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두릅재배 농가 ‘밑지며 판매’ 울상

원자재·난방비·운반비·포장지 모두 올라… 생산원가에도 못미쳐 어려움 호소

가평지역 농가들이 농한기에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고 있는 두릅이 원자재 가격 및 유류비 인상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7일 가평지역 두릅재배 농가들에 따르면 상면의 일부 농가들은 겨울철 농한기 영농사업으로 국내 야산에서 자생하고 있는 두릅나무를 채취, 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300여㎡ 규모의 비닐하우스에서 두릅을 생산해 한해 6천여만원의 농가소득을 올려왔다.

 

이와 같이 두릅재배가 겨울철 농한기 영농사업으로 각광받으면서 가평읍 북면지역까지 두릅재배가 확산돼 지난 2005년에는 관내 100여개 농가가 모여 두릅 작목반까지 결성했다.

 

그러나 최근 재배농가의 증가와 국내산 자생두릅나무의 소멸로 두릅 생산을 중국산 묘목수입에 의존하게 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난방유와 운반비, 포장지, 배송료 등이 치솟아 농가들은 두릅을 생산해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팔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산 두릅 묘목은 1주당 140원으로, 여기에 난방비, 유류대, 포장지, 운반비, 배송료 등을 포함하면 원가는 1주당 230원에 달한다.

 

농민들은 이렇게 생산한 두릅을 7~8개묶음으로 포장해 1천500원에 가락시장 도매상에 팔고 있다. 1묶음당 300원 이상 손해를 보는 셈이다.

 

농민 황모씨(40)는 “지난 2007년부터 중국에서 두릅 묘목을 수입해 재배해 왔으나, 지난해 묘목 가격이 2배 넘개 뛰었다”며 “여기에 난방유와 운반비, 포장지, 배송료까지 올라 생산비조차 제대로 건지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평군 명지산 두릅 작목반 한철호 반장은“지자체에서 산채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목이 될 수 있도록 생산은 물론 가공·유통을 패키지화하는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chk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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