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갈등 해소 전도사’ 김용근 서울시립대 교수
“경제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어느 현장이든 갈등이 없는 곳은 없을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농촌사회현장의 갈등은 우리 사회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반드시 풀어 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숙제를 풀기 위한 농촌체험관광 방정식도 디지털 코드에 맞게 진화돼야 합니다. ”
김용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58)는 지난 27일 양평군이 양평읍 양근리 양평군민회관에서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제121회 창조아카데미 특강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했다.
‘농촌갈등 해소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김 교수는 이날 ‘관광환경변화에 따른 농촌체험관광’을 주제로 1시간 동안 진행된 특강을 통해 “세간에선 ‘농촌체험관광이 퇴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농촌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시각에서 비롯된 우려일뿐, 농촌체험관광은 결코 후퇴하지도 않았고, 현재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1980년 관광농원들이 붐을 타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뒤 1990년대에는 지금처럼 섬세하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기본적인 형태를 갖춘 농촌체험관광이 봇물처럼 번지면서 귀농과 귀촌에 대한 관심이 제기된 것을 들었다.
이어 디지털시대로 들어 오면서는 관광농원과 농촌체험관광 등이 귀농현상과 접목되면서 커뮤니티 비지니스 형태의 농촌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들도 설립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자신도 농촌 출신이라고 소개하면서 “이처럼 대한민국 농촌들이 도시인들을 향해 두팔을 힘껏 벌려 맞이하고 있지만, 청년층의 탈농현상 같은 단점들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농촌사회현장의 갈등은 시골에서 젊은층들이 빠져 나가면서 비롯되긴 했지만, 이제 그 젊은이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 오면서 그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한마디 한마디 귀를 기울이던 청중들에게 “농촌사회현장의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마을공동사업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고, 성공할 수 있는 운영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사업운영·관리계획을 세우고 교육을 통해 사업능력을 키우는 한편, 지도자를 최대한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수학여행을 농촌체험현장으로 오는 시대인데, (제가 드린 말씀을 토대로) 과연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마을 이장님의 핸드폰 사용료를 단 한번이라도 걱정하신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는 표현으로 농촌사랑의 각별함을 전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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