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김장훈, 남희석, 이병헌. 이 네 연예인의 공통점은? 바로 언론에 공황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소개된 바 있다는 것이다. 일년에 전 인구의 대략 1.5%가 공황장애를 진단받는다고 한다. 공황장애란 극심한 공포, 죽음에 대한 두려움, 혹은 미쳐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과 함께 불안과 관련된 여러 신체 증상(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사지마비, 온몸떨림)이 동시에 일어나는 불안장애이다.
임상적으로 보면 내향적이면서 완벽주의적이고, 예민하고 깔끔한 사람들에게 공황장애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 이런 성격의 경향이 있는 사람들이 여러 스트레스, 과음, 피로, 과민 상태가 지속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공황발작이 오게 되면서 병원 특히 응급실을 찾게 된다.
그러면 여러 검사를 받게 되고,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공황장애 진단을 받게 된다. 자신이 경험한 끔찍한 공포로 인해 신체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는 통보와 함께 정신과 의사의 면담을 권유받으면 당황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황장애는 또한 알코올이나 카페인의 과다 섭취와도 관련이 있다. 공황발작은 과음 뒤 새벽에 흔히 일어나기도 하고 과량의 커피를 마신 뒤에 일어나기도 한다. 현재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뇌의 불안중추의 고장으로 생각하고 있다. 즉 극도의 불안을 불러 일으킬만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뇌에서 위험 알람을 보내는 상태인 것이다.
공황장애가 발생한 뒤에는 반드시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피로를 줄여야 하고, 과음과 흡연, 커피 등을 중단해야 하며 자신의 컨디션에 민감해져야 한다. 그래서 공황장애는 스트레스에 찌든 삶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고, 불안에 대처할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를 권유하고, 때에 따라서는 자신의 호흡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명상이나 호흡법을 권장하기도 한다.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하여 병에 적응하고 생활에 적응해가면서 공황장애는 호전된다. 삶의 스타일을 바꾸도록 하는 뇌의 지시이자 신호라고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현수 경기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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