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자라섬에 심은 나무들이 벌써 고사?

가평군 생태레져사업소가 관리하는 가평읍 달전리 자라섬 공원에 식재된 수백그루의 조경수가 관리 부실로 고사해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가평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군은 가평을 대표하는 휴양관광지인 가평 자라섬에 생활환경숲 공원을 조성하면서 지난해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경수 수백그루를 식재했다.

그러나 지난 여름 계속된 가뭄으로 나무 대부분이 말라 죽으면서 생태레져사업소의 부실한 조경수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이들 나무는 자라섬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각급 기관과 단체, 주민들이 기증한 것이어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생태레져사업소는 나무를 식재하면서 전문 조경사가 아닌 일용직 근로자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 고사의 원인이 잘못된 식재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식재된 나무는 매실나무와 왕벚꽃나무, 소나무 등으로 가뭄 때 수분을 공급받지 못해 초록색을 띠고 있는 주변 나무들과 달리 앙상한 가지만 남은 상태다.

주민 이모씨(42)는 “가평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심은 조경수가 무관심 속에 방치돼 오히려 공원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며 “아무리 나무를 많이 심어도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생태레져사업소 관계자는“지난해 가뭄에 이어 수해 피해까지 입어 나무들이 고사한 것 같다”며 “죽은 나무들을 신속히 제거하고, 철저한 관리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chk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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