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살인’ 10대 피의자는 뮤지션 꿈꾸던 평범했던 청년 잔혹 공포영화·게임 즐겨 “내가 살기 위해 그랬다” 범행 자백 모습에… ‘섬뜩’
용인 살인 사건, 평범한 청년이 이렇게 끔찍한…
S씨는 고교를 자퇴한 뒤 서울 홍대에서 밴드활동을 벌이며 뮤지션의 꿈을 키워가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평소 잔혹한 공포영화를 즐겨보며 한 번쯤은 직접 실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또 인터넷으로 ‘해부학’을 검색하는 등 겉 보기와는 달리 ‘잔인함’이 내재돼 있었다.
곱상한 모습과 달리 ‘내가 살기 위해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하는 모습에서는 섬뜩함마저 느껴졌다.
S씨는 평소 ‘호스텔’ 같은 잔혹한 공포영화를 자주 즐겨봤다. 배낭여행객들을 납치, 엽기적으로 살해하는 내용이다.
술도 마시지 않은 채, 별 다른 약물을 복용하지도 않았던 S씨는 성폭행 후 단지 A양이 ‘신고할까’라는 두려움에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리고 성폭행을 위해 구입한 공업용 커터칼로 시신을 무참히 훼손했다.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A양의 시신을 훼손한 화장실을 깨끗이 청소했고, 피가 묻은 수건과 옷가지 등을 모두 가지고 모텔을 빠져 나왔다.
멀쩡한 상태에서 벌인 범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충격적이다.
그러면서도 S씨는 오원춘과 오원춘 사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관계성을 부인했다. 잔인한 수법은 동일하지만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평소 잔인한 영화나 게임 등을 즐겨하던 피의자가 A양의 시신을 앞에 두고 무의식 중에 훼손하고 유기했으나 후에 두려움과 죄책감 등이 밀려와 자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사건은 최근 범람하고 있는 잔인하고 자극적인 미디어와 게임, 정보 등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무서운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S씨가 모텔 객실 컴퓨터를 통해 시신훼손 관련 자료를 검색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안영국ㆍ박성훈기자 ang@kyeonggi.com
사진= 용인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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