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월미은하레일 총체적 부실 시공

혈세 853억원 쏟아부었지만… 공사편의 위해 말뚝공법 변경
 검찰 “보강공사해도 하자 우려”

인천시민의 혈세 853억원이 투입된 월미은하레일은 공사 첫 단추부터 끝까지 모두 부실한 총체적 부실시공이었던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시공사인 한신공영은 기초설계 땐 여러 개의 말뚝을 박은 뒤 교각을 세우는 타입 말뚝 방식을 채택했지만, 이후 실시설계에서 시공 편의를 이유로 구멍 한 개를 뚫고 기초 말뚝을 박는 단일말뚝 현장 타설 방식으로 바꿨다.

또 기초 말뚝 하단이 땅속 지장물에 부딪히면서 기울어져 지상 부분의 말뚝 위치까지 변경됐고, 말뚝과 연결된 교각도 기울어지게 됐다. 총 163개의 교각 중 59개를 측량한 결과, 실제 시공위치와 설계 도면상 위치 오차는 허용오차 15㎜를 크게 벗어나 39∼999㎜에 달했다.

결국, 삐뚤어진 교각 탓에 ‘거더’(궤도)를 교각 중앙에 놓지 못하게 되자, 거더에 상판을 덧대 볼트로 교각과 연결하는 땜질 처방을 했다.

특히 레일도 부실하게 시공됐다.

삐뚫어진 교각과 거더 위치 때문에 직선 구간으로 시공돼야 할 구간이 지그재그로 시공됐다. 비철금속인 알루미늄 특성상 레일을 구부리는 작업이 기술적으로 어렵자 6m 길이의 직선 레일을 이어붙이며 엉성하게 곡선 구간을 만들었고, 결국 레일은 울퉁불퉁한 각이 생겼다.

한신공영은 공기단축을 위해 아예 안전에 중요한 공정을 생략하기도 했다. 원심력 완화를 위한 ‘캔트’를 설치하지 않았고 곡선 진입 때 발생하는 충격을 막도록 설치되는 완화곡선은 곡선 구간 34곳 중 3곳만 설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같이 기초공사와 레일까지 원칙을 무시한 공사는 각종 사고로 이어졌다”면서 “월미은하레일은 보강 공사 후에도 개통 가능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 보강 공사도 쉽지 않은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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