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외지인 산나물 채취로 ’몸살’

경춘선 개통으로 가평지역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지역주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외지인들이 봄철 가평주민들의 소득원 중 하나인 산나물을 마구잡이로 캐가고 있는데다, 아직 다 자라지도 않은 산나물을 뿌리채 뽑아가는 사람도 부지기수기 때문이다.

7일 가평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가평지역은 대표적인 산악지역으로 잣 등과 함께 산나물이 많기로 유명한 곳으로, 그동안 주민들은 산주의 동의하에 산나물을 채취해 봄철 주요 소득원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최근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산나물들이 씨가 마를 위기에 처했다.

외지에서 찾아온 등산객과 전문 산나물꾼들은 정상적인 채취방법을 지키지 않고 어린 산나물까지 뿌리째 뽑아가고 있으며,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산속에서 취사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더구나 단속반을 피해 이른 새벽시간에 입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북면의 왠만한 등산로 주변에서는 산나물을 구경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주민 최모씨(53·여)는 “과거에는 북면지역 대부분의 주민들이 봄철 산나물 채취로 짭잘한 소득을 올렸으나 요즘은 이른 새벽부터 외지인들이 수십명씩 몰려와 어린 두릅과 헛개나무, 엄나무, 약초 등을 뿌리채 뽑아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를 산나물과 산약초 불법단속 불법채취단속기간으로 설정해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으나, 적발이 쉽지 않다”며 “산주의 동의없이 산나물 및 약용식물을 굴·채취하다 적발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만큼 불법 채취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chk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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