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재흘수선 침수… 인천~백령 ‘시호프호’ 출항 취소 소동

승객 330여명 승·하선 불구

복구 실패 결국 출항 발묶여

집단 환불요구 등 거센 항의

인천~백령 항로를 운항하는 연안여객선 시호프호가 출항 직전 만재흘수선이 바닷물에 잠겨 출항이 취소되는 바람에 승객들이 집단으로 환불을 요구하는 등 항의소동이 빚어졌다.

특히 330여 명의 이용객이 시호프호의 승·하선을 반복했고, 짐을 내리고 싣기를 반복하다 결국 목적지인 백령도로 입도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28일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백령도와 대청·소청도로 출항 예정인 우리고속훼리 소속 200t급 시호프호가 인천운항관리실의 최종 출항 점검에서 만재흘수선이 바닷물에 잠겨 출항이 통제됐다.

만재흘수선은 선박이 충분한 예비 부력을 가지고 여객이나 화물을 싣고 안전하게 항행할 수 있도록 허락된 최대의 흘수를 선박의 양현에 표시한 선이다.

운항관리실과 선사 측은 만재흘수선을 맞추기 위해 선박에 실려 있던 청수(수돗물 등)를 빼내고 짐을 내리고 싣기를 반복했음에도 안전 기준선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승객들에게 자진 하선을 요청했다.

당시 선박엔 정원(360명)에도 못 미치는 330여 명의 승객이 승선해 있었으며, 자진 하선에 응한 승객은 15명 안팎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일부 승객을 하선시키고도 만재흘수선이 정상 수치로 복원되지 않자 운항관리실은 모든 승객과 화물을 내린 뒤 이같은 사실을 해경에 알리고 시호프호의 최종 출항을 취소했다.

이로 인해 330여 명의 승객이 여객터미널 운항관리실의 안일한 운항관리를 성토하며 환불을 요구하는 등 집단 항의소동을 벌였다.

한편, 시호프호는 이날 오후 3시께 승객과 화물을 모두 내린 다음에야 만재흘수선이 정상으로 돌아와 29일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나오는 승객을 싣기 위해 백령도로 출항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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