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캠프 실종사고, 구명조끼 안 입고 교관도 2명 뿐…'논란 일파만파'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사설 해병대 캠프 실종사건이 발생한 해병대 캠프 교관 일부가 자격 미달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캠프가 마련된 백사장해수욕장 앞바다는 물살이 거세 해양경찰이 수영하지 말도록 계도 중인 곳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공주사대부고 학생은 교관의 지시에 따라 구명조끼를 벗은 채 물놀이를 했고, 80명 중 23명이 파도에 휩쓸렸으며 이중 18명만 구조됐다.

황준현 태안해양경찰서장은 19일 사고 현장인 백사장해수욕장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캠프 교관이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벗고 물놀이를 하도록 한 경위를 포함해 캠프 교육프로그램의 위법 여부를 검증하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서장은 "사고 해역은 노가 달린 보트를 타는 것 외에 수영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며 "캠프 교관과 인솔교사 등을 상대로 전반적인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경위와 관련 "학생과 교관들의 진술로 미뤄 학생들이 갯벌 내 물이 빠지면 생기는 깊은 웅덩이인 '갯골'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캠프 교관들의 수상레저 자격증 소유 여부에 대해서는 "교관 32명 중 인명구조사 자격증 소지자가 5명, 1급 수상레저 자격면허 소지자 5명, 2급 수상레저 자격면허 소지자가 3명이었다"며 "일부 교관이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직이었던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캠프는 지난해 10월 설립돼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업체로 해병대 전문 교육 업체가 아니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체험학습과 수련활동 등 단체 행사를 기획하는 여행사가 임시직 해병대 출신 강사들을 고용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 당시 현장에는 인솔 교사도 없었고, 현장에 있던 교관도 호각만 불며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전 실종자 2명의 시신을 인양하는 한편 헬기 4대와 경비정 29척, 구조인력 869명을 투입해 해당 해역을 집중 수색 중이다.

실종자의 시신이 먼바다로 떠밀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안면대교 등 2곳에 유자망을 설치했다.

온라인뉴스팀

그래픽= 해병대 캠프 실종사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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