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도 사회 구성원… 편견 버리면 훌륭한 일꾼”

이정옥 안양 다래월드 대표이사

▲ 이정옥 대표(왼쪽 두번째)와 어르신 직원 등이 회사발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고령층과 소외계층들의 고용을 통해 소비자와 환경 모두를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이정옥 다래월드(안양시 동안구) 대표이사(56)는 편견만 버린다면 실버 세대는 이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훌륭한 일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친환경 세정제를 생산하는 다래월드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60세를 훌쩍 넘는다.

지난 2001년 친환경 세정제 회사로 창업을 시작한 다래월드는 고령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노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1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다래월드는 현재 직원 15명 중 60대 이상이 80%를 차지한다.

이처럼 이 대표가 노인취업 문제 해결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시범적으로 노인을 채용했었던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대표는 62세의 한 노인 분을 채용하고 연세를 감안해 쉽고 간단한 업무를 맡겼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당시 이분의 손놀림과 빠른 작업 노하우 습득을 보며 고령층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이후 본격적인 노인 채용에 나섰다고.

이 대표는 “작업 노하우를 습득하는 속도가 빨라 연로하신 분들도 이처럼 숙련되게 일을하시는구나 깜짝 놀랐다”며 “현재는 이들이 회사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직원”이라며 추켜세웠다.

그의 말처럼 이들은 현재 회사에서 생산반장, 생산총괄팀장, 생산관리 이사 등 중책을 맡으며 회사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오랜 세월을 살아오며 경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생산 활동에 전념하는 것은 물론 젊은 생산직들과 비교해 절약정신이 투철해 회사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노인 취업을 통해 회사 운영에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 만큼 올해 10개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5명 이상의 노인계층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이들을 생산 분야뿐만 아니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체험 학습장 및 교육장 제공 프로그램에도 투입, 점점 활동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많은 노인 분들을 고용하고 이들이 아직까지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충분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다래월드의 이 같은 취지가 널리 퍼져 수많은 업체가 노인 채용에 앞장선다면 노인 실업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키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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