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안타까운 사연
여객선 침몰 이틀째를 맞아 사망자와 실종자들의 신원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애절하고도 안타까운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어 국민들의 가슴을 더욱 먹먹케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학생들 가운데 고 권오천군(16)은 지난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권군은 지난해 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누구보다 효심이 강하고 바른 학생이었다. 리더십이 강하고 교우관계도 좋았다.
수학여행을 떠났던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자 권군의 어머니와 할머니, 가족 등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비통해 했다.
故 권오천 군
지난해 아버지 타계 이어 잇단 비극 홀어머니 눈물
부천 일가족 참사
부푼 체험학습길의 비극 초등생 막내 아들만 생환
빈소에 향을 피우던 권군의 할머니는 “친구들은 다 나왔는데, 왜 너는 못나왔어”하며 애끓는 울음을 토해냈다. 권군의 친구 A양은 빈소를 찾았다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급히 응급실로 이송됐다.
부천에서도 눈시울을 적시는 사연이 이어졌다.
일가족 4명 중 막내 아들만 생존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부천 오정구 원종2동 조모씨 일가족은 아버지인 J씨(45)와 어머니 J씨(45), 큰 아들(초등 5년)과 작은 아들(초등 1년) 등 4명이 제주도 체험학습을 위해 사고 여객선에 승선했다가 현재까지 막내 아들만 생존이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동네 통장이 조씨 가족이 제주도에 간다는 얘기를 듣고 방송국 및 해양경찰에 생사를 확인한 결과, 작은 아들이 생존해 진도체육관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J군은 현재 서울 외삼촌집에 있다.
또 역곡 2동에 거주하는 K씨(41)는 장인 L씨(70)와 중국인 고용인 L씨(46) 등과 함께 제주도로 펜스공사를 하러가다 K씨와 장인은 구조됐으나 중국인 고용인은 현재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김성훈ㆍ정자연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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