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여객선의 선원들과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시 해경 초기 구조작업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해경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고도 47분 뒤까지 승객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전송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경의 구조에 문제가 없었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선원들의 혐의와 사고 원인에 집중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경에 대한 수사도 추후에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 수사 범위와 대상에 대해서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은 해경이 사고 현장에 도착해 '승객을 두고 탈출한' 선원들을 구하고, 바다로 뛰어내린 승객과 선체 밖으로 몸을 내민 승객만 구조했을 뿐 선체에 진입하거나 승객 대피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목포해경은 지난 16일 오전 8시 54분 최초 신고자로 확인된 단원고 학생에게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3자 통화'로 사고 사실을 접수했다. 이후 약 10분이 지난 시점에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에게 보고됐다.
김 서장은 사고 내용을 확인하고 즉시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며 구조 작업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서장은 '승객 전원 퇴선' 방송을 지시했고, 이에 따라 사고 현장에 있던 123함정은 오전 9시 51분, 9시 57분, 10시, 10시 6분 등 4차례에 걸쳐 세월호 외부에서 퇴선 방송을 했다.
하지만 구명벌을 발로 차 떨어뜨린 것 외에 해경 구조대원이 선체 진입해 퇴선 방송을 하거나 객실로 들어가 승객을 구조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형 참사의 초기 대응이 피해 규모와 직결되는 만큼 추후 수사 방향은 당시 구조 작업 책임자들에게로 옮겨 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신지원 기자 sj2in@kyeonggi.com
사진= 세월호 침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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