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까지 출동했지만… 인양작업만 최소 한 달

[진도해상 여객선 침몰] 3천t급 해상크레인 4대 필요… 인양 완료, 두 달이상 걸릴수도
크레인 선체인양은 언제

대우조선해양 등 3대 전속력

사고현장 오후 4시까지 도착

뒤집힌 선체 바로잡기가 난제

정부 당국이 18일부터 대형 해상크레인을 이용한 선체 인양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실제 인양 완료까지는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17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3600호(3천600t급), 삼성중공업 삼성2호(3천600t급), 해양환경관리공단 설악호(2천t급) 등 해상크레인이 해경의 장비 지원 요청에 따라 전날 저녁 경남 거제와 진해 등지에서 사고 해역으로 출발했다.

이들 크레인은 18일 오전부터 진도 해역에 잇따라 도착, 세월호 인양 준비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크레인은 16일 오후 7시 30분께 이동을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 한 관계자는 “해경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바로 준비해서 출발했다”며 “기상 상황이 안 좋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서 예정보다 5시간 빨리 내일(18일) 새벽 3시쯤에는 도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옥포 3600호는 특히 지난 2010년 천안함 인양 작업에도 투입됐던 대우 3600호와 같은 기종이다.

삼성2호는 18일 정오쯤 사고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어제 해경에서 지원요청이 있었고, 국가재난 상황이기에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제(16일) 오후 8시에 출항한 3천600t급 해상크레인의 이동 시간은 40시간 정도”라고 했다.

이들 해상크레인은 18일 오전 구조전문업체를 통해 인양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인양 완료까지는 사고 여객선의 엄청난 무게와 크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는 6천825t급 여객선으로 1천200t급이었던 천안함보다 5배 이상 크다.

특히 천안함의 경우 폭침으로 두 동강이 나면서 중량이 분산돼 해상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선체가 부서지지 않은데다 내부에 침투한 바닷물로 전체 중량이 1만여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천t급 이상의 대형 해상크레인 4대 정도가 동일한 힘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해역보다 조류 속도가 빠른 점도 인양 작업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잠수요원이 물속에 들어가서 인양을 위한 케이블 연결 작업을 해야 하는데, 빠른 물살로 작업 시간을 확보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다. 세월호가 물속에서 완전히 반대로 뒤집혀 있어 이를 똑바로 돌려 세우는 일도 난제 중 하나다.

천안함 인양이 30일 만에 완료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세월호 인양 작업엔 최소 한 달에서 두 달 가까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수철기자 sc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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