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행오버 해외반응, 호불호 갈려… 그래도 '빌보드'는 "재미있다" 호평
9일 공개된 '국제가수' 싸이의 신곡 '행오버'(Hangover) 뮤직비디오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공개된 '행오버' 뮤직비디오 속에는 싸이와 미국 힙합 뮤지션 스눕독이 중국집, 사우나, 월미도 놀이공원, 당구장, 노래방, 편의점 등지를 돌며 한국의 유흥 문화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스눕독이 변기에 구토하는 싸이의 등을 두드려주고, 노래방에서 중년 여성과 춤을 추며 아낌없이 '망가지는' 모습 등의 블랙 코미디 식 유머와 '소주 러브샷', '숟가락으로 병 따기', '도미노식 폭탄주 제조' 등 한국식 음주 스타일을 깨알같이 녹여낸 대목은 싸이의 전매특허인 'B급 코미디'의 연장선에 있다는 호응이 많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웃음을 유발한 장치들이 억지스럽다는 시각 또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뮤직비디오에 대한 국내외 누리꾼들은 "재미와 중독성, 두 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고 호평하기도 하고, "오버스런 뮤비, 싸이를 '국제'란 말로 묶어둔 것 같다"라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일부는 뮤직비디오 속 '즉석 만남'이나 '술자리 패싸움' 등의 장면이 "한국 유흥 문화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낳을까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내놨다.
이에 대해 음악 전문가들은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강남스타일'로 인해 신선한 충격 효과가 덜할 뿐 '행오버'의 음악이나 영상은 여전히 B급, 재미, 쾌락 등 '싸이다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싸이의 신곡은 앞으로도 '강남스타일'이란 빅 히트곡과 계속 비교될 수밖에 없어 온전히 평가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싸이에 대한 평가는 이미 '강남스타일' 이후에 나온 '젠틀맨' 때부터 호불호가 갈렸다. 싸이 또한 당시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스타일'은 싫어하는 이들을 찾기 어려웠는데 그게 되레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 '젠틀맨'은 좋아하는 팬과 싫어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나뉘었는데 이러한 상황이 더 좋다"며 이런 현상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도 주목할 만한 점은 빌보드가 이번 싸이의 신곡 '행오버'에 대해 "아주 재미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것.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도미노처럼 술잔 쓰러뜨리기, 와일드한 노래방, 당구장에서의 쿵푸, 소용돌이치는 댄스 비트, 그리고 스눕독"을 이 곡의 키워드로 소개한 뒤 "이런 것들은 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일부의 익살스러움에 불과하다"며 뮤직비디오를 게재했다.
유튜브 조회수도 9일 오후 5시30분 기준으로 283만여 건을 기록 중인데 '싫어요'보다 '좋아요' 수가 더 많은 만큼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어느 정도의 고지에 오를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지원 기자 sj2in@kyeonggi.com
사진= 싸이 행오버 해외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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