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가평역사 방치 도시미관 해쳐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후 17개월째…밤되면 청소년 탈선장소 전락 우려

가평역사가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에 따라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면서 기존 구역사가 17개월째 그대로 방치돼 주변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역사 인근 기존 상인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야간이면 인적마저 뜸해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전락할 우려마져 낳고 있다.

30일 가평군과 구역사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2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과 함께 지난 수십년 동안 가평군민과 역사를 함께 해오던 가평읍 대곡리 가평역사(구역사)가 선로변경으로 외곽지역인 가평읍 달전리로 이전했다.

하지만 구역사 500㎡와 광장 3천여㎡ 등 모두 3천500㎡(1천200여평)의 역사 및 주변 광장이 17개월이 지나도록 그대로 방치돼 주변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특히 역사 이전과 함께 상권이 무너지면서 야간이면 이곳을 통행하는 주민의 숫자도 현저히 떨어져 비행 청소년들의 탈선지역으로 전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민 신모씨(53·가평읍 대곡리)는 “과거 가평역과 버스터미널이 함께 있어 가평지역의 최대 번화가로 인기를 모았으나 역사가 이전되면서 황폐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역사가 이전되면서 철도 부지와 구역사를 관리하고 있으나, 현재는 가평군 도시계획 구역으로 편입된 상태”라며 “가평군과 매각 방안을 협의하고, 지자체에서 매입이 어려울 경우 민간인에게 임대 또는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chk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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