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4명으로… 282명 실종 실종자 가족들 ‘애끓는 기다림’
“간절한 기도, 기적은 있을까?”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이틀째인 17일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승선자 475명 가운데 179명이 구조됐으며 282명은 실종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민·관·군·경은 실종자 다수가 갇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선체 수색에 주력하고 있지만, 기상이 나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중에 펄이 많은데다가 오후 들어 빗방울이 굵어지고 파고도 1.5m가량으로 높아지면서 잠수요원들은 선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잠수요원들은 지속적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한편 조류가 멈추는 정조시간대인 오후 7시께 집중 수색을 벌일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사망자 3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검사까지 거쳐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전날 사망이 확인된 선사 직원 박지영씨(22·여), 안산 단원고 정차웅군(17)에 이어 단원고 권오천·임경빈군(17), 인솔교사 최혜정씨(24) 등이다.
나머지 사망자는 단원고 박성빈양(17), 이다운군(17), 교사 남윤철씨(35), 승무원 김기웅씨(28)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30분께 이후 발견된 시신 5구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외국인 탑승자로는 필리핀 국적 카브라스 알렉산드리아(40·여)와 마니오 에마누엘(45·남), 러시아인 학생 세르코프(18·남), 조선족 한금희·이도남씨 등으로 확인됐지만 이중 필리핀인 2명은 구조됐고 나머지 3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단원고 실종학생 245명 중에는 그동안 안산지역 및 학원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해 온 로터리3750지구 인터렉스 소속 학생 23명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종자 부모 및 친지, 네티즌들의 ‘기적’을 바라는 간절한 소망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애타게 구조소식을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망망대해를 향해 오열했다.
특히 구조현장으로의 출발준비를 하는 차도선에는 “아들아, 엄마가 구하러 간다”는 애끓는 한 어머니의 목소리가 울려펴지면서 울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단원고 학생의 한 아버지는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시간싸움이고 구조를 서둘러야 한다”며 마지막 기적을 기원하기도 했다.
한편 해경은 이날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안전총괄부장을 위원장으로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선박 파공 부위 등 침몰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때까지 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전남 진도=안영국ㆍ이관주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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