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부족’ 국도 39호선 우회도로 또 개통 연기?

시흥시, 하중동~계수동 7.88㎞ 구간 ‘착공 10년째’
올해 사업비 197억 마련 불투명 주민불편 장기화

시흥시가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국도 39호선 우회도로 신설 공사에 착공한 지 10년째를 맞았지만 예산부족 등 여전히 공사가 지지부진해 올해 말 준공 목표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 197억원의 공사비가 필요하지만 예산 마련이 불투명해져 상당기간 준공 지연에 따른 불편을 주민들이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5년 6월 하중동 국도 39호선에서 계수동(부천시계)까지 연장 7.88㎞, 폭 25m의 국도 39호선 우회도로 공사에 착수했다. 이 우회도로의 총 사업비는 2천300억원으로 시비 1천96억원, 도비 225억원, 교부세·양여금 501억원, LH부담금 478억원 등이다.

현재 공정율은 87%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잔여 공사비로 197억원이 필요하다. 이 공사비는 시가 마련해야 하지만 시의 재정 형편상 올해 39번 우회도로 공사비 197억원 마련이 불투명해 사실상 올해 말 준공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는 올해 공사비 예산 30억원을 마련하는데 그쳤으며 지난해 이월금 40억원 등 70억원도 오는 3월 말이면 바닥을 드러내 공사 중단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39호선 관곡교 시작점에서 국도 42호선(수인산업도로)까지 관곡교 입체 교차로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잔여 공사비 197억원 중 우선 49억여원이 3월 중 마련돼야 하지만 이 마져도 3월 추경에서 예산이 편성될 수 있을 지 불투명한 상태다.

시민 오모씨(61·시흥시 대야동)는 “지난해 크레인이 넘어져 도로를 가로막은 사고가 발생한 39호선 관곡교 공사현장을 지날 때면 불안을 느낀다”면서 “10년 동안 도로를 파헤쳐 놓고 공사를 하고 있어 안전은 물론 미관도 해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공사를 마무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재정 여건상 예산 확보가 어려운데다 공사 기간이 지연되면서 매년 예산편성 우선순위에서 다른 사업에 밀리면서 10년을 끌어 오게 됐다”며 “재정 형편이 언제 좋아질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올해 안에는 완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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