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깨치도록 어르신과 동고동락… ‘평생의 恨’ 풀어드려요”

이복희 시흥 ㈔복지세상미래 대표

▲어르신 문해교육 ▲재가노인지원 ▲노인돌봄 ▲푸드마켓 ▲실버 가요제 ▲장수사진 촬영 ▲생신잔치 ▲카네이션 행사 등 언뜻 봐도 나이 많은 어르신을 위한 봉사사업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는 행사들이다.

이복희 ㈔복지세상미래 대표(시흥시민대학 학장)가 16년간 자원봉사와 어르신들을 위해 지역 곳곳을 누비며, 열정과 사랑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다양한 사업들이다.

이 대표는 지난 1998년 신천동 자원봉사협회를 조직, 무료급식소와 중증장애인 및 노인시설에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봉사활동을 지속하면서 2% 부족함을 느낀 이 대표는 체계적인 봉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대학과 대학원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문제를 체계적으로 다시 공부했다.

이 대표는 “봉사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과거 어려운 시절, 글을 배우지 못한 것을 평생의 한으로 여기며, 살고 있는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데 놀랐다”며 “봉사단체가 놓치지 쉬운 어르신 한글교육 프로그램 등 교육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시흥시민대학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시흥시민대학은 지난 2003년 2개 한글교실로 출발, 현재는 한글·산수·영어교실 등 15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700명의 어르신이 이곳을 거쳐 한글과 산수 등을 깨우치며 늦게나마 세상에 눈을 뜨고, 평생의 한을 풀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설계하는 삶의 현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초등학교 학력인증기관으로 선정돼 최근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기쁨도 안았다.

이 대표는 “어르신들이 한글을 배워 민원서류를 손수 떼고, 식당 메뉴판을 읽고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고, 길을 묻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는 세상이 열릴 때까지 어르신들과 함께 동고동락하겠다”며 “지역 내 어르신들의 문해율 100% 달성을 목표로 노력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복지세상미래는 지난 2007년 시흥시민대학을 모태로 이 대표를 비롯한 봉사자들이 마음껏 봉사활동을 펼치는 보금자리이자, 어르신들의 평생교육장으로, 여성들의 전문인력양성과 일자리 제공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최근 경로당 활성화 및 학습 배움터 일자리 조성 사업에서 빛을 발해 평생교육 유공기관으로 선정, 도지사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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