐경을 맞게 된다. 그 밖에 자가 면역질환, 볼거리와 같은 난소의 염증, 지나친 다이어트 등 영양부족이 심한 경우, 흡연 여성, 유전적 소인이 있는 여성에서 조기폐경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가장 빨리 일어나는 변화로 월경주기가 불규칙하게 되는데 월경 출혈량이 감소할 수도 있지만 양이 더 많아질 수도 있고 월경 기간도 짧거나 길어지게 된다. 안면홍조, 발한과 두근거림 등은 가장 흔한 폐경기의 증상으로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의 70% 이상에서 이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안면홍조 증상은 개인차가 큰 편이며 대개 폐경 1~2년 전부터 나타나 폐경 후 5년 정도까지도 지속되는데 드물기는 하지만 7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에스트로젠이 감소하면서 여성의 성기 부위인 질 상피의 두께가 얇아지고 창백해지며 주름이 없어지게 된다. 또한 질 주변 조직의 혈류량이 감소한 결과 점액분비의 저하를 보이며 자궁 경부의 위축이 생기고 질벽의 탄성을 잃게 되는데, 그 결과 질이 좁아지게 되어 이로 인해 성교를 할 때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폐경기에 이르면 질 내부의 산도가 떨어지면서 각종 병균이 증식할 수 있으므로 질염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한다. 이외 우울하거나 흥분을 잘하게 되고, 감정의 심한 기복이나 자신감의 상실, 집중력의 저하를 느낄 수 있으며, 불안, 신경과민 및 권태감,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갱년기 치료의 목적은 증상 자체의 치료는 물론 심혈관 질환과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여성호르몬요법은 폐경에 의한 여러 증상을 치료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 여성호르몬치료에 따른 위험성 증가가 보고 되면서 개개인이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위험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하며, 가능한 저 용량을 단기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권장한다.

 

기타 치료방법으로 현재까지 안면홍조에 대한 효과가 검증된 비호르몬 약물로는 항우울제와 가바펜틴 등이 있으며, 이 외에 블랙코호시, 달맞이꽃 종자유, 콩 이소플라본 추출물, 태반제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효과를 입증할만한 근거가 부족한 면도 있지만 비교적 안전한 약물로 갱년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시도해 볼 수 있겠고 앞으로 장기간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박샛별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