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장석광산 폐쇄 후 방치 출입통제 등 안전문구 안보여 등산객 안전 위협 대책 시급
지자체의 안전점검이 15년 동안 단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장석광산(폐광산) 갱도 상부가 버젓이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어 등산객들의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욱이 등산로 인근 어디에도 출입을 통제하는 장치나 안전문구조차 없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2일 안양시에 따르면 만안구 석수동 236-7번지 일원에 있는 장석광산은 지난 1957년 허가 이후 장석 채취가 활발히 이뤄졌으나 중국산 장석이 수입되면서 경쟁력 악화로 지난 1998년 사업이 중단된 채 폐광으로 남아있다. 또 갱도 입구 역시 현재 출입이 통제된 채 폐쇄된 이후 이에 대한 안전진단 없이 방치된 상태다.
하지만 폐쇄된 갱도 입구 상부 인근이 시민과 등산객들의 등산로로 버젓이 이용되면서 등산객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찾은 장석광산 갱도 인근 삼성산에는 10여명의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갱도 상부를 등산로로 삼으며 왕래를 이어가고 있었다.
등산객들은 15년 이상 폐광된 채 단 한차례의 안전진단도 이뤄지지 않은 갱도 상부를 버젓이 등산로로 이용하고 있었지만 주변 어디에도 이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장치가 없었으며 등산로 밑이 수십여m 깊이인 갱도라는 경고 문구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등산객 K씨(64)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마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이곳 등산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등산로가 갱도 상부에 위치해 있는지, 이에 대한 안전진단이 이뤄졌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등산로 인근(700여m)에는 노인전문요양원과 보육원이 위치하고 있어 제대로 된 출입통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들에 대한 안전도 담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보육원 관계자는 “장석광산 인근 일대가 워낙 방치된 지 오래돼 안전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원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한때 갱도에 대한 안전진단이 논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갱도 내 꽉 차 있는 지하수를 제거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라 실시하지 못했다”며 “문제가 되고 있는 등산로의 경우 논의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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