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네티즌 수사대 교사·원장 신상 털기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세살배기 아동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본보 22일 자 7면)를 빚는 가운데 학부모와 누리꾼들의 분노가 사이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의 신상정보 등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어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22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인천시 남동구 U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B씨(47·여)가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A군(3)을 바닥에 패대기치는 등 아동 2명을 폭행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학부모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보육교사 B씨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B씨가 아동을 폭행하는 것을 방관한 다른 보육교사도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 jarj****은 “내년에 아이들 입학신청을 한 곳인데 이런 일이 터지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부모들도 아이들도 정말 좋은 어린이집은 없는 것이냐”며 한탄했다.
세살배기 부모라는 누리꾼 tkax****은 “반성한다고 봐주면 안 된다”며 “진짜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분노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폭행 보육교사 B씨뿐만 아니라 U 어린이집 원장 등의 신상정보나 허위 사실 등을 사이버상에 무분별하게 퍼 나르는데다,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유포된 내용 중에는 실명, 신상정보, 가족관계뿐만 아니라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연관이 있는 타 유치원 정보까지 퍼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U 어린이집 원장이 S 유치원 원장도 겸하고 있다”며 “S 유치원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U 어린이집 원장이 S 유치원의 투자자인 것은 사실이나 실제 운영을 맡은 원장은 따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미경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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