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고가사다리 와이어 끊어져 추락 지난 3월 “이상없다” 판정… 부실 점검 의혹
소방장비 기계결함으로 화재진압 중이던 소방관이 10층 높이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면서 소방장비 관리 및 점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욱이 해당 장비는 지난 3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장비점검을 받고 이상이 없다는 판단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장비점검 절차에 대한 부실의혹마저 일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7시54분 성남 모란시장 인근 화재현장에 투입된 N소방장(51ㆍ성남소방서)은 기계식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해 불이 옮겨 붙은 주상복합건물 화재를 진압했다.
10층 높이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N소방장은 고가사다리차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바스켓과 함께 추락했다. N소방장은 장기가 파열되고 왼쪽 상안골과 무릎, 요추, 갈비뼈 등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계결함을 일으킨 해당 고가사다리차는 지난 3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장비점검을 받고 이상이 없다는 판단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점검 절차에 대한 부실 의혹이 일고 있다.
더불어 화재현장에 설치된 소방호스는 물론이고 소화전과 호스의 연결부위가 수압을 이겨내지 못한 채 물이 터지는 등 소방장비 관리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이 같이 소방장비 기계적 결함 및 관리부실로 인해 소방당국은 화재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관련 소방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기계식 고가사다리차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적정 판정을 받아 사용한 것으로, 우리 역시 당혹스럽다”면서 “누수가 발견된 호스와 소화전 등은 빠른시일 안에 보수ㆍ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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