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아트홀 붕괴사고 1명 사망 8명 중경상(종합)

1일 발생한 김포아트홀 공사현장 붕괴사고는 콘크리트 상판을 지탱하는 지지대가 공사 중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 공사가 중단됐던 것으로 전해져 또 다시 인재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커졌다.

김포아트홀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김포경찰서는 공사발주처인 김포도시공사 공사감독과 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관리의무 위반과 부실시공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조사팀과 현장감식을 벌이는 등 정밀조사에 나선 경찰은 사고에 직접적으로 원인이 된 콘크리트와 지지대의 구조진단 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1일 낮에 콘크리트를 한창 타설 중 5층 상판을 받치는 지지대가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 2~3시간 공사가 중단됐다는 일부 작업 인부의 진술에 따라 안전조치 및 공사보강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무너진 지점의 철골 지지대가 ‘ㄱ’자 모양으로 휘어져 있는 것 등으로 미뤄 지지대가 콘크리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포 아트홀의 설계변경 과정과 사고원인이 된 콘크리트의 무게를 지지대가 지탱해줄 수 있도록 시공했는지 등을 보기 위해 시공사, 감리사 등 모든 분야를 놓고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공정이 5층 슬라브 콘크리트 타설로 일시에 끝내야 하는 작업 특성상 야간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공사 관계자의 증언 등을 토대로 시공사가 야간근무 수칙을 지켰는지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1일 오후 8시57분께 발생한 김포아트홀 붕괴사고는 5층 콘크리트 상판이 콘크리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지지대가 4층이 없는 12m 높이의 3층 아래로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A(56)씨가 숨졌고 B(55)씨 등 8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공사현장에서는 모두 14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5명은 다른 공정 작업을 하고 있어 화를 면했으며 4명은 3층에서 다른 작업을 하다 쏟아진 콘크리트와 철 지지대 등에 찰과상 등 비교적 작은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5명은 5층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던 중 쏟아진 콘크리트 더미와 함께 3층으로 떨어지면서 콘크리트 더미에 깔렸다.

이중 4명은 출동한 소방 구조팀에 의해 구조돼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A씨는 콘크리트 더미에 완전 매몰돼 구조작업 1시간여만에 숨진 채 구조됐다.

이날 5층 슬라브의 작업 물량은 모두 540루베(㎥)로, 레미콘 트럭 90대(1대 6루베) 물량에 해당되며 무게로는 1천200여톤에 해당된다.

사고 당시 현장을 목격한 공사장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사람살려’하는 소리가 연거푸 들렸다”고 말했다.

김포아트홀은 시비 116억원과 국·도비 80억원 등 모두 196억원이 투입돼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2011년 6월에 착공했고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5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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