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복합영농 활성화로 나무 심는 것보다 수익 높아 양평서 국내 첫 산더덕 양산
“산더덕은 예로부터 ‘사삼(私蔘)’이라고 불릴 정도로 피를 맑게 해주고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능이 뛰어난 건강특용·약용식물입니다.”
양평에서 국내 최초로 산더덕을 양산하고 있는 조남상 용문산 산더덕 대표(62)의 산더덕 찬양론이다.
양평 토박이인 조 대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가 산더덕에 필(?)이 꽂힌 건 지난 1977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산에서 나는 보물(寶物)로 산양삼과 함께 산더덕이 으뜸이라는 말씀을 듣고 자란 그는 단지 산더덕이 몸에 좋고 경제성도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난 1977년부터 맨 주먹으로 표고버섯과 함께 산더덕 재배에 들어간 뒤 지난 1994년부터는 산더덕에만 올인하기 시작했다.
그는 “산양삼은 음지에서 양기(陽氣)를 구하고, 산더덕은 양지에서 음기(陰氣)를 구하는 보물로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후 지난 1995년 내친김에 아예 영농조합법인을 결성했다.
하지만, 몇 년 만에 해체해야 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후 지난 1999년 양평군 양동면 매월리와 계정리 임야에 산더덕 단지를 조성하고 각각 20명씩 모두 40명의 농업인들로 매월리 산더덕 작목반과 계정리 산더덕 작목반을 꾸렸다.
처음에 200만 원으로 시작해 한때는 목돈도 벌었지만, 27억 원의 빚도 져야만 했다. 하지만, 실패를 경험 삼아 지금은 63만 6천900여㎡에서 매년 산더덕 10여t을 재배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선 연간 2억~3억 원의 매출까지 올리는 부농으로 거듭나고 있다. 6년 전부터는 아들 철기씨(33)도 참여하고 있다.
그가 이처럼 산더덕을 사랑하게 된 까닭은 “(산더덕은) 토심이 깊고 경사가 완만하며 습기가 있는 양토가 적합한데, 양평은 60% 정도가 임야로 산더덕을 재배하기에 좋은 조건인데다, 몇 해 전부터 웰빙붐을 타고 유기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산림복합영농이 활성화되면서 산더덕을 파종하면 나무를 심어 거두는 수익보다 경제성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 농업의 블루오션이 고로쇠나무나 자작나무 재배라고 판단하고, 이 부분에 올인할 계획이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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