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경기청 내사자료 확보 압수수색 검·경 갈등 새 불씨 되나

검찰이 경기지방경찰청의 상징으로 통하는 광역수사대의 내사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영장까지 발부받자 수사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경찰이 ‘성추문 검사 사건’ 피해자 사진을 유출한 혐의로 현직 검사 2명 등 검찰 관계자 5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검찰은 수사 결과에서 경찰과 관련한 별다른 비리나 범죄가 밝혀지지 않을 경우, 경찰 조직을 무시한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내사사건과 관련해 확인할 사항이 있어 경찰의 내사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임의요청 형식이 아닌 압수수색영장까지 미리 발부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어서 자칫 경찰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검찰 수사에서 경찰 비리 등 문제가 드러날 경우, 경기경찰청은 물론 경찰 전체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폭력배 범죄는 물론 주요 범죄에 대한 기획수사까지 맡고 있는 광역수사대는 경기경찰청의 사실상 상징이어서, 특정 경찰서나 경찰관에 대한 수사와는 그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경찰은 “진행 과정을 지켜본 뒤 아무 문제가 없을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해 자칫 또 다른 검경갈등의 불씨가 될 소지를 낳고 있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