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공사과정 상수관 파손 추위에 얼어붙어 낙상 속출 인근 주민 “안전 외면 분통” LH “누수원인 파악 대책 마련”
국방부가 안양 비산동 군 관사(충의아파트) 재건축을 위해 철거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누수로 피해가 심각하다며 인근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안양시와 시행사인 LH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해 9월 말부터 비산동 군 관사 재건축을 위해 비산동 1028-1번지 일원 8천442㎡ 충의아파트 13동(아파트 7개동, 기타시설 6동)에 대한 철거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지상 구조물 철거 공사는 마무리 단계이며 공사 현장 내 폐기물 반출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시공사인 A건설이 철거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장 내 상수도배관을 파손, 이로 인해 철거현장과 인근 빌라 사이에 위치한 옹벽사이로 누수현상이 발생해 인근 주택 마당 앞까지 물이 스며드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기온이 낮아지면서 흘러든 물이 꽁꽁 얼어붙어 생긴 빙판길에서 일부 주민들이 미끄러져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철거 현장 인근 D빌라에 거주 중인 J씨(39ㆍ여)는 빙판길에서 낙상하면서 허리를 다쳐 병원 진단을 받았고 L군(9) 역시 지난해 말 누수로 얼어붙은 빙판길에 넘어져 타박상을 입었다.
이에 주민들은 시행사인 LH와 A건설이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 B씨(50ㆍ여)는 “일상적으로 통행하는 길목을 살얼음판으로 만들어 놓아 위험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그럼에도 LH나 A건설사는 염화칼슘 몇포대만 제공하고 그만이라는 식”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LH와 A건설 측은 지난 7일 현장 내 1개소를 굴착해 상수도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누수 원인 파악을 위해 다각도의 대책을 추진 중이다.
LH 관계자는 “현재까진 철거 현장에서 누수가 발생했는지 정확한 판단이 어려운 상태”라며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수도관을 잠근 상태로 차후 밸브를 열었을 때 다시 물이 새면 다른 곳을 굴착해 누수원인을 제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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