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청렴도 평가 입김’ 망신살

직원들에 호의적 답변 유도 권익위 조사 결과 드러나 내부청렴도 평가 감점 수모

시흥시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사하는 청렴도 평가에서 직원들에게 호의적 답변을 유도하다 망신을 당했다.

특히, 시는 이러한 사실을 국민권익위에 적발돼 내부청렴도 평가에서 0.21점 감점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민권익위와 시흥시 등에 따르면 국민권익위는 매년 직원들을 상대로 평가하는 내부청렴도와 외부인사들이 평가하는 외부청렴도 등을 더해 10점 만점의 종합청렴도를 발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권익위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시흥시 공무원 140여명을 대상으로 인사의 공정성, 업무처리 과정, 최근 1년 동안의 부패경험과 부패인식 등을 묻는 내부청렴도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설문조사 문항 중 ‘설문에 호의적으로 답변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사실이 있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8명이 응답했다.

이같은 일은 지난 2011년 개방형 직위로 채용된 감사담당관이 부패사건이 없는 상황에서 청렴도가 계속 하락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내부청렴도 설문조사에 앞서 직원들에게 호의적 답변을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민권익위는 내부청렴도 평가에서 신뢰도 저해행위를 적용, 감점 수준이 높은 0.21점을 감점했다.

이에 대해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호의적 평가를 유도해 종합청렴도가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향후 주관을 배제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공정하고 성실한 답변으로 청렴 품격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흥시의 외부청렴도는 지난 2010년 8.55점, 2011년 8.29점, 2012년 7.9점, 올해는 7.79점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내부청렴도 역시 2010년 7.35점, 2011년 7.51점, 2012년 7.46점, 올해는 7.75점으로 7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청렴도는 지난 2010년 8.23점, 2011년 7.99점, 2012년 7.53점, 올해는 7.33점으로 4년 연속 하락하면서 올해는 도내 31개 시·군 중 하위권인 24위를 기록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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