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개원 미룬채 ‘양보없는 대립’

여야, 전반기 원구성·후반기 의장단 배분 진통
의원간담회 무기한 연기… 일부 일정도 취소

제7대 시흥시의회가 지난 1일 본회의를 개회한 뒤 정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양당은 전반기 원구성과 후반기 의장단 선출 담보를 놓고 양보없는 의견대립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3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일 3선 의원인 장재철 의원을 임시의장으로 선출하고 본회의 개회 직후 의장단과 상임위 등 원구성을 위해 정회했다. 하지만 전반기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의 배분 문제와 후반기 의장단의 배분 약속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3일째 개원을 미루고 있다.

6대 6의 의원비율로 의장단 선출을 위한 표결조차 붙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날 새누리당 홍원상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이복희 의원은 두 차례에 걸쳐 협상을 시도했다.

홍 의원은 전반기 원구성은 새누리당이 의장과 도시환경위원장을 맡는 안을 제시한 반면, 이 의원은 만약 새누리당이 의장을 맡을 경우 부의장을 비롯, 도시환경위원장 등 2개 상임위를 맡고 후반기 의장에 대한 약속을 위해 새누리당 의원들의 확인서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협상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의원간담회가 무기한 연기됐으며, 오는 9일 의원연수 등 일부 일정마저 취소될 예정이다.

이같은 양당의 원구성 지연은 시의회 회의규칙 제8조 3항 ‘결선투표결과 득표수가 같을 때는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는 규정 때문으로 만약 후반기 의장단 표결시 동수일 경우, 새누리당 의원이 또다시 선출될 수 있는 가능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의원서명이 이뤄진다면 새누리당의 일부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선출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면서 “의원서명은 불가하며 대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시민들과 약속할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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