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청 4주년 맞이한 가평소방서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가평이지만, 변변한 소방서 하나 없던 시절이 있었다. 의용소방대가 조직돼 화재현장에 출동하고 인근 지자체 소속의 소방차가 출동해 불을 끄던 가평에 지난 2008년 2월 5일 가평소방서가 개청했다. 소방서 개청은 가평군민들은 물론 여름철 피서객과 각종 산악, 수상레져를 즐기기 위해 가평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천금같은 소식이었다.
지난 5일 개청 4주년을 맞은 가평소방서는 올해도 각종 재난, 사고와 화재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쉴새없이 달려온 가평소방서의 지난 4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알아봤다.
■축제의 도시 가평, 안전한 축제장으로 거듭나다.
가평군은 각종 관광자원과 특화된 문화를 이용한 각종 축제가 유난히 많은 곳이다. 이미 국내 최고의 축제로 자리잡은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비롯해 씽씽겨울축제와 자라섬오토캠핑 행사장에는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또 가평의 특화 자원인 산과 강을 활용한 사이클과 MTB대회 등 레포츠페스티벌 행사에도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가평소방서의 개청은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소방서가 생긴 뒤 각종 안전사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되고, 예방활동도 한층 강화돼 사고예방 효과까지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가평소방서는 매년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소방공무원은 물론 지역 의용소방대원, 유관기관 등과 상시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고, 현장에 상황관리 담당간부를 배치하고 있다.
■경춘성 개통으로 늘어난 관광객, 산악 및 물놀이 안전기반 강화
지난 2010년 말 경춘선 복선 전철이 개통됐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춘천 등 강원도로의 접근이 편해지면서 가평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특히 경춘선을 이용한 당일 산행 코스가 유명해지면서 중·장년층 등산객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산악사고 위험도 증가해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한 각종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가평소방서는 산악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민간산악 구조대를 발대하고, 민간전문인력을 확보해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또 명지산 등 6곳의 산악안내표지판을 정비하고, 구급함 등을 설치해 사고시 등산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여름철 물놀이 사고에 대비해 사고 다발장소 9곳을 등급별로 나눠 119시민수상구조대를 배치하고, 물놀이 장소 15곳에 안전관리 담당제를 시행하고 있다.
■안전한 숙박을 위한 민박·펜션 소방안전대책
가평군은 산과 하천 주변에 민박집과 펜션이 많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소방서와 멀리 떨어져 있고, 특히 일부 펜션의 경우 소방차의 접근도 용이하지 않은 상태다.
또 목조 건축물이 많아 화기취급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화재발생 위험이 높기도 하다. 가평소방서는 이런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614개에 달하는 민박·펜션 등에 대해 소방공무원 담당자 지정제를 실시하고 있다. 담당 소방공무원들은 수시로 민박업소와 펜션을 방문해 소방안전상태를 점검하고, 관리카드를 작성한다.
가평소방서는 또 지역별로 현황도를 작성해 화재 발생시 최단 접근로를 확보하는 한편 소방차량 진입 장애요인을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재난·사고현장에 전문화된 119구급대 운영
지난해 가평소방서 119구조대의 구조 출동건수는 총 1393건으로, 하루 평균 3.8회 출동했다. 이 중 구조건수는 998건으로, 피서객이 몰리는 7~9월 출동이 563건에 달한다.
구급출동은 총 5천395건으로, 3천718명을 이송했다. 반면 화재출동은 329건으로, 관광지의 특성상 구조·구급 요청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가평소방서는 인력과 장비 등이 부족한 신설소방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의용소방대원을 비롯한 주요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확립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3대 가평소방서장으로 취임한 김광석 서장은 올해 ‘에코피아-안전한 가평’을 실현하기 위해 수요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안전을 책임질 밀착형 119 생활안전단을 운영하는 등 소방서비스 강화는 물론, 소방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김광석 서장은 “소방장비 등을 소방서에서 무료로 빌려줘 소방안전과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동시에 해소하고 있다”며 “주민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늘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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